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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이지 말고 고!

김하늬

요즘 애들은 왜 저럴까?
공부만 하는 것 같고 얘네들이 아무 생각이 없어 보인다고 말하잖아요 어른들이
제가 대화를 해보면 진짜 다 자기 생각이 있고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것 들의 정보를 모으고 그거를 깊이 파고드는 어떤 주제들이 다 있는데 다 들 출발선이 대학 졸업이라고 생각을 하니까 대학까지 가지 않으면 사회 에서 도태되는 것 같고 인정을 못 받고 직업을 가질 수 없게 된다 라는 그런 부모 세대의 인식이 박혀있는 것 같아요
진짜 요즘 입시 블랙홀이라는 말도 하는 것처럼 모든 시도들이나 변화들 이 결국은 이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 무언가를 내가 시작할 수 있는 자 격이 대학 이후로 다 미뤄지는 그래서 지금 하는 건 딴짓으로 보이고 ‘일 단 생각을 하지마 생각하지 말고 공부해’라는 프레임으로 갖춰지니까 본 인도 힘들고
그런 부모와의 갈등 혹은 학교에서의 갈등들이 생기는 것 같아요
저는 유쓰망고라고 하는 비영리단체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하늬라고 합 니다
유쓰망고는 모든 청소년들이 망설이지 말고 고! 이렇게 본인들이 찾은 문제를 행동으로 옮겨보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새로운 교육 생태계를 만드는 비영리단체입니다
백 년 동안 정말 바뀌지 않은 곳은 학교밖에 없다 라는 말을 많이 할 만 큼
학생들마다 배우는 속도가 또 다 다를 수 있고 관심사가 다를 수 있는데 개별화된 교육이 아니라 똑같은 교육 과정 일정 수준의 지식을 채워야지 만 졸업이 되고 되게 공통의 필요한 요소들을 찍어내는 정말 산업 현장 으로 보내는 이전 산업화된 시대 그런 이전 시대에 되게 적합한 방식으 로 운영이 되어 왔다고 생각을 하고 그래서 그런 시스템들이 사실 아직 도 남아 있는데 전체 시스템이 바뀌려면 다 무너져야 된다고 생각해요 미국도 사실 공교육이 진짜 무너졌고 우리나라보다 어떻게 보면 기초학 력이랑 진짜 기본적인 수준은 우리나라가 훨씬 더 높은 것 같아요
근데 왜 미국 교육을 좋다고 하냐
그러니까 공립 차터 스쿨이 있거든요
사립도 아니고 공립도 아니고 기본적으로 공립 학교가 갖춰야 되는 기본 요건은 갖추되 그 이외의 것들은 자율성이 더 보장된 학교인 거죠 그러니까 차터 스쿨이 학교를 만드는데 만들 때 공립은 꼭 지켜야 되는 것들이 있잖아요
근데 차터 스쿨은 학교의 철학이나 교과 과정이나 이런 것들을 본인이 디자인할 수 있어요
물론 기본적으로 맞춰야 되는 수준은 있겠지만 학생 수에 따라서 주 정 부에서 돈이 나와요
기존 학교와는 다른 모델로 해야 애들이 들어올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더 새로운 시도를 할 수밖에 없고 그럼 그게 지역 내에서 이런 사례들이 다른 공립 학교들의 변화를 끌어오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미래의 교육은 청소년들이 학생들이 배움의 주체가 되는 교육 환경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최근에 미국에서 방문했던 학교가 하나 있는데 이 학교는 교사에게 완전 한 자유가 있다고 교사들이 외쳤어요
우리는 완전한 자유가 있고 그런데 매일매일 회의가 있대요
교과별로 회의 혹은 학년별 회의, 융합 프로젝트를 기획하려면 다른 교 과 선생님이랑 같이 회의를 해야 되는 거죠
그 회의에서 모든 것들이 조율되고 결정이 되니까 정해진 교과 과정은 없지만 교사가 자율적으로 자기 교과의 과정을 짤 수 있는 거죠
내가 처음 3주는 새로운 개념을 가르치지만 그 이후는 하나의 주제를 가 지고 프로젝트로 진행을 하겠다 이런 것들을 다 유연하게 짤 수 있는. 제가 갔던 디퍼 러닝 컨퍼런스는 그런 미국에서도 이런 새로운 학교 모 델을 만들어가는 학교들의 네트워크거든요
되는 사례들이 모여서 이거의 공통점을 뽑아내고 이런 흐름을 만들어가 면 전체 기존의 시스템이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우리나라도 다양한 교육 시도를 할 수 있는 토양이 만들어지면 좋겠고 그런 다양성 속에서 진짜 새로운 학교 모델들이 더 많아져서 그게 연대 하면 바뀌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최근에 제가 들은 말 중에 최진석 교수님이 4차 산업 혁명은 어른이 아 이들한테 배우게 되는 시대다 라는 말을 하셨대요
