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인 인터뷰

여러 분야의 진로∙직업 전문가와 사회 각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분들의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직업 세계를 확인하고 진로선택 방법을 알아보세요.

직업인 인터뷰

interview 농구 코치 김광원

농구 코트에서 팀을 우선하던 마음으로 사회에 공헌하다

김광원   농구 코치

프로 출신 선수들과 소외 계층 청소년들과 함께 운동하는 사회적 협동조합을 만들어 활약하는 그의 삶에 대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았다.

궁금해요
안녕하세요. 우선 본인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농구 코치 김광원 김광원
안녕하세요. 전 안양KGC 인삼공사 센터였고, 지금은 한국스포츠희망나눔협동조합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농구코치 김광원입니다.
궁금해요
농구선수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와 주 포지션을 소개해 주세요.
농구 코치 김광원 김광원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사립학교인 중산초등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었는데 담임선생님께서 제 키와 체격을 보시더니 농구를 추천하셔서 처음 농구공을 손에 잡게 되었어요. 그 땐 별 생각이 없었는데, 놀면서 한다는 생각으로 하다 보니 소질이 있다고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아마 또래에 비해 큰 키와 체격이 유리한 점이 많아서 더 그랬던 듯싶네요. 아무래도 농구라는 게임은 큰 신장일수록 유리한 점이 많으니까요.
그래서 중고등학교 농구부에서 활약하면서 자연스럽게 포지션도 파워포워드(PF)나 센터(C)를 맡게 되었어요. 초등학교 때는 크던 키가 갑자기 성장을 멈추거나, 반대로 초등학교 시절 작아서 고민인 친구가 중고등학생이 되어서 유난히 자라는 친구들도 있는데, 제 성장은 멈추지 않고 꾸준했어요. 저희 할아버지, 외할아버지께서도 키가 크셨고 아버지도 옛날 그 시절에 유난히 눈에 띄는 193CM가 넘는 신장이었던 걸 보면, 유전적 조건을 선물로 물려받았죠. 부모님도 크시거든요. 학원스포츠에서 특히 농구 종목은 발육 상태가 스카우팅에 매우 중요한데, 저는 순조로운 과정을 거쳤다고 할 수 있죠.
궁금해요
주 포지션인 센터는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요?
농구 코치 김광원 김광원
농구부에서 항상 제일 큰 키여서 포지션은 자연스럽게 센터를 맡았어요. 센터는 바스킷이라고 부르는 골밑을 지키는 임무가 주어져요. 농구를 하다보면 한 게임에 수백 번의 슈팅을 하게 되는데, 그 중 절반 가까이는 득점이 되지 않죠. 림(바스킷의 테두리 금속 부분)이나 백보드(농구 골대의 윗부분에 설치된 사각 모양의 패널)에 맞고 튕겨져 나오는 상황을 리바운드라고 하죠. 이 리바운드를 잡는 일이 센터였던 제가 중요하게 여겼던 역할이죠.
농구에서 림에 가까운 부분을 다운타운이라고 부르는데 항상 몸싸움이 치열하게 일어나는 곳이죠. 리바운드는 골이 되지 않는 순간이 아니라 슈팅을 던지는 순간 시작되는 거예요. 무슨 말이냐면 골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을 했을 때는 할 수 있는 일이 떨어지는 공을 점프해서 잡는 것밖에 없거든요. 좋은 리바운더일수록 위치 선정을 잘해요. 슈터의 위치 발사 각도를 보면서 림을 등지고 상대 선수를 막을 수 있는 위치에 가 있는 거죠. 그게 좋은 센터의 역할이구요.
궁금해요
농구선수였던 시절 센터로써 본인의 장점은 무엇이었나요?
농구 코치 김광원 김광원
아무래도 눈에 띄게 제일 컸잖아요. 농구만화를 봐도 덩치 큰 센터가 지고 있는 팀원들에게 소리 지르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무섭거나 동료를 괴롭히는 건 아니고요.(웃음) 그만큼 팀을 위해 희생하니까 사기를 올려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동료의 슈팅 중 골이 되지 않는 공들을 상대팀 선수들과 살벌하게 부딪쳐가며 잡아내는 일은 많음 부상의 위험이 있죠. 실제로 저도 나중에 큰 부상을 당하기도 하지만 말이죠.
상대팀이 수비 진형을 갖추기 전에 우리 팀의 득점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 속공(速攻:빠른 공격)을 시작하는 것도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것부터 시작이고, 공격할 때 상대 팀의 골밑에 침투해서 우리 편의 미스 샷(Miss shot)을 잡아내면 실패해도 괜찮다는 격려 이상의 효과를 우리 슈터들에게 주는 효과가 있죠. 저는 지금도 그렇지만 먼저 희생을 할 줄 알고 그 가치가 팀의 승리를 가져온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는 점이 저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궁금해요
학창시절 별명이 잔소리와 관련된 것이었고 바른 생활을 해서 쉽지 않은 동료, 선배였을 것 같은데요.
농구 코치 김광원 김광원
맞아요.(웃음) 어렸을 때는 바른 생활을 하던 학생이었던 것 같습니다. 보통 운동부, 특히 체육특기자로 진학을 하는 학생들은 수업 태도가 좋지 않고 시험도 무성의하게 치르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으려 노력했고 문제도 꼼꼼하게 풀려고 노력했어요.
