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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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인 인터뷰

interview 만화가 이현세

만화가 이현세

이현세  - 만화가

호랑이같은 눈매에 거침없는 직설화법, 첫 느낌은 카리스마 그 자체였다. 그러나 인터뷰가 진행되고 만화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갈수록 그의 눈은 꿈을 꾸듯 웃음을 가득 머금고 있다. 초로의 대가의 손끝에서 펼쳐지는 만화 속 이야기를 통해 젊은 날의 그의 꿈과 작품 이야기를 들어보자.

궁금해요
선생님은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셨어요? 만화가가 되어야겠다고 구체적으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어떤 것이었나요.
만화가 이현세 이현세
저 같은 경우는 어릴 때 좀 엉뚱했죠. 기본적으로 엉뚱하고 또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었어요. 그리고 다른 학생들보다 비교적 주위의 많은 것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보고 옮겨 그리는 것을 좋아했어요. 어릴 때 처음으로 만화를 봤는데 너무나 신기한 세상이 펼쳐지는 것이에요. 만화자체 그림도 그림이지만 그 속에 담긴 내용이 어린 꼬마인 저를 빨아들였어요. 만화책이 보물섬 같았어요. 어쨌든 밥 먹는 거 보다는 그림 그리는 것, 상상하는 것을 더 좋아했던 아이었어요. 바닥에 나뭇가지로 그림 그리고 있으면 언제 점심시간이 되었는지 그런 것을 몰랐어요. 그냥 하염없이 그리는 것이죠. 노트가 모자랄 정도로 그리고 나 자신을 표현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했어요.
만화가가 되어야겠다고 구체적으로 생각한 것은 서울로 이사 간 친구가 중학교 때 일본만화책 한 권하고 미국만화책 한 권을 보내줬는데 그전에 가졌던 만화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됐어요. 그 당시엔 만화책 보거나 만홧가게에 들어가면 처벌받고 책가방에 만화책이 있으면 혼나고 부모님도 만화책 같은 것은 절대 못 보게 하고 그랬으니까요. 그 만화책을 보는 순간 만화가 이렇게 품격이 있는 거구나 느꼈고 그때부터 만화가가 되어야겠다고 속으로 결심했죠. 꼭 만화가가 되겠다고.
궁금해요
만화가가 꿈인 학생들이 꽤 많은데 만화가가 되려면 어떤 과정을 밟아야 하나요? 지금 선생님이 계신 대학의 애니메이션학과 등 상급학교를 진학해야 되나요? 아니면 유명하신 작가분의 문하생으로 들어가야 더 좋은가요?
만화가 이현세 이현세
만화가가 되려면 상급학교진학은 필수과정은 아니지만 선택과정이라고 보면 되겠죠. 학교나 학과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작가만을 양성하는 곳이 아니라 직업인을 만드는 곳이잖아요. 작가가 안 되더라도 비평기자, 기자가 안 되면 편집인 등 다양한 직업을 놓고 학교에서 커리큘럼대로 지도하기 때문에 작가만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는 것이죠. 그래서 너무 작가 기질이 강한 친구는 학교 교육에 부딪칠 수도 있어요.
만화문화산업의 측면에서 만화문화산업에 종사하고 만화와 연관된 일을 하려고 한다면 대학교육은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왜냐하면 다양한 커리큘럼을 통해서 만화는 물론 애니메이션, 일러스트, 다양한 만화작품과 만나게 되고 또 평론이나 이런 것도 접하게 되고요. 만약에 한 작가의 밑으로 들어가는 도제시스템이나 독학을 한다면 이런 것들은 접할 수 없는 것이죠. 또한 학교만이 가지고 있는 네트워크를 말할 수 있어요. 같은 과목을 전공하는 학교선·후배, 교수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학교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면 받는 것이 좋다고 생각 합니다.
궁금해요
만화가가 되기 위해 특별히 요구되는 적성이나 재능이 있나요?
만화가 이현세 이현세
만화가가 되려면 기본적으로 일단 몽상가 기질이 있어야 해요. 그것은 본인이 체크하면 됩니다. 자기 자신이 스스로 생각했을 때 하나의 이야기가 모티브가 되면 그것을 가지고 얼마나 연상을 잘해서 자신의 상상력으로 끊이지 않고 나타낼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런 사람이면 어느 정도의 그림 재능만 있으면 그 사람은 만화가가 되기 쉬워요. 일례로 그림은 잘 그리는데 만화를 못 그리는 사람들이 아주 많습니다. 그게 무슨 이야기냐면 만화적 상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죠. 만화적 상상력이 있어야만 어떤 스토리를 가지고도 독자하고 교감하는 그림을 표현 할 줄 압니다. 그림을 잘 그리는 것과 만화로 표현하는 것은 그렇게 다른 것이에요.
그 다음에 체크를 한다면 그림을 어느 정도 그릴 수 있는가 또 글쓰기를 좋아하는가 하는 것이에요. 하지만 어느 정도의 글쓰기와 그림을 연출하는 것은 공부를 하면서 극복이 가능합니다.
궁금해요
선생님께서 만화계 입문이 쉽지 않으셨다는데 색약이신데다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갖고 계신 과거가 있으신데 이런 치명적인 핸디캡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만화가 이현세 이현세
