진로·직업 전문가 인터뷰

진로직업 전문가가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진로'를 물었습니다.
다양한 직업 세계 및 진로 선택 방법에 대한 전문가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윤지선 님의 직업은 머천다이저(MD)입니다. 윤지선 님은 세계적인 구매(Sourcing) 대행사인 MGF 소싱(MGF Sourcing Far East Limited)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MGF 소싱은 전문 의류 구매 기업으로, 주로 미국의 유명 의류 브랜드 회사의 요청을 받아 완제품이 나올 때까지 생산·개발 등 전 과정을 대행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커리어넷 진로상담 내용을 보면 학생들이 머천다이저라는 직업에 대해 매우 궁금해 합니다. 일반적으로 머천다이저는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기획 제작하는 일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의류분야의 머천다이저로 실제적으로 어떤 일들 하시고 계신지요? 학생들은 보통 머천다이저가 주로 국내 브랜드의 생산기획을 담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해외 브랜드의 디자인과 제조, 수·출입 등 상품기획에서 판매까지의 과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 저와 같은 글로벌소싱 머천다이저들은 기업에서 원활하게 제품 생산 활동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생산업체 선정, 가격 조정, 납기 관리, 품질 관리 등 구매 활동 전반에 관한 일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머천다이저(MD)라는 일을 하시면서 가장 큰 행복함을 느끼셨을 때는 언제였는지요? 새로운 의류 브랜드의 생산을 맡아서 제품개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완성된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처음으로 배에 실어 보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면 생산 과정이나 제작 매뉴얼 등 새롭게 설정해야할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제품을 생산하였을 때의 성취감은 매우 커서 사무실에 떡을 돌릴 만큼 기분이 좋습니다. 패션분야는 학생들의 관심도가 매우 높습니다. 패션 머천다이저로 일을 하기 위해서 어떤 전공이나 경험을 하여야 하는지요? 패션(의류) 머천다이저로서 일을 하기 위해서는 패션 디자인에 대한 이해도 필요로 하지만 오히려 무역, 경영, 회계 등 비즈니스 분야에 대한 이해가 더욱 요구됩니다. 요즘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베트남, 방글라데시, 중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의류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어능력과 의사소통 능력, 글로벌 마인드,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가 기본 바탕이 되어 제조 공정과 섬유에 대한 기술적인 이해력 등이 우선적으로 요구됩니다. 그리고, 패션의 트렌드나 디자인 등은 디자인 팀의 지원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패션 머천다이저는 의류 비즈니스, 어학, 무역, 섬유공학, 의상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공자들이 있으며 저도 법학 전공자입니다. 우리 학생들이 패션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패션을 전공으로 진학하려는 학생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패션을 전공하려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패션 비즈니스에는 학생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분야가 있습니다. 패션 전공에만 국한하여 생각하지 말고 패션 관련 분야로 넓혀서 바라보고 전공을 준비했으면 좋겠습니다. 패션 관련 분야의 업무로는 영업, 샘플(Sample), 계획, 외주, 컬러리스트, 생산 외피·패브릭 테스트, 마케팅, 컨셉·브랜드 디자인, 수입·수출, 물류, 저작권 등이 있습니다. 그래서 미술을 전공하거나 회계, 전산, 생산 공학, 경영, 무역 전공자까지 다양한 전공의 사람들이 패션 관련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한 장의 옷이 생산되어 판매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생각해보면 굳이 패션 전공자가 아니어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는 일을 찾아서 전공을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K-Pop, K-Beauty 등 세계적으로 한국의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한국의 패션은 어떠한지요? 한국은 이미 세계적으로 합성 섬유류의 중심 국가로서 특히 폴리에스터(Polyester)의 경우 전 세계를 통틀어 90% 이상을 한국이 공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예전부터 한국의 봉제 산업은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는 생산가격, 임금 등의 상승으로 많은 의류 관련 생산업체들이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캄보디아, 아이티, 온두라스 등으로 옮겨서 글로벌한 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구매와 행정, 회계, 디자인, 연구개발팀 정도만 남겨놓고 있습니다. * 외국계 기업에서 글로벌하게 일을 하시고 계신데 일을 하시면서 가장 중요한 능력이 무엇이라고 생각 하시는지요? 저는 첫 직장부터 네덜란드 회사에서 근무를 했고, 지금까지 미국과 홍콩 회사에서 일을 해 왔습니다. 저와 같이 여러 나라의 사람들과 일을 하는 경우에는 각국의 사람들에게 정확한 의사전달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또한, 글로벌 기업은 주로 여러 나라의 지사를 두고 있으므로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일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사전달을 정확히 하기 위해서는 필수 공통어인 영어 실력이 가장 중요한 능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외국계 기업에서는 어떠한 인재들을 원하는지요?“긍정적인”, “적극적인”, “주도적인”, “창의적인” 요즘 제가 가장 많이 듣고 있는 단어들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조용히 수업을 잘 듣고 선생님 혹은 리더의 말을 잘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교육을 받아서 그런지 회의를 할 때면 항상 한국 팀이 가장 말이 없고 소극적입니다. 외국계 기업에서는 묵묵히 일을 해서 성과를 내는 것 외에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이야기하고 자기표현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인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 온 경험을 토대로 볼 때, 중학생 조카가 있다면 어떤 전공이나 일을 추천하겠습니까? 저는 어학 또는 무역을 추천하겠습니다. 이제는 모든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면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외국어 능력과 무역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세대는 우리나라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본인이 원하는 일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 보면 세계의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게 될 것이고, 각국의 문화에 대한 학습이 필요합니다. 또한, 점차 다양한 형태의 글로벌 비즈니스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어학과 무역은 여러 분야에 걸쳐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고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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