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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기업 대표 윤홍조

온드림스쿨

제목: 방학특집
출연자: 윤홍조
-제가 하는 일은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런 예쁜 플라워 패턴을 만들어
서 제품을 만들고 이렇게 예쁜 물건을 만들기만 하는 회사는 솔직히 많잖아요. 우리나라에도 많고 세상에도 많고 한데 이렇게 살아본 입장에서 그래도 그나마 드릴 수 있는 제가 찾은 인사이트는 어떤 선택과 결과물을 만들어냄에 있어서 정말 남들과 다른 탁월함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나만의 가슴속 깊이 우러나오는 그 이유와 동기가 수반되어야 그 선택과 결과물이 남달라지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이런 디자인 회사를 창업해서 예쁜 제품들을 만드는데 저희가 무엇이 다르냐면 저희 제품에는 다 이분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위안부 할머니들이라고 하죠. 정확히 말하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라고 부르는데 어떤 느낌이 드세요,
이 사진을 보시면?
슬프죠. 마음이 아프고. 저도 처음에는 그랬어요.
화가 나기도 하고. 그런데 제가 할머니들을 만나게 되고 창업하기까지의 과정에 있어서 다르게 생각한 게 뭐냐하면 누구보다도 이분들은 존경받아 마땅한 분들이구나.
그래서 나는 이분들의, 여러분들 아이돌 팬클럽을 다 하시죠? 그렇게 아이돌 팬클럽 활동을 하시는 것처럼 할머니들을 정말 좋아하는 존경하는 팬클럽의 입장에서 이분들의 이야기를 알려야겠다라는 관점으로 사업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희는 매 시즌마다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해서 예쁜 플라워패턴을 만들고 그걸 여러분이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그런 제품들에 입혀서 판매를 하고 그리고 저희는 제품을 판매한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다시 할머니들과 관련된 NGO들에 전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게 지금까지 저희가 하고 있는 사업에 대한 간략한 소개였고요. 저는 원래 창업을 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하나도 없었어요. 왜냐하면 저희 아버님께서는 극단을 운영을 하셨기 때문에 극단을 운영한다라는 게 굉장히 생계를 유지하기에 어려운 직업이거든요. 그런데 그렇기 때문에 저희 어머니 맞벌이를 하셔야 했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는 막연하게 안정적인 삶을 살고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는 게 제일 최고의 인생이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렇게 열심히 공부를 해서 좋은 대학교에 가서 좋은 직장에서 안정적인 직업을 얻게 되면 나는 행복할 수 있을 거라생각을 하고 막연하게 학창시절을 보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열심히 공부를 해서 나름 사람들이 말한 명문대라는 곳의 경영학과에 입학을 했기 때문에 이제는 취업은 정말 잘 되겠다 생각을 했는데 웬걸 들어가니까 다시 경쟁을 시키시더라고요.
지금 하는 경쟁이 대학에 가면 없어질 것 같죠?
그런데 더 심한 경쟁들이 기다리고 있어요. 그게 정말 저한테는 절망적인 순간이었는데 여자친구랑 놀러다니기만 하고 학교 생활도 안 하고 수업도 안 들어갔어요. 그러다가 학점이 정말 계속 안 나올 것 같으니까 군대를 가게 됐죠.
군대를 가면 남자들은 정신을 차리게 되는 게 있습니다. 정신을 차려서 이제 빵꾸난 학점을 메워야겠다 싶어가지고 열심히 공부를 하고. 요새는 학점만 매꾸면 취업이 잘 되지는않잖아요. 그래서 내 이력서를 정말 멋있게 포장해 줄 수 있는 대외활동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게 되다가 찾은 게 인엑터스라는 단체예요.
인엑터스의 개념은 뭐냐하면 지역사회에 있는 문제를 대학생들이 프로젝트를 실행해 보면서 해결해 보고 교수님들이 멘토링을 해 주시고 기업이 후원해 주는 구조거든요.
