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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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공정여행가 임영신

공정여행가 임영신

임영신  - 공정여행가

여행은 단지 소비만을 위한것이 아니라 세상과의 소통을 통해 나 자신을 만들어가는 의미있는 과정이다. 기존의 여행이 여행자들의 기쁨으로만 평가됐지만 서비스생산자들도 관광객을 맞으면서 기뻐한다. 그들의 삶에 대해 듣고 배우고 공유하면서 서로 관계를 맺는게 공정여행이다.

궁금해요
‘공정여행가 임영신’씨란 타이틀이 따라다니는데요.
공정여행이라 좀 생소한 의미예요. 어떤 것인지 선생님께서 소개해 주세요.
공정여행가 임영신 임영신
공정여행은 단지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만나는 것, 소비가 아니라 관계라고 믿는 사람들의 새로운 여행방식이죠. 한 스무 살 친구는 “스무 살 세계를 만나다”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아시아를 여행하고 있어요. 가는 곳 마다 스무 살 친구를 만나 친구가 되고 인터뷰를 하고, 그 친구의 집에서 묵는 그런 여행이죠.
대학을 보류하고 아시아의 마을과 길 위에서 세상의 스무 살을 만나는 그 친구의 여행은 자신 뿐 아니라 그 길 위에서 만난 모든 친구들, 그 친구가 머문 마을에도 소중한 만남이 되고, 추억이 되겠죠.
공정여행은 그렇듯 나만을 위한 여행이 아니라 내가 여행에서 만나는 이들과 삶을 나누고, 머무는 곳의 숲과 동물들을 돌보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삶과 문화를 존중하는 ‘새로운 여행’을 일컫는 말이에요.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이미 이런 새로운 방식으로 여행하고 있고, 한국에서도 많은 이들이 그런 여행을 시작하고 있지요.
궁금해요
제3세계에 공정한 대가를 지불하는 공정무역이란 의미가 여행 프로그램 속으로 들어온 것이군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가요.
공정여행가 임영신 임영신
공정무역이라는 것이 한 잔의 커피를 마실 때 마시는 사람의 행복만이 아니라 그 커피콩을 생산한 농부들의 행복까지 생각하는 이들이 새로운 방식의 무역을 선택한 거잖아요. 공정여행은 사람의 여행을 새로운 방식으로 만들어 가는 거예요.
여행은 개인에게는 자유, 성장, 탈출 여러 의미로 읽히지만, 산업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거대한 세계경제의 축이죠. 영국의 공정여행 NGO인 투어리즘 컨선에 의하면 우리가 여행에서 쓰는 돈 중 단지 10% 만 현지에 쓰여 지고, 대부분은 비행기회사나 다국적 기업, 선진국들에게 모든 것이 돌아간다는 것이에요.
때문에 우리가 네팔 현지 트레킹을 간다고 해도 현지에 남는 돈은 극히 미미해 지는 거죠. 수많은 돈이 관광으로 들어가지만 그것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가난하고 파괴된 마을과 숲 외에 아무것도 남지 않는 관광개발의 그늘을 보고, 그곳에서 새로운 방식의 여행을 고민한 이들이 시작한 걸음이 바로 공정여행인 거죠.
궁금해요
최근에 출판된 공정여행 가이드북인 ‘희망을 여행하라’란 책도 같은 맥락에서 파악하면 되는가요.
공정여행가 임영신 임영신
네. 그런 샘이지요. 공정여행 책을 출간하고 새롭게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어요. 새로운 지도를 그리는 일이죠. 지구의 희망을 만들어가는 여러 그룹들을 매핑을 하는 거예요. 인권, 생태, 빈곤, 여성, 아이들, 대체에너지, 공동체... 나를 가슴 뛰게 하는 키워드를 가지고 세계를 여행하고 그 키워드 속에 희망을 만들어 가는 이들을 만날 수 있는 새로운 여행의 지도를 그리는 일이죠.
예를 들어 생태를 키워드로 여행을 하고 싶다면 인도에서는 반다나 시바의 씨드뱅크를, 맨발대학의 생태건축과 쏠라쿠커 제작소를, 라다크의 에콜로지센터를 소개하는 거죠. 그곳에 이미 다녀온 이들이 그곳에서 배우고 마주한 희망의 이야기를 나누어주고, 그곳에 가는 법을 소개해주는 거예요.
