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자막보기

방송인 타일러

온드림스쿨

제목: 방학특집
출연자: 타일러
-안녕하세요, 타일러입니다. 오늘 여러분들께 발표해 드릴 내용은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네 멋대로 살아야지 꿈을 이루는 거에 조금씩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요.
여러분들이 저를 방송을 통해서 많이 보셨을 것 같은데 그런데 방송 나오기 전의 저의 이야기는 많이 못 들으셨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여기 나온 미국에서 왔는데요. 저는 버몬트라는 작은 주에서 왔는데 64만 명밖에 없어요. 약간 강원도하고 비슷하게 생겼어요. 그래서 강원도 올 때마다 되게 기분 좋아지고 약간 고향에 돌아오는 것 같은 느낌이 있는데.
제가 학교에 입학했을 때는 어머니가 집에서 피아노도 시키고 여러 가지 음악 쪽으로 시키니까 학교를 갈 때 지휘자가 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었어요.
나중에 합창대 수업을 들었는데 저한테 그런 말을 하는 거예요. 엎드리래요.
그래서 네, 알겠습니다 이렇게 엎드렸는데.
계속 팔굽혀펴기를 하라고 하시는 거예요. 그런데 이게 무슨 말이냐고 지휘를 배우고 싶다고 했는데 무슨 팔굽혀펴기를 시키냐고.
그런데 알고 보니까 이렇게 박자를 세주는 걸 지휘를 하면서 잘 하려면 힘이 있어야 되니까 그거부터 좀 챙기라고. 수업 내내 다 팔굽혀펴기를 하라는 거예요.
그래서 생각이 바뀌었어요. 제가 연기에 빠진 거죠. 연기에 빠진 거고. 연극 같은 그런 수업을 듣고 이런 거를 좀 더 잘 배우려면 불어를 잘 공부해야겠죠? 그래서 연기에서 바로 불어로 빠진 거죠. 되게 자꾸 관심사가 많이 바뀌는 그런 식으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다가 졸업할 때가 된 거예요.
그런데 어머니가 알고 계시는 건 학교를 처음 입학할 때는 음악 쪽으로 지휘자가 되고 싶다.
음대에 지원하려고 막 준비했고 그랬는데 네가 갑자기 나한테 와서 언어를 배우고 싶고 종합대학을 가겠다고 말하는 게 말이 되냐고 막 이러는 거예요.
그런데 저는 그랬어요. 마음이 확 바뀐 거죠.
그리고 그냥 끌리는 데로 가기로 했어요. 시카고대학교는 처음에 가을학기 때는 프랑스어와 포르투갈어를 같이 공부하기로 했는데 이게 약간 제가 원하는 게 아니네라는 생각이 자꾸 드는 거예요. 언어를 배우고 싶다는 건 아는데 뭘 배우 고 싶은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고맙게도 그때 옆에 친구가 중국어랑 힌두어랑 동시에 1학년 때 배웠대요. 그런데 그렇게 하니까 너무 흥미롭고 너무 좋고 타일러 너도 뭔가 좀 문화권을 벗어나서 굉장히 다른 걸 배워야 된다 이런 얘기를 하는 거예요.
그러다가 제가 여름방학이니까 독학으로 해야 되잖아요. 그래서 서점을 갔는데 한국어에 대한 책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그거 펼쳐보니까 한글이 같이 나와 있는데 이게 뭔가 다르다는 생각부터 드니까 한번 그냥 맛보기로 한번 한글을 익혀보고 이 책에서 나오는 간단한. 되게 간단한 문장밖에 없었어요.
뭐뭐가 뭐뭐이다. 뭐뭐가 있어요 없어요 이런 굉장히 간단한 문장들이었지만 그래도 그걸로 여름 때 한번 그냥 느껴보자, 그래서 그랬는데 그 책에서 나온 단어를 그냥 쳐볼까.
그래서 북한이라는 단어를 찾아봤어요. 제가 북한이란 단어를 찾아봤는데 그때 나오는 영상들이 완전히 제가 예상하지 못했던 북한의 인권 문제 관련된 굉장히 좀 끔찍한 다큐멘터리가 많이 나왔어요. 정치범 수용소하고 탈북문제하고 여러 가지가 나왔는데.
그런데 제가 그런 걸 느끼고 접할 수 있는 기회는 딱 한 단어 덕분이었던 거죠. 한글로 북한이란 단어를 검색했더니 갑자기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세계관이 확 달라진 거죠.
졸업을 하고 제가 취업을 해야 되는 거예요.
