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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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인 인터뷰

interview 프로파일러 고준채

범죄자의 심리를 꿰뚫어 미궁에 빠진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내다

고준채  중앙경찰학교 형사학과 프로파일러

여러 강력 범죄자의 심리를 분석해 사건을 해결해 온 고준채 프로파일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궁금해요
프로파일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사건의 현장에서 프로파일러는 어떤 일을 하나요?
프로파일러 고준채 고준채
프로파일링 수사기법을 활용하여 형사들에게 수사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을 프로파일러라고 해요. 프로파일링 수사기법이란, 증거나 단서가 없는 강력사건에서 현장에 나타난 범인의 행동을 심리적으로 분석하여 용의자를 추리하는 것이죠. 미디어에서 비치는 프로파일러의 모습은 사건을 해결하는 해결사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그보다는 추리한 자료를 바탕으로 수사의 방향을 제시한다는 표현이 더 정확해요. 수사는 프로파일러 혼자 하는 것이 아니거든요. 일반 형사들과 함께 하죠. 수사과정 중에 프로파일러가 하는 일은 정해져 있어요. 사건현장을 재구성하고 범죄행동분석을 통한 수사방향을 제시하죠. 또 사건 관련자들의 진술이 신빙성 있는지를 판단하고 용의자의 거주 지역 범위를 설정해요. 그 안에서 동일수법 전과자를 선별하는 작업을 거쳐 용의자 심문 전략을 세우죠. 피의자의 심리면담도 진행한답니다. 덧붙이자면 보고서도 써야 해요. 심리과학적인 방법을 동원해 결론을 도출한 범죄분석보고서죠. 결론적으로 프로파일러란 ‘강력사건 수사 상담사’ 라고 할 수 있어요.
궁금해요
일반적인 수사 기법으로 해결할 수 없는 수사에 투입된다고 들었습니다. 프로파일러의 수사는 어떤 부분에서 일반 수사와 차이가 있는지 알려주세요.
프로파일러 고준채 고준채
강력사건을 다룬다는 차원에서 강력반 형사와 비슷하지만 하는 일의 범위가 다르죠. 프로파일러는 일반 수사로 해결되지 않는 사건에 투입되기 때문에 강력반 형사가 수집한 정보와 사건 현장의 모든 증거까지 다 모아요. 이 중에서 과학적인 분석으로 신뢰할 만한 정보를 선별하죠. 내부 프로파일링시스템을 활용해서 분석을 한 뒤, 결과를 도출해서 형사에게 주면 프로파일링 결과를 토대로 수사를 진행하여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죠. 또 한 가지는, 프로파일러는 최종적인 사건 분석의 결과가 나중에 발생한 사건수사에 적용될 수 있도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작업까지 해야만 한답니다.
궁금해요
드라마와 영화 등 여러 미디어 매체에서 프로파일러가 등장하고 있어요. 현실의 프로파일러의 감상평이 궁금합니다.
프로파일러 고준채 고준채
미디어 매체의 프로파일러는 개인의 천재성에 의해서 사건을 풀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말 그대로 영화, 드라마죠. 대표적으로 셜록을 떠올리는데, 셜록 시리즈에 등장하는 범죄 상황과는 별개로 셜록이라는 캐릭터는 천재에요. 물론 그의 천재성이 부러울 때도 있답니다. 하지만 셜록의 수사가 재미있거나 신선하지는 않았어요. 늘 제가 수행하는 업무고 잘 아는 분야이기도 하니까요. 작년에 방영된 드라마 시그널의 주인공인 박해영(이재훈)이 프로파일러였죠? 그에게는 무전기가 있었고 무전기로 과거의 형사로부터 도움을 받더라고요. 그가 가진 무전기가 갖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어요.
궁금해요
각종 매체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프로파일러는 여러 강력 사건 현장에서 사건 해결에 큰 성과를 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은 어떨까요?
프로파일러 고준채 고준채
프로파일러가 할 일이 훨씬 더 많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사실 연쇄적인 강력범죄는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거라고 봐요. CCTV가 많이 생겼고 점차 그 수가 늘어나고 있거든요. 미래에는 작은 드론이나 위성처럼, 하늘을 날아다니는 CCTV가 동작을 감지하는 식으로 감시 기술이 발전 할 거예요. 과학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기 때문에 같은 범죄를 두 번 행하기는 쉽지 않겠죠. 그래서 사건이 발생하면 이 사건이 연쇄범죄로의 발전 가능성을 생각하기보다 범죄자의 내면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들어가야 해요. 때문에 범죄자의 복잡한 범행 동기를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자료화하는 프로파일러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는 것이죠. 얼마 전에 일어난 사패산 살인사건,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을 보세요. 범죄자의 정신병력이나 실질적 범행동기의 유무는 경험이 많은 수사관들도 알 수 있겠죠. 하지만 그것을 지식과 논리를 동원해 체계적으로 자료화하는 것은 힘들어요. 전문 분야가 아니니까요. 그 역할을 프로파일러가 하고 있는 거예요.