그 정보를 가지고 길을 떠나는 이들이 더 많아질수록 세상의 대안과 희망을 고민하는 이들이 더 많아지게 되겠죠. 처음엔 여행을 위한 희망의 지도일 뿐이지만 그것을 통해 다른 세계를 희망하며 여행하는 이들이 많아진다면 세상의 지도를 다시 그려갈 희망의 지도가 될 거라 믿어요.
궁금해요
공정 여행 이외에도 평화운동가로서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주로 어떤 일들을 하시나요.
공정여행가 임영신 임영신
실은 공정여행에 대해 고민한 것도 분쟁지역 평화운동을 하면서였어요. 본업은 평화운동가인 셈이죠. 제가 지금 몸담고 있는 이매진 피스(http://www.imaginepeace.or.kr)는 저 같은 뜻을 가진 개인들의 네트워크에요.
디자이너도 있고 출판사 편집장, 랩퍼, 공연자, 연구자 등 다양한 이들이 자신의 재능과 시간을 나누어 국경을 넘고 경계를 넘는 여행을 함께하고 있죠.
2006년부터는 분쟁지역 평화도서관 만들기 헌책방, 평화놀이터, 평화행동 등을 함께 해 오고 있어요. 그해 인도네시아 아체 평화 도서관 기금 모금을 시작으로 이라크 바그다드, 티벳, 민다나오, 파키스탄 등의 분쟁지역에 작은 도서관을 만드는 열매를 맺어가고 있죠.
이라크 같은 곳은 바그다드 대학 외엔 한권의 책을 구하기조차 힘든 상황에서 평화도서관이 어렵게 만들어 졌어요. 학교의 교실 하나를 얻어 만들어진 작은 도서관이지만 개관이 되고 나서 200곳의 학교에서 다녀갈 정도로 소중한 영향력을 끼쳤죠.
그 일을 다만 저희의 손이 아니라 저희가 여행에서 만난 소중한 동료, 이라크 사람 수하드씨가 해 가고 있다는 것이 더 값집니다. 평화도서관은 어찌 보면 무척 느리지만 천천히 현지의 속도에 맞게 진행되는 소중한 여정입니다.
이매진피스의 경우 단순히 모금한 돈만 보내는 일은 없습니다. 먼저 여행을 가고, 그 곳의 필요를 느끼고, 그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때에서야 관계를 통해 일을 시작하죠. 그런 과정 없이 성과를 위해 돈만 보낼 경우, 그 돈이 사람을 돕기보다, 일을 맡은 이들의 삶을 타락시킬 수 있고 굉장히 큰돈이 가면 과도한 권력을 지역사회에 부과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경험을 통해 배웠기 때문이죠.
궁금해요
그동안 선생님께서는 참여연대, 환경운동연합, 아름다운 재단 등의 시민단체에서 일을 하셨어요. 특별히 NGO에서 활동하시게 된 동기가 있으신지요.
공정여행가 임영신 임영신
전 사실 청소년기에 굉장히 우울하고 어두운 학생이었어요. 항상 내 삶은 아무 의미도 없고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시절도 있어요. 그러다가 교회를 다니게 되면서 새로운 삶들을 경험하게 됐죠. 나를 사랑해 주고,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내 존재자체가 소중하다는 것을 듣고 깨달으며 삶의 새로운 시작을 만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고슴도치처럼 가시 속에 쌓여있는 제 속사람을 매만져주고 그 가능성을 믿어준 분들이 제 삶을 새롭게 열어준 거죠. 그분들을 통해 사랑을 배우고 삶을 배우며 제 스스로가 다른 사람처럼 변화한 것을 스스로 바라보며 나도 누군가에게 소망이 되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것이 NGO나 이런 일들을 하게 된 계기가 된 거죠.
‘방황하는 청소년들이나 대학생들에게 조금만 누가 도와준다면 그들도 나처럼 변화하는 삶을 살 수 있겠구나’ 란 사실이 제 나머지 삶을 저만을 위한 삶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주기 위해 남겨진 삶이라 생각 하게 했어요. 지금도 고마우신 분들에 대한 맘이 항상 마음의 빚처럼 남아 있어요. 결국엔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만남이고 그 만남을 통해 한 사람이 성장할 수 있다고 믿어요.
평화가 여행이라고 믿고 길을 떠날 수 있었던 것도, 여행은 만남을 만남은 관계를 관계는 변화를 만들어 낸다는 믿음도 가만히 살펴보면 저를 변화시킨 그 만남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 같아요.
궁금해요
NGO활동을 쭉 하시다가 2003년 불연 전쟁이 촉발된 이라크로 떠나셨는데 위험을 무릅쓰고 그곳으로 가신 이유가 있으셨는지요.