저는 이게 너무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에 무작정 가입을 하게 됐죠. 운 좋게 가입을 하게 돼서 할머니들 처음 뵙게 됐는데 제가 직접 만난 할머니들은 단순히 피해자, 불쌍한 피해자라고만 말하기에는 정말 훌륭한 모습들을 많이 가지고 계시고 누구보다도 밝은 모습들을 많이 가지고 계셨었거든요.
그런 걸 보고 내가 왜 할머니들을 피해자라고만 생각했을까라는 생각에 굉장히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하게 됐고 심지어 학교 수업도 안 들어가고 동아리 활동만 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하다가 좀더 이 일을 제대로 해 본다면 정말 내가 존경하는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더 많은 사람들한테 알려지고 영원히 기억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창업을 하게 됐죠.
창업을 결심했을 당시에는 시장 지하에 공간을 얻어가지고 사무실을 얻었는데 이때 정말 많은 고민과 힘은 순간들이 있었어요. 왜냐하면 다른 친구들 같은 경우에는 동기들은 꽤 큰 기업에서 꽤 좋은 연봉을 받으면서 나름 넉넉한 생활을 하고 있었죠. 물론 그들도 고민이 있었겠지만. 그 반면에 저는 제 월급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월세도 내지 못했기 때문에 방을 빼서 부모님과 집을 합쳐야 했고 끊임없이 취업을 한 친구들과 저를 계속 비교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주눅들어서 동기들 모임에 나가지도 않고 그냥 시행착오만 계속 반복했죠. 그러다가 내가 이 사업을 하는 이유가 좀더 명확해지고 내가 잘할 수 있는 이유가 명확해지니까 그래서 그때부터는 플라워패턴이라는 콘텐츠에 어떻게 하면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을까를 알게 됐고 할머니들의 존경스러운 모습, 인권운동가로서의 모습, 예술가로서의 모습을 패턴에 담게 된 것이고요.
이때부터는 조금씩 방향성이 잡혀서 예쁜 플라워 패턴을 만들고 그걸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에 입혀서 판매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 과정 속에서 여러분이 잘 아시는 수지 씨나 박보검 씨 그리고 유명한 아이돌분들께서도 저희 제품을 착용하시는 모습이 미디어에 노출되면서 그런 것들이 굉장히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와서 회사가 매 해 두 배 이상씩 성장할 수 있게 됐죠.
그렇게 사업을 한 결과 창업 이래로 지금까지 작년 매출 같은 경우는 한 45억 원 정도가 나왔고 올해까지 누적으로 기부한
금액이 8억 원 정도가 됩니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할머니들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거든요. 내가 아파봤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아프리카나 다른 나라에 있는 전쟁, 성폭력 피해 여성과 아동들을 위
해서 이 돈을 쓰고 싶다라는 얘기를 해 주셨어요. 그래서 저희도 그 뜻을 이어받아서 이렇게 콩고에 있는 분들께도 기부금이 일부 전달이 되어서 그분들이 안전한 보금자리를 얻고 어느 정도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것에 조금씩은 기여를 해 나가고 있습니다.
제가 마치면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여러분들이 이제 학업을 하게 되고 진학을 하시게 되거나 아니면 사회에 나가시게 되겠지만 그 과정 속에서 어떤 환경이든 내가 정말 존재 자체로 소중하고 아름답다라는 건 잊지 않고 살아가셨으면 하는 마음에 마지막 말씀을 드리려고 하고요.
구글이라는 회사는 검색하다라는 용어를 대체했잖아요.
저희도 마찬가지로 아이 러브 유는 너무 식상하니까 나는 당신을 존재 자체로 소중하고 아름답게 생각해를 대체할 수 있는 문장을 만들었어요.
그게 제가 입고 있는 티셔츠에도 나와 있는 아이 마리몬드 유라는 문장이거든요. 그래서 옆에 있는 친구한테도 정말 너는 존재 자체로 소중하다고 말해 줄 수 있을 때 우리 사회가 좀 더 따뜻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같이 해 볼까요, 옆에?
아이 마리몬드 유.
아이 마리몬드 유.
그렇게 해 주시고 돌아가셔서 친구들이랑 싸우지 마시고 정말 스스로를 그리고 서로를 소중하게 여겨줄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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