위에서 언급했듯, 범죄자에게 심리학적으로 접근해 범행 동기를 밝히는 일도 프로파일러의 업무 중 하나에요. 영화에서 형사가 범죄자를 앞에 두고 ‘당신은 누구입니까?’ 질문하면서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리죠? 그걸 피의자 심문조서라고 해요. 그런데 이러한 심문조서의 형태가 없어지는 추세예요. 대신 범죄자와 대화를 하는 거죠. 대화를 통해 피의자 심문과정을 진술녹화를 하는 거예요. 범죄자의 범행동기를 파악하고 체계화하는 작업이 중요해지는 만큼, 이러한 면담기법의 프로파일링 업무가 더욱 발전하고 또 부각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궁금해요
프로파일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자격 요건이 필요한가요?
프로파일러 고준채 고준채
프로파일러 특별채용이 있는데요, 조건은 심리학과 사회학 석사학위 이상의 학위를 취득 하였거나 심리학ㆍ사회학 학사 학위와 3년 이상의 관련 경력을 가진 자에 한해 지원 가능해요. 또 경찰 공무원이 되어 강력형사 경력을 쌓아 경찰수사연수원 범죄분석전문과정 이수 후 프로파일러로 활동하는 경우도 있죠. 정확한 지원자격은 경찰청 홈페이지의 채용공고란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국내에서 활동하는 프로파일러의 수는 몇 명인가요?) 2005년, 15명의 1기 프로파일러 선발을 시작으로 현재는 약 40명이 본청과 각지방청에서 프로파일러로 활동하고 있답니다.
궁금해요
프로파일러로 채용되어 업무를 시작했을 때, 고강도의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따로 운영되는 교육, 훈련 프로그램이 있다고요.
프로파일러 고준채 고준채
프로파일러로 채용되면 중앙경찰학교에서 8개월의 신임교육과정을 거쳐 경찰관으로서 기본적인 소양 교육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일선 지방청 과학수사계에 배치 된 후에는 일 년에 2~3회 개최되는 프로파일러의 정기적인 워크숍과 학술 세미나에 참여하게 되죠. 추가로 경찰수사연수원 범죄분석(프로파일러)전문 교육을 통해 범죄분석 전문수사관 자격을 얻을 수 있어요. 그 밖에 팀별 국외 훈련 프로그램과 개인별 국외 훈련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답니다.
궁금해요
이에 덧붙여 프로파일러의 평소 업무 환경이 궁금해요.
프로파일러 고준채 고준채
맡은 사건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 경우를 예로 말씀드릴게요. 먼저 범인이 검거된 사건이라면 범인과의 인터뷰 일정을 정하고 범인이 확인되지 않은 발생사건이라면 현장 출동 계획을 세우게 되죠. 현장에서는 ‘피해자가 무슨 이유로 이 시간, 이 장소에 있었을까?’ 하는 생각에서부터 출발해요. 그 다음으로 범인을 추적하는 단서를 확보하기 위해 현장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세세한 범행 흔적을 번갈아 보면서 특징적인 부분을 찾죠. 프로파일러의 관찰이 끝나면 현장감식팀이 사건 현장에 들어와 지문이나 DNA, 혈흔, 발자국과 같은 흔적을 조사하게 된답니다. 이후 현장감식팀과 프로파일러팀이 모여 수사회의를 진행해요. 이때 프로파일러의 견해와 현장감식팀의 증거를 함께 제시하며 수사의 방향을 잡아나가죠.
범인과의 인터뷰는 ‘좋아하는 일이 있나?’ ‘직업은 뭔가?’와 같은 가벼운 질문으로 시작해요. 이후 서서히 질문의 수위를 높여가는 식이죠. 어린 시절과 부모에 대한 이야기, 청소년기 이야기, 범행 전의 생활 이야기를 통해 범인의 삶을 추측해요. 친구와 이성 관계, 직장동료와의 관계 등에 관한 질문을 던져 범인이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방식도 알아보죠. 범행 동기나 범행 당시 심리상태에 대한 질문은 프로파일러에 대한 범인의 경계가 허물어질 때쯤인 후반부에 진행한답니다. 모든 일이 끝난 뒤에는 담당 사건과 인터뷰에 관한 대략적인 보고서를 작성해요. 프로파일러에게 세심한 관찰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관찰 내용을 하나의 결과물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죠.
궁금해요
명확한 정답을 두고 진행하는 일이 아닌 만큼 막막한 순간도 경험하셨을 것 같습니다. 활동하시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 어떤 부분인가요?