청소년들이 정말 이 친구들 안에 잠재력과 힘이 있다는 거를 어른들이 봐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 스스로 내가 할 수 있다고 인지하는 게 저 는 되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걸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여 유가 없는 거죠
청소년들을 자라나는데 영향을 주는 어른들이 변해야지만 사실 이 친구 들한테 어떤 배움의 환경을 제공해 줄지가 결정된다고 생각을 해서 교사 들을 만나게 됐고 체인지 메이커라고 주변의 문제를 발견해서 내가 공감 하는 어떠한 문제를 해결해 보는 프로젝트를 하도록 교육자 역량 강화 프로그램 교사 연수 같은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청소년 모임을 1년에 두 번 정도 방학 때마다 해요
어떤 한 친구는 처음에 제가 주먹밥을 하나씩 나눠 줬는데 안 먹고 있길 래 왜 안 먹냐고 하니까 체할 것 같아서 못 먹겠다고 너무 떨면서 말을 하는 고1 짜리 남자애가 있었어요
근데 얘가 실제 자기 학교 앞에 등하굣길에 다리가 있는데 너무 어두워 가지고 진짜 교통사고가 날 만큼 위험한 다리가 있었는데 다리에 가로등 을 실제 설치하는 거를 단순히 민원 제기만 하는 게 아니라 전교생 인터 뷰도 하고 이 다리에서 정말 피해를 입은 학생들 인터뷰도 하고 이 지역 에 살고 있는 사람들 인터뷰도 해서 자료를 모아서 설득력 있는 민원 제 기를 한 거죠
그래서 실제 시청에서 가로등을 만들어 주는 것 까지를 프로젝트로 했는 데 이 친구가 정말 놀랄 정도로 이제는 떨지도 않고 정말 당당하게 자기 의 생각을 이렇게 말로 표현하거나 내가 정말 기존에는 없었던 걸 만들 어낸 경험을 통해서 굉장히 어떤 자신감이나 자존감이 되게 올라간 모습 을 볼 수 있어가지고 근데 이 친구가 아니라 또 다른 친구들도 보면 이런 활동을 통해서 내가 무엇에 또 관심이 있고 무엇을 잘 하는지를 자연스 럽게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어떤 친구는 이태원 건너편에 해방촌 그곳의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거 를 프로젝트로 했는데 너무 재밌는 거예요
이 쓰레기 문제를 가지고 구청의 입장이 다르고 주민 입장이 다르고 또 미화원 분들의 입장이 다르고 하면서 본인의 진로를 도시기획학과? 그 학과에 가서 정말 이런 도시 정책에 대한 공부를 해서 하고 싶다는 자신 의 진로를 찾아가게 됐고 그런 변화들은 되게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느끼기에 교육 현장에서 어느 정도 아 이런 식으로 바뀌어야 돼 라 고 하는 공감대는 이미 형성이 된 것 같아요
우리가 지식을 가르치는 강의식 수업이 아니라 역량 중심으로 가야 된다 개별화된 배움으로 가야 된다 그런 어디로 가야 된다는 거는 어느 정도 합의가 있는 것 같은데 그게 구체적으로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될지 는 여전히 과도기에 있는 것처럼 느껴져요
저희가 체인지 메이킹이라는 제목으로 교과서도 나왔는데 이 교과서가 선택 교과로 한 지역 교육청에서 만든 교재거든요
이런 과목이 아예 역량 중심으로 교과서 제목이 될 수 있다는 것 자체는 정말 놀라운 발전이고 공감대가 이미 있기 때문에 이런 교과서도 나온 건데 아쉬운 점은 이게 일단 선택 교과고 저희가 가르치고 있는 어떤 기 존의 교과 과정이나 구성 혹은 평가 방법이 바뀌지 않으면 이거는 또 하 나의 동아리 활동처럼 또 하나의 선택 과목으로 부수적으로 붙어 있는 거죠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 전체 시스템이 같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리 이 런 밖에서의 시도가 안으로 들어오기는 어렵다
그래서 전체적인 변화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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