공정여행가 임영신 임영신
시민단체에서 활동을 하고 있었지만 전쟁문제, 식민문제, 아시아문제 등 평화문제에 관심이 많았어요. 94년부터 96년까지 정신대 할머니들 계속 뵙고 모금을 했으며 2000년에는 일본 동경 국제법정까지 갔었어요.
미친 듯이 일에 빠져있다 어느 날 문득 이 순간이 아니라 이 일이 평생 내 삶의 소명이라면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하고, 내 힘과 속도에 맞는 방향과 형식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다다랐죠. 그때 마침 성공회대에 NGO대학원이 생겼고, 그런 물음들을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깊이 밀어갈 수 있게 되었죠.
그러던 중 2003년 2월, 전쟁이 오고 있는 이라크를 향해 일어나고 있는 국제적인 평화캠페인을 접했죠. 전 바로 가방을 싸고 바그다드로 향한 여행을 떠나기 시작한 거죠.
일본의 대학생, 미국의 베트남전 참전군인, 교사, 멕시코의 수녀님 등 다양한 이들이 여행가방 하나를 끌고 전쟁이 오고 있는 이라크에 와 그들과 함께 먹고 마시며 다만 머무는 것으로 이라크의 평화를 지키는 여행, 함께 웃고 함께 우는 여행, 국경을 넘고 경계를 넘나드는 여행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거죠.
그 여행을 통해 제가 배운 가장 소중한 것이 있다면 평화는 관계, 평화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것이죠. 전 세계에서 온 수백 수천의 평화 운동가들이 이라크 사람들과 함께 먹고 마시고 걷고 노래하고 머무는 평화의 여정을 위해 하루하루 폭격이 다가오는 상황 속에서도 날마다 대화하고 토론하고 함께 조율해가는 모습들을 보며 평화를 위해 일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떻게 평화적 과정을 거쳐 의사결정을 하는가에 있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얼마나 평화로운 존재로 그곳에 서 있느냐에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된 거죠.
궁금해요
학창 시절이 궁금해지는데요. 어떤 학생이셨나요? 그때부터 사회문제나 환경에 관심을 가지셨던 건가요.
공정여행가 임영신 임영신
학창시절은 무척 어두운 편이었어요. 집안에 어려운 일이 많았고 성격도 닫혀있어 친구도 잘 못 사귀고 활동적이지도 못했죠. 삶의 무게가 무거우니까, 말하고 싶지도 않았고 말해도 이해 받지 못할거란 생각 때문에 마음의 벽을 많이 세우고 살았던 것 같아요. 잘 웃지도, 말하지도 않는 차고 냉정한 아이였어요.
유일한 탈출구가 읽고 쓰는 일이었는데..소심해서 글도 일기 정도를 쓰는 정도였죠. 하지만 그런 차고 냉정한 껍질 속에 쌓여있는 내 안의 어떤 가능성을 발견해주는 사람들을 만나며 제 속에 오래 웅크리고 있던 어떤 희망이 일어서기 시작한 거죠.
결국은 그 만남과 관계를 통해 제 껍질을 깨고 성장할 수 있었어요. 제가 더디고 느린 사람이었기 때문에, 겁이 많고 소심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지금도 청소년들에게 성공한 사람보다는 평범하지만 용기를 낸 사람들, 자신의 삶을 바꾼 사람들, 성공하지 못했지만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누기를 즐겨요.
궁금해요
청소년들에게 꿈이나 직업에 관해 말해주고 싶은 부분이 있으신지요.
공정여행가 임영신 임영신
솔직히 전 학창시절에 꿈이 없었어요. 지금도 진로를 묻는 친구들, 진로를 정하지 못해 괴로워하는 친구들을 보면 늘 “괜찮아, 늦어도 괜찮아”라고 먼저 말하곤 하죠.
꿈이 있느냐 없느냐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꿈이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인지를 깊이 묻고 그 물음 끝에 얻은 꿈이냐 아니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구체적인 직업으로서의 미래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게 뭔가"라는 삶의 방향성을 잡는 것이에요.
그것이 선행된 후엔 삶의 속도도 고려해야 해요. 자신에게 맞지 않는 속도와 밀도로 이루어진 과도한 성취는 삶에서 어떤 대가를 분명히 지불하게 한다는 것을 제 스스로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거든요. 필요로 하지 않는 만큼의 성취는 나에게 행복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죠.
