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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빌려주실래요?

지은 지가 100년도 넘은 집이래요

귤도 따 먹고 밤하늘의 별도 보고 아주 특별한 여행으로 기억될 거예요
근데 여기가 오랫동안 빈집이었대요
빈집, 빌려주실래요?
“여기 허물고 다세대 주택 지으려고”
“돌담집 너무 아까운데..저한테 빌려주실래요?”
제주도의 감성이 담긴 공간
빈집으로 쇠락해가는 공간
“빈집을 살릴 방법을 찾자”
숙박중계 플랫폼을 운영하던 남성준 대표의 새로운 아이디어
한해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 약 1,580만 명
노령화로 늘어가는 제주도의 빈집 약 2만 8천여 가구
-2017년 기준
“제주도 출신인데도 내비게이션 없으면 운전하기 어려워요
해마다 마을이 변해요. 높은 건물이 들어서고 돌담집은 사라져요”
제주도가 고향인 남성준 대표 어린 시절 살았던 돌담집의 기억을 다시 살려보고 싶었다
그리고 사람들의 제주도 여행 패턴이 바뀌고 있다
유명 관광지 투어에서 올레길 걷기 한 달 살기
한곳에 머무르며 느낌을 담는 휴식을 원한다
한국관광공사나 여행 관련 업체의 조사를 면밀하게 분석
제주도의 빈집과 여행 트렌드를 연결할 고리를 고민했다
“어차피 비어있는 집, 10년만 빌려주시면 새집으로 리모델링해서 돌려드릴게요”
우선 빈집 주인을 설득하고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사업자금 마련했다
노트북으로 일하던 남성준대표와 직원들은 삽을 들었다
자신이 서울 생활에 지쳐서 고향으로 돌아온 것처럼 도시인들에게 필요한 느낌과 여유를 빈집에 불어넣었다
“제가 제일 잘 아는 두 가지를 접목한 거죠.
제주도와 도시인이 원하는 여행
창업은 자기가 잘 아는 것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돌담집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그런데
돌연 제기된 주변 숙박업체의 민원
허가받지 않은 불법 숙박업이라는 민원 화려한 수상도 소용없이 영업은 중단되었다
“실거주자만 농어촌 민박업을 할 수 있다는 항목이 문제가 됐어요”
남성준 대표는 포기하지 않았다
도청, 도의회, 국회 곳곳에 의견을 제시하고
규제샌드박스를 신청한다
기존 규제가 있어도 새로운 제품, 서비스 시도 지원제도
1년 넘게 지속된 영업 중단
눈물을 머금고 직원들을 떠나보내야 했고 기다림은 길기만 했다
하지만 크라우드 펀딩 주주들이 똘똘 뭉쳐 힘을 모아주었다
그리고 2020년 9월
정부의 규제 타협 방안으로 남성준 대표의 농어촌 빈집프로젝트가 정부 시범 사업으로 선정된다
“저만의 이익을 위한 게 아니라 지역 상생을 위한 창업이기 때문에 희망을 버리지 않고 버틸 수 있었습니다”
의뢰 들어온 빈집만도 130채가 넘었고 빈집이 골치인 지자체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동네 중국집이 맛집이 되고, 동네 어른들이 투어가이드를 하니 저는 신이 납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세요. 그래야 지치지 않아요”
- 남성준 대표 빈집 재생 숙박업체
<제작 지원>
교육부
<자료협조>
다자요
구성 김희정
자료조사 이정연
특수편집
조연출 이하늘
연출 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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