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직업 전문가 인터뷰

진로직업 전문가가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진로'를 물었습니다.
다양한 직업 세계 및 진로 선택 방법에 대한 전문가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박봉수 대표는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였고 RIST(포항산업과학원구원)와 POSCO 기술연구소를 거쳐 한국산업인력공단과 한국고용정보원에서 근무하였습니다. 한국고용정보원에서는 직업에 관한 다양한 연구업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새로운 직업이나 ‘창직’을 통한 노동시장 진출방법에 관한 연구를 하였습니다, 현재는 한국신직업진흥원을 이끌며 신직업 육성을 위한 교육 컨설팅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포스코와 한국고용정보원처럼 안정된 직장을 나와서 새로운 일을 하였습니다. 어떤 이유로 옮기셨는지 간단히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저는 이공계 분야에서는 POSCO 기술연구소에서 그리고 인문사회 계열에서는 한국고용정보원에서 오랫동안 일하였습니다. 두 기관에서 근무한 기간을 합하면 20여년입니다. 말씀하신 바대로 두 기관 모두 처우가 안정적이기도 하고 직업적 소신을 가질 수 있는 곳이기도 하구요. 한마디로 안정적이고, 처우가 좋은 근무처입니다. 저의 경우는 개인적 성향에 따라 움직였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 성향이나 성격이 새로움의 추구, 안해 본 것을 성취한 후의 희열, 규정되고 일상화된 일에 대한 거부감이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일이든 어느 정도 해 보고, 그 분야를 떠나 새로운 분야를 선택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약 15년 정도 마다 새로운 분야를 탐색하고 이직하였습니다. 지금 다시 제 인생을 보면 아직은 한번 정도 새로운 다른 직업으로 바꿀 수 있는 시간이 있습니다.
													직장을 여러 차례 옮기면서 좋은 일과 어려운 일이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직장을 여러 차례 옮기면서 가장 크게 얻은 것은 무엇인지요.가장 크게 얻은 것은 간단히 한마디로 말하면 넓어진다는 겁니다. 직업을 통해 볼 수 있는 세상을 보는 관점도, 시야의 폭도, 사람과의 네트워크도 다 넓어집니다. 이직을 해서 새로이 몸담게 되는 직업분야가 달라지니 지닌 개인적 역량의 부족을 느끼고, 그러면 학습하게 되고, 경험하려 노력하고, 더욱 생각하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결국은 새로웠던 직업 환경이 어느 순간에는 다시 익숙하게 와 닿게 됩니다.
													직장을 여러 차례 바꾸면 잃어버리는 것도 많지 않는지요? 직장을 바꾸는 일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전의 지식이나 경험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사람들의 걱정이 있는데요, 제 경험으로 말씀드리면 이공계 대학과 대학원에서 12학기동안 학습했던 수학 지식은 수학적 사고방식으로 새로이 법학을 공부할 때 뒷거름이 됩니다. 법학과 수학이 아주 비슷하다는 것을 느껴 보셨나요?. 따라서 직장을 이전한다는 것이 또 직업을 바꾼다는 것이 결코 이전의 가진 것을 버리고 새롭게 나간다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 가진 지식과 경험의 내용과 범위가 더욱 깊어지고 넓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분야에서만 오랜 동안 일을 하신 분들의 학문적 깊이나 경험과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만, 분명 다른 형태의 생각, 예를 들어 융합적 사고력이 증가합니다. 여러 차례 직장을 옮기면서 얻은 것도 있지만 어려움도 많이 겪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점이 특히 어려운 점입니까?새로움에 대한 생소함, 새로운 분야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적어 좌충우돌하며,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의 고생스러움, 이런 것들이 어렵겠지요. 또한 새로운 인간관계, 달라진 직업 환경이나 처우 등에 적응해야 하는 것도 어려운 점입니다.
													이직은 현실도피나 불만의 해소나 막연한 기대로 진행되어서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현실적 문제 특히 경제적 문제에 대한 부분에 대한 준비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저는 “이직은 여행과 같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설레임과 불안함을 담은 배낭을 짊어지고 직업여행을 떠납니다. 그리고 원하는 도착지에서 가져온 지식과 경험이라는 배낭을 풀어 놓고, 다시 새로운 지식과 경험으로 배낭을 채워 떠나는 여행같은 것이죠
													박봉수 대표는 창직을 연구한 전문가로 알고 있습니다. 창직은 무엇인지 청소년들에게 소개해 주세요.창직은 말 그대로 직업을 만든다라는 뜻입니다. 이미 있는 직업을 만들 이유는 없으니, 누군가가 필요로 하는 없었던 직업을 만드는 것이지요. 따라서 저는 창직이라 표현하든, 신직업이라 표현하든 우리 주위에 새로운 그리고 필요한 일로 창직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여기서 새로움의 의미나 필요함의 의의는 좀더 깊게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가 많이 들어온 창업과 창직은 어떤 점에서 차이가 있는가요?창직은 새로운 직무나 일을 만드는 일입니다. 창직으로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방법 중 하나가 창업입니다. 이때의 창업은 새로운 기술을 가지고 시작하는 기술형 창업을 말합니다.
													다시 말하면 창직은 사고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직무를 만드는 과정이고, 창업은 새로운 직무나 일을 가지고 노동시장으로 진입하는 것을 말합니다. 창직을 통해 만들어진 새로운 직무로 원하는 기관으로 취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창직을 하나의 진로로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창직은 장래에 취업이나 창업을 하려는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창직 활동을 통하여 창의성, 문제해결능력 등을 키워주기 때문입니다. 창직 자체는 진로라기 보다는 미래의 직업세계를 대비한다는 의의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험을 고려할 때 평상시 어떠한 직업이나 전공이 좋다고 생각하는지요. 만약 중학생 조카가 있다면 어떤 전공이나 일을 추천하겠습니까?중학생 조카가 없지만, 고등학교 조카나 딸은 있습니다. 어떤 직업이나 전공도 좋다고 합니다. 다만, 하고 싶은 일을 하되, 다른 사람들이 일하는 패턴 혹은 여태껏 해온 패턴대로 일하지 않는 방법과 결과를 상상해보라고 말하고 싶고요, 둘째는 하고 싶은 일과 관련이 있는 학과나 전공을 선택하겠지만, 하고 싶은 일이 하나만 있지는 않으니, 꼭 양손에 쥘 수 있는 두 번째 학습을 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면 미술을 좋아하는 기계공학자, 동물을 사랑하는 법학자 같이 여러분이 선택한 직업이 기계공학자나 법학자라 하더라도 그것은 좋아하는 첫 번째 일로 선택한 것이며, 미술을 좋아하는 혹은 동물을 사랑하는 두 번째의 일에 대해서도 늘 관심을 갖고 학습을 하라고 얘기해 주고 싶어요. 미술을 좋아하는 기계공학자가 기계공학을 전공한 화가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나의 직업으로 평생을 일하기에는 일하고 살아갈 시간이 아주 길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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