그리고 성취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성장이고, 관계라고 믿어요.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우리가 하는 일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그 울림이 모여 그 일의 성취가 크건 작던 격려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가장 소중한 거라 생각해요.
직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에요. 직업은 엄밀한 의미에서 생계를 영위하기 위한 것이지만, 거기서 중요한건 자기가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삶을 살게 결정하고 운영해갈 수 있는 능력인 것이지요.
궁금해요
많은 일을 하시는 만큼 항상 바쁘신 것 같은데 짬짬이 시간이 나면 주로 어떤 것을 하며 보내시는지요.
공정여행가 임영신 임영신
저는 일이 적거나 시간이 나면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어요. 그래서 다른 나라에 가도 꼭 들르는 곳이 도서관이죠. 돈이 없어도 누구나 쉽게 다다를 수 있는 행복일 뿐 아니라 자신을 성장하게 하고 소통하게 하는 소중한 공간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어쩌면 지금 분쟁지역 평화도서관 만들기를 그렇게 꾸준히 할 수 있는 힘도 제가 도서관에서 누렸던 행복과 성장, 쉼과 꿈이 있기 때문일 거예요.
늘 누군가의 죽음만을 보고 복수를 꿈꾸며 자라는 아이들에게 다른 상상력을, 다른 삶의 공간을 열어줄 수 있는 곳이 도서관이란 생각을 하게 된 거죠. 제가 그러했고 또 지금도 그렇듯이 말이에요.
궁금해요
15년 정도 시민운동을 하셨는데 힘드신 점은 없으셨는지요. 그리고 기억에 남는 분이 계신가요.
공정여행가 임영신 임영신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하나하나 헤아려보니 힘겨움보다는 감사가 더욱 크고 깊은 것 같아요.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하고 싶은 일을 못했던 적이 없다는 것이었던 것 같아요.
그 일이 꼭 해야 하는 일이라면, 그것이 내가 아니라 누군가를 위한 일, 우리가 꼭 지켜야 할 무언가를 위한 일이라면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인다는 것을 배우게 된 거죠. 제가 정신대 할머니들을 돕는 일을 할 때 함께 한 분들이 고아원 아이들을 위해 일할 때 다시 돕고, 또 시간을 훌쩍 지나 아름다운 재단에서 일할 때, 거기에서 더 나아가 이라크를 도울 때 늘 함께 해주었어요.
지금은 이라크를 넘어 팔레스타인으로 민다나오로, 가본 적 없는 먼 곳의 이들을 돕는 그 여정에도 동행하고 있죠. 그건 제 개인에 대한 친분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죠. 그 수많은 이들과 한 사람 한사람 친분을 쌓을 수도 관계를 만들 수도 없었고요.
다만 제가 서 있는 삶의 자리가, 나아가는 삶의 방향이 평화를 향하고 있고, 그 여정 위에서 만나는 이들을 돕고 세운다는 것을 믿는 믿음으로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것 자체가 저 자신이 계속 삶을 돌아보게 하는 원동력이 되죠. 무엇보다 그 관계의 다발이 제가 어디를 여행하든, 누구를 만나든, 그 소중한 만남을 나눔으로 치환해 가는 힘이 되니 제가 가장 소중한 선물이자 저를 돌아보게 하는 가장 크고 무서운 원동력이죠.
궁금해요
공정여행가, 평화운동가이신 현재 모습에 만족하시나요. 아쉬운 점은 없으신지요.
공정여행가 임영신 임영신
사람들은 늘 제게 다음 계획을 묻죠. 하지만 늘 대답은 같아요. “계획은 없습니다. 방향이 있을 뿐”
저는 지금도 삶에 어떤 높은 목표를 두거나 그것을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성취해 가는 사람은 아니에요. 다만 제 삶의 방향을 분명히 알고 있고 그 방향을 향해 제게 맡는 보폭과 호흡으로 천천히 나아가는 거죠.
평화운동가, 공정여행가, 여행 작가 뭐라고 불리던 그 명칭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본적은 없어요. 지나온 길 위에서 내가 무엇을 했느냐 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무얼 하고 있는지에 두고 있어요.
방향을 잃지만 않는다면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에서 충실할 때 그 여정은 끝내 다다라야 할 곳에 다다른다는 것을 여행을 통해 배운 것 같아요. 또 인생이 계획대로 되지 않고, 때로 계획과 달라질지라도 그 길 위에는 다른 만남과 의미와 기쁨이 존재한다는 것을 여행을 통해 배우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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