프로파일러 고준채 고준채
힘든 순간 중 하나는 범인과의 인터뷰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에요. 현장의 참혹함을 보고 나면 범인이 저지른 만행에 분노가 일거든요. 자신의 죄에 대해 거짓말을 하거나 확증이 있음에도 범행을 부인하는 범인들과 마주할 때가 특히 그렇죠. 초반에는 그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없었어요. 하지만 수년 간 범인들과 인터뷰를 거듭하면서 범인의 사고에 대해 객관적인 시각을 갖게 된 것 같아요. 이해하기 힘든 범인의 심리도 차후 수사에 귀중한 자료가 될 수 있기에 한마디의 말과 작은 행동까지도 놓치지 않고 기록하죠.
또 한 가지는 범행 현장에 도착했을 때, 범인이 피해자를 공격하는 긴박했던 순간이 환상처럼 스쳐 보이며 피해자의 비명과 고통이 몸으로 느끼는 순간이에요. 제가 좌우명으로 두고 있는 문장이 니체의 『선악의 저편』에 나오는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자신이 이 과정에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만일 네가 오랫동안 심연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심연도 네 안으로 들어가 너를 들여다본다.’라는 문구에요. 숫한 범행현장과 범인들을 만날 때마다 심리적으로 우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제가 안 좋은 쪽으로 변해갈 까봐 불안했을 때도 있었어요. 그럴 때마다 마음속으로 피해자의 명복을 빌고 범인에 대해서 알려달라고 피해자에게 조용히 기도를 해요. 그러면서 서서히 냉정을 찾는 거죠.
궁금해요
반대로 프로파일러로서 보람을 느끼는 부분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프로파일러 고준채 고준채
사건담당 형사들이 고마움을 전해오는 순간이에요. 그럴 때는 많은 감동을 느끼죠. 프로파일러가 옳은 결론을 내렸다고 해서 바로 범인을 검거할 수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프로파일러 혼자서 사건을 해결할 수 없는 것 처럼요. 범인을 추적하는 형사와 프로파일러 간에 협조가 원활히 이루어 질 때 수사는 급물살을 타게 돼요. 서로 다른 시각을 갖고 있는 두 팀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또 사건에 대한 저의 추리가 맞아떨어질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언젠가 20대 여성 실종사건을 담당했을 때, 그 여성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발견된 거리를 찾아갔던 적이 있었어요. 여성이 발견된 새벽시간에 맞춰 길을 걸으면서 여성에 눈에 비친 주변의 분위기를 느끼려 노력했죠. 이런 과정을 통해 내린 결론이 범인을 잡는 데 도움이 됐어요. 그 때 큰 보람을 느꼈답니다.
궁금해요
그동안 많은 사건의 수사를 담당하셨는데요, 활동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으시다면 소개해주세요.
프로파일러 고준채 고준채
프로파일러 1년차 시절 담당했던 강호순 사건이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아요. 비슷한 기간에 벌어진 4건의 실종사건이 한 사람의 연쇄살인이라는 의견과 각각 다른 범죄자의 범죄라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었죠. 프로파일러팀이 연쇄살인으로 결론을 내리고 수사방향을 제시했을 때 형사들의 반발이 많았어요. 형사들은 피해자들이 공통점이 없다는 것과 범행 발생시간의 상이성을 근거로 동일범의 소행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죠. 일리가 있는 주장이었어요. 하지만 프로파일러팀은 한 가지 요소를 더 고려하여 사건을 분석했어요. 바로 범행 장소였죠. 모두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이었지만, 하나의 국도가 연결된다는 공통점이 있었거든요. 이를 근거로 지리적프로파일링 분석을 통해 연쇄성 범죄로 결론 내리고 수사한 끝에 범인을 검거할 수 있었어요. 이후 프로파일러에 대한 신뢰도 높아졌어요. 저에겐 잊을 수 없는 사건이죠.
궁금해요
사건의 긴박함이 여기까지 느껴지는데요, 그렇다면 프로파일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자질이 필요할까요?
프로파일러 고준채 고준채
아무래도 범죄자의 심리와 범죄 계획, 흐름에 대한 통찰력을 갖고 있어야겠죠. 이러한 능력을 기르려면 일상생활에서 사회현상에 관심을 가지면 좋아요. 뉴스를 주의 깊게 보고 신문도 읽으며 사회현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기르는 것이죠. 공부도 어느 정도는 잘 해야 해요. 프로파일러는 심리학 관련 전공자를 채용하고 있어요. 또 석사 학위를 요구하고 있죠. 심리학과가 있는 대학은 몇 군데 없어요. 심리학 전공을 이수하기 위해서는 해당 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만큼의 공부를 해야겠죠? 물론 국영수 위주의 공부만 해서는 안돼요. 고전부터 최근의 인문학 서적까지 다양하게 많이 읽고 간접 경험을 쌓아야 하죠. 인간을 이해할 수 있는 인문학적인 사고가 중요하거든요. 브렌트 터비 Brent E. Turvey의 「유능한 프로파일러의 요건」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해요.