뭐든지 열심히 하는 태도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말씀하신대로 후배들이 엄청나게 깐깐하고 빈틈없는 선배여서 시어머니 같다고 했었죠.(웃음) 그렇지만 정 많고 시합을 많이 하다 보니 대부분 지금까지도 격의 없이 지내죠.
궁금해요
이건 동료 선수였던 분들한테 검증해 봐야 할 것 같은데요.(웃음) 그 외에도 농구라는 스포츠를 통해 배운 점이 있다면?
농구 코치 김광원 김광원
학교 다닐 때 농구연습을 하게 되면 같은 동작을 천 번 넘게 반복하거든요. 그걸 서로 견뎌내면서 꾸준한 인내심도 키우게 된 것 같네요. 지금은 엘리트 체육이 아닌 일반 학생들, 특히 소외 계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농구 기술도 가르치지만 이런 정신적인 부분을 전수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답니다. 요즘 청소년들은 쉽게 포기하거나 좌절하는 경향이 자주 보이는데 저와 농구를 하면서 같은 동작을 무수히 많은 반복하는 과정을 통해 함께 견딜 수 있는 힘을 기르게 되거든요. 모든 스포츠가 같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우선 나보다는 팀을 위해 희생하는 마음을 배우고 재미없는 연습을 계속 되풀이하면서 어려움을 감내하는 방법도 스스로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궁금해요
농구의 기본 동작인 슈팅과 드리블을 잘 할 수 있는 요령을 코칭 부탁드리겠습니다.
농구 코치 김광원 김광원
슈팅 동작은 하체로 하는 것입니다. 흔히 손으로 공을 어떻게 던질 것인가를 고민하는데 좋은 슛을 던지려면 두 다리가 안정적으로 받쳐줘야 해요. 농구는 발의 움직임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 하면서 코트를 뛰어다니다가 어느 시점에 찬스가 생기거든요. 그 순간이 오면 발을 멈추고 무릎과 허벅지에 힘을 주고 균형 잡은 자세를 만들어요.
공을 잡은 손을 들어 올리는 건 그 후에요. 몸이 중심을 잡았다고 생각될 때 슈팅 자세를 취하는데 오른손잡이는 오른손으로 공을 받쳐요. 남자 농구의 경우 손은 한 손만 사용합니다. ‘왼손은 거들 뿐’이라는 유명한 말도 있듯이 왼손은 공을 목표하는 방향으로 던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만 하죠. 공을 든 손의 팔꿈치를 90도 각도를 만들고 팔과 겨드랑이도 90도 각도가 되어야 합니다. 좋은 슈팅을 하기 위해 연습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자세가 되니까 너무 복잡하게 여길 필요는 없답니다.
드리블은 공을 치는 것이 아니라 누른다고 할 수 있죠. 농구 규칙은 공을 손에 쥐고 세 걸음 걸으면 안 되기 때문에 이건 농구의 기본동작이라고 할 수 있죠. 공을 몰고 전진할 때 가장 유념해야 하는 건 자세가 높으면 안 된다는 점이죠. 가능한 몸을 낮춰서 바닥과 손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실수할 가능성이 적어지거든요.
공을 쥐고 보폭만큼 양 다리를 벌려서 뒤에 있는 다리의 무릎을 구부려서 직각을 만듭니다. 그런 다음 손을 공 모양으로 만들어 활짝 편 상태에서 공을 바닥으로 힘껏 누릅니다. 그 상태에서 수비수들에게 공을 빼앗기지 않도록 반대편 손은 가리는 동작을 취해줍니다. 이 상태에서 시선은 공이나 바닥을 보면 안 되고 정면을 바라봐야 합니다. 이 과정을 100회, 숙달이 된다면 200회 연속해서 연습해 줍니다. 공이 손에 붙어있는 것처럼 공을 강하게 눌러주는 느낌이 익숙해진다면 누구나 드리블을 잘할 수 있습니다.
궁금해요
선수생활 중에 슬럼프가 있으셨던 적은 언제였고 어떻게 극복하셨는지요.
농구 코치 김광원 김광원
선수마다 다양한 슬럼프를 겪는데 보통 부상과 슬럼프가 함께 오는 경우가 많아요. 저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슬럼프를 심하게 겪은 편이랄까요. 2005년 드래프트 1차 4순위로 프로 지명을 받고 나서 심각한 부상을 당했어요. 다리의 모든 신경이 다 끊어져서 근육이 다 없어진 상태가 되었거든요.
구단과 상의해서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해 재활의 시간을 가졌었는데, 20대 초반의 나이에 촉망받던 프로농구선수였다가 코트에서 뛸 수 없게 된 신세가 잘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힘들고 고통스러웠죠. 한동안 TV로 중계하는 농구경기도 보지 않았으니까요.
그 때 농구선수로 이 슬럼프를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단 한 가지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재활을 열심히 해서 끊어진 신경이 붙기를 기다리고, 약해진 근육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쉬어가면서 연습하면서 잘 먹고, 또 쉬고 연습하기를 반복하다 보면 자신감이 다시 생기더라고요. 이 과정을 이겨낼 수 있다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회복하는 점이 중요하죠.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조금씩 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러다 보면 슬럼프도 결국 극복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궁금해요
체력이 원래 좋으셨나요? 체력을 위한 건강 관리법을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농구 코치 김광원 김광원