그래서 그냥 외무고시를 치기로 했어요. 저는 한국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은데 외무고시를 치면 나중에 외교관이 돼서 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그런데 지금 망한 거죠.
합격은 못했어요. 그래서 법대를 가자는 거예요.
테마를 아시겠죠, 이제?
자꾸 생각이 바뀌었다는 거죠. 그런데 역시 이것도 실패를 한 거예요. 시험을 치려다 정말 점수가 안 나와가지고 지원할 수 없게 됐는데 그래서 다른 대안을 찾다가 인터넷으로 다른 나라들이 장학금을 제공해 주는 경우가 있다고 알게 된 거예요.
그런데 한국에는 그런 거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지원을 하고 한국에 와서 논문을
쓰게 됐는데 제가 학교에서 논문을 쓰고 있을 때 생활비를 받잖아요, 장학금을 받으니까.
그런데 누나가 결혼을 한다는 거예요. 누나가 결혼한다고 하니까 비행기표를 내야 되는데 그게 생활비보다 2배예요. 주변에 있는 사람들 말을 들어보면 영어를 가르치래요.
왜냐하면 한국에서 그게 잘 되니까. 돈도 잘 벌 수 있고.
그런데 제가 하고 싶은 건 아니더라고요. 하고 싶지 않은 걸 진짜 너무 하고 싶지 않은데 그래서 그냥 한국어로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공고가 떠 있는 것들 보니까 방송국에서 외국인을 구한다는 얘기를 하는 거예요. 거기다가 이력서를 보냈더니 갑자기 비정상회담에 출연을 하게 됐고. 방송인이 돼버린 거예요.
그런데 이 얘기를 지금도 미국에 있는 친구들한테 하거나 아니면 그때 영어과외를 하라고 했던 애들한테 얘기를 하면 반응이 왓? 어떻게 그렇게 돼, 네가?
너무 말이 안 된다는 거예요. 그런데 제가 되고 싶었던 것들이 되게 많았지만 굉장히 뜬금없이 굉장히 좋은 경험을 했고 제가 좋아하는 거를 따라가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던 거죠.
그래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그걸 이해를 못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어쩌라고요. 제 얘기를 이렇게 길게 하는 이유가 뭘까요.
약간 말의 알맹이가 뭔지를 잘 모르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런 거예요.
꿈이라는 얘기를 자꾸 하잖아요, 우리가. 그런데 요즘에 꿈 얘기를 하는데 헷갈리는 게 확실하게 있어요.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상대방이 꼭 단어 한 가지를 던져줘야 될 것 같다는 압박감을 느껴요. 변호사가 돼야겠다, 변호사라고 하자. 아니면 의사 아니면 가수. 뭔가 단어 하나를 던지는 거죠. 그런데 여러분 이게 어떤 단어인가요.
직업이죠. 직업이에요.
꿈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직업을 얘기하는 거예요. 왜 언제부터 꿈이라는 게 직업에 한정돼 있었어요? 꿈이 사람보다 커야 되는 거예요.
너무 직업만 생각하지 말고 나만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나보다 더 크고 정말 크게 꿈을 꾸셔야 되는 거죠. 꿈은 어차피 밤에 꾸잖아요.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를 갔는데 너 어젯밤에 무슨 꿈을 꿨냐, 되게 어이가 없는 얘기가 나올 거 아니에요.
꿈은 그래도 되는 거랍니다, 진짜.
꼭 상대방이 이거를 이해해 줘야 되거나 그런 거는 아니에요.
그래서 여러분이 꿈에 대해서 생각을 하시면 그 한계를 짓지는 말고 진로랑 헷갈리지 말고 앞으로 학생으로서 진짜 진로랑 꿈에 대한 얘기를 엄청나게 많이 들으실 거예요.
그런데 꼭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그 두 가지를 헷갈려도 본인이 헷갈리지는 마세요.
고맙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