궁금해요
선생님께서는 어린 시절 어떤 학생이셨나요? 책을 좋아해 많이 읽으셨다고요.
프로파일러 고준채 고준채
학교 공부도 중요하지만 친구관계에 있어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무엇을 하면 좋을까? 하는 고민을 했어요. 토요일이면 학교 수업을 마치고 종로에 있는 서점까지 걸어갔어요. 이 세상과 인생에 대한 지혜가 녹아 있는 책들을 많이 찾아서 읽었죠. 특히 『탈무드』를 인상 깊게 읽었어요. 책을 읽으며 여러 상황과 그것을 둘러싼 분위기, 한 사람에 대한 함축적인 스토리,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것과 반대되는 그 무엇과 같은 것들에 관심을 가졌어요.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때 ‘표면적인 말이 아닌 진짜 속마음은 어떨까.’ 내가 의도하지 않은 어떤 상황에 놓였을 때 ‘분위기를 빨리 파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고민도 많이 했죠. 중학생 시절, 그러한 고민들이 후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범죄자의 심리분석에도 통했거든요. ‘이 범행의 실제적인 동기는 무엇일까?’ 하는 것은 사실 범죄자 자신도 잘 모를 때가 있거든요. 제가 왜 그런 것들에 관심을 가졌는지는 몰라도 과거의 경험이 프로파일러에 대한 관심과 자신감을 이끌어낸 것 같아요.
궁금해요
선생님께서는 어떤 계기로 프로파일러로 활동하게 되셨나요?
프로파일러 고준채 고준채
저는 헌병으로 군 생활을 했어요. 군인이지만 군사법경찰이 헌병이에요. 저는 그때 수도방위사령부 헌병단 영창에서 형무장교로 근무했죠. 영창은 범죄를 저지른 군인이 있는 곳이에요. 특히 수방사 영창은 징계자 뿐만 아니라 실제 범죄를 저지른 군인들이 와 있는 곳이에요. 그 즘 프로파일러 라는 직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됐죠. 처음 접한 것은 고등학생 시절 영화를 통해서 였어요. 미국 FBI 프로파일러 출신들이 출간한 책 『살인자들과의 인터뷰』를 모티브한 영화가 ‘양들의 침묵’ 이에요. 그 영화를 통해 FBI에서 프로파일러가 연쇄살인 수사를 하는 게 대중에게 알려졌어요. 경찰이 된다면 제복 입은 경찰이 아니라 프로파일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수방사에서 헌병 근무를 할 당시 우리나라에서 큰 사건들이 발생했어요. 특히 유영철 사건이요. 그 사건에 프로파일러가 투입되는 걸 보면서 ‘나도 저 일에 관심이 있었어. 할 수 있어.’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헌병장교보다 프로파일러를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이후 프로파일러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확고해 진거죠.
궁금해요
프로파일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프로파일러 고준채 고준채
프로파일러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정의감이에요. 모든 것이 불명확한 상황에서 수사를 진행하려면 그것을 풀어가려는 끈기가 무엇보다 필요하죠. 그런데 사건이 미궁 속에 빠져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을 때는 아무리 끈기를 강조해도 누구나 포기를 생각하게 될 거예요. 이 갈래에 섰을 때 나를 버티게 하는 힘은 정의감이라고 생각해요. 범죄가 발생했을 때 범죄자를 찾아 검거하여 법의 심판을 받게 하는 것, 그래서 사회정의를 실현하고 우리 아이들을 위해 좋은 사회를 만들어 가겠다는 정의로운 마음이 프로파일러에게 있어야 해요.
궁금해요
프로파일러를 거쳐 프로파일러 교수으로서 또 다른 꿈이 있으시다고요.
프로파일러 고준채 고준채
제가 신임 경찰 교육생들에게 하는 이야기가 있어요. 좋은 경찰관, 훌륭한 경찰관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형사로서 경찰의 영웅이 되는 방법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하는 거다. 라는 말이죠. 저도 이런 미제사건을 해결해 내부에서도 인정받고 또 정년퇴직 후에도 공부를 계속해서 후배들을 가르치고 싶어요. 경찰 교육기관에서 일을 하는 것도 그 과정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프로파일러로서 사회정의를 실현하고 피해자와 유가족을 위해 무언가를 해 줄 수 있다는 것이 저의 가장 큰 보람이자 자부심이거든요.
출처   원격영상 진로멘토링 멘토인터뷰   https://mentoring.career.go.kr/school/mentor/mentorInterview/listMentorInterview.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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