초등학교 때는 하루 네 시간이면 되던 운동이, 중고등학교 올라가면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하루 여덟 시간 이상 연습을 해야 해서 체력적인 부담이 커지더라고요. 저는 운동선수치고 입이 짧은 편이라 음식을 많이 가렸어요. 그래서 먹는 것도 훈련이라고 생각했어요. 끼니는 절대 거리지 않는다는 철칙을 지켰고 중간 중간 더 좋은 음식을 먹기 위해서 노력했어요. 몸에 좋다는 보약도 봄가을로 챙겨 먹었어요. 음식을 가리는 편이지만 좋은 재료로 만든 음식 위주로 먹었어요. 잘 먹는 것만큼 잘 자는 것도 중요해요. 저는 잠이 보약이라고 생각합니다. 잠을 질 좋게 많이 자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궁금해요
데뷔시절 이야기와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농구 코치 김광원 김광원
저는 부상 때문에 데뷔가 늦은 편인데요. 2005년 프로 지명을 받고도 4년이 지난 2009년에 데뷔 경기에 뛰게 되었죠. 교체 선수로 투입된 그 경기의 관중들의 함성, 제 심장의 박동소리까지 잊을 수 없죠. 선수시절을 돌이켜 보면 고등학교 3학년 때 청소년대표로 선발되어서 말레이시아에서 아시안 청소년선수권 대회에 참가했었는데 결승전에 이겨서 국가를 대표해서 외국에서 우승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궁금해요
존경하는 선수, 자신의 롤모델은 누구인가요.
농구 코치 김광원 김광원
제가 선수로 뛸 때는 초?중?고등학교 시절 각별한 인연이 있는 선배였던 이규섭 선수가 어린 시절 롤모델이었고, 대학에 와서는 저의 3년 선배였던 김주성 선배를 보면서 센터로서나 선수로서 많은 점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궁금해요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농구 코치 김광원 김광원
제가 선수로 활동할 때도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2016년 은퇴하고 나서 저희가 사회적으로 취약한 계층의 청소년들을 위해 스포츠캠프를 열었는데, 우리가 운동선수를 하길 잘했구나 하고 느낄 수 있도록 정말 가슴이 따뜻해지고 뭉클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은 사회적 협동조합을 만들어서 저희가 가진 재능을 많은 청소년들과 나누고 농구 등 운동을 통해서 청소년들의 몸과 마음을 올바르게 키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궁금해요
농구선수가 되고 싶은 학생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리겠습니다.
농구 코치 김광원 김광원
요즘에는 방과 후 교실이나 유소년 클럽 등이 많이 활성화 되어 있어서 제 어린 시절과는 달리, 다양한 방법으로 기본기를 배울 수 있는 좋은 환경이 갖춰져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농구에 대한 새로운 코칭 방법을 유투브 등 미디어를 통해 참고하기도 하고, 해외 농구경기 영상을 보면서 깨닫는 부분도 있어요.
경기에서 나올 수 있는 상황에 대한 부분도 중요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기본기를 잘 연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가 많이 변하고 있는 만큼, 어린 시절에는 다양한 방법으로 기본기를 연마할 수 있어요. 중?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엘리트 선수로써의 교육을 받으면서, 직업농구선수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잘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궁금해요
농구선수라는 직업의 비전은 어떨까요.
농구 코치 김광원 김광원
평균적으로 운동선수의 은퇴나이는 매우 젊어서 23-27세라고 하는데요. 그 이후의 삶을 모색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에 미치는 영향을 자기가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중요한데요. 저희 한국스포츠교육희망나눔협동조합은 장애인 등 취약계층 스포츠 교육 뿐 아니라, 은퇴선수들을 위한 아카데미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의 사회적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어, 그만큼 비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궁금해요
끝으로 농구를 좋아하는 학생들에게 힘이 될 격려의 메시지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농구 코치 김광원 김광원
선수가 되려면 상당히 힘든 과정을 이겨내야 하는데요. 끈기를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선수생활을 거쳐 프로선수가 되기까지 포기하고 싶은 수많은 순간들을 이겨내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성공한 모습 이면에는 무수히 많은 어려운 순간을 극복하는 과정들이 숨어있죠. 지금 어려운 상황이 나를 단련시키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 반드시 영광의 순간이 찾아올 겁니다. 모두 힘내세요. 파이팅!
출처   원격영상 진로멘토링 멘토인터뷰   https://mentoring.career.go.kr/school/mentor/mentorInterview/listMentorInterview.do

목록보기

교육부 한국직업능력연구원 국가공인 웹 접근성 품질인증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