저는 그 연좌제에 걸려있던 사람이에요. 그 당시에 연좌제는 공무원이나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것을 의미했어요. 거기다가 재능은 그림인데 색약이니까 미술공부를 하는데 한계가 있었어요. 그래서 세상을 보는 시각 자체가 부정적인 면이 굉장히 강했는데 희한하게도 부모님이 저한테 준 성격은 굉장히 낙천적인 성격을 준 것이에요. 긍정적인 것 그래 내일이면 해결될 것이야. 내일이며 해가 뜨겠지. 기본적으로 성격이 그렇다 보니까 그것이 만화로 그려질 때 어떨 때는 굉장히 세상을 보는 눈이 긍정적이고 아주 부드럽게 보는 만화도 있고요. 또 어떨 때는 굉장히 세상을 비관적으로 치열하게 보는 경향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며느리밥풀꽃』이나 『외인구단』을 보면 굉장히 친서민적이면서 기득권과 부딪쳐서 부서지는 이야기를 기본적으로 하고 있는데 또 반대로 『뛰어』라든지 멜로물을 보면 굉장히 낭만적이고 감성적이거든요. 그러니까 그 두 가지 면을 다 가지고 있어요.
만화를 그릴 때는 그 만화가 그리고자 하는 이데올로기에 충실하려고 했어요. 외인구단을 할 때는 실제 제 나이 29~30살의 젊은 작가 이현세가 가지고 있었던 생각, 바로 ‘최소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겠다.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겠다.’ 란 메시지를 강하게 담았죠.
궁금해요
선생님하면 ‘난 네가 원하는 건 뭐든지 할 수 있어’ 라는 명대사를 남긴 까치, 엄지, 마동탁이 주인공인 『공포의 외인구단』이 떠오르는데요. 까치, 오혜성이라는 캐릭터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요? 보통 작가들은 작품 속 주인공 모습에 자신의 모습을 그려 넣기도 한다고 하는데 혹시 까치라는 캐릭터에 선생님의 모습이 담겨져 있는지요?
만화가 이현세 이현세
모든 작가가 그렇듯이 까치 속에 분명히 제 모습이 있지요. 제가 학생들한테 많이 가르치는 것인데요. 가장 개성이 있는 캐릭터를 만들려면 자기가 남보다 가장 구체적으로 잘 알고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야 개성이 있는 거예요. 그래서 자기를 모델로 하면 가장 개성이 있거든요. 자기가 어떤 별자리인지, 뭘 싫어하는지, 어떨 때 화를 내는지 자기는 자기를 잘 알잖아요. 습관이라든지 그리고 부모 자식과의 관계, 친구와의 관계 그 모든 것에서 자기는 살아 움직이고 있으니까 다른 것에서 멋있는 모델을 아무리 찾아와봐야 그것은 아니고 자기 자신을 모델로 했을 때 가장 선명하게 캐릭터를 잡아낼 수 있거든요.
까치는 내성적이고 집요하고 편집증 같은 그런 것도 있고 어떤 열정과 충동적인 면을 가진 것이 꼭 제 얼굴이에요. 까치의 추진력과 행동력은 언제나 다이너마이트 같은 하나의 힘,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데 이건 제가 까치에게 부여한 부분이에요. 까치라는 캐릭터는 외롭고 아웃사이더면서 서민적이고 그러면서도 약간은 영웅적인 면도 있고 어떤 것에 자기가 부딪치면 깨질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자존심이나 어떤 것 때문에 부딪쳐 버리는 그런 캐릭터로서 살아남은 것이죠. 특히 까치의 외형은 더벅머리를 까치둥지처럼 표현하면서 닉네임을 까치머리라고 정해준 것인데 그것을 독자들이 까치라는 애칭으로 불러준 것이에요. 까치의 그런 캐릭터는 고독한 반항아적인 스타일의 모습에 까치둥지 같은 머리가 얹어져서 특이한 개성을 가진 캐릭터로 탄생된 것이죠.
궁금해요
지천명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활동을 하시고 계신데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하게하는 원동력은 무엇이신가요?
만화가 이현세 이현세
지금도 만화를 하고 싶다, 이야기 하고 싶다. 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건 제가 있는 사회에, 사람에 대한 새로운 정보나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이겠죠. 이번엔 이런 얘기를 하고 싶은데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소재나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이 계속적으로 만화를 그리게 하는 것이에요. 물론 어느 정도 독자들이 찾아주니까 공간이 있으니까 제가 만화를 그릴 수 있겠죠. 그런 면에서는 아주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어떻게 하면 제가 가지고 있는 이 이야기를 재미있게 독자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생각해요. 그러니까 좋은 만화, 훌륭한 만화를 만들고 싶다가 아니라 많은 이야기를 쓰고 그리고 싶다. 라는 것이 기본적인 제 가치관이에요. 제게는 그런 완벽한 만화는 그려질 것 같지가 않아요. 왜냐면 매번 새로운 소재를 하고 싶으니까 그러고 기본적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서 한번 다룬 소재는 두 번 하지 않는다. 라는 것이 규칙이에요.『외인구단』이 아무리 히트를 쳐도 2,3편이 없고, 『남벌』이 그 당시에 그렇게 인기가 있어도 후속편을 만들지 않고 또 새로운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그 대신에 한 가지 좋은 면은 독자뿐만 아니라 저도 제가 다음에 무엇을 할지를 저도 모른다는 겁니다.
궁금해요
요즘 국내 만화가 웹툰을 중심으로 단순한 생활만화나 반전만화 등이 강세를 보이면서 눈에 띄게 극화적인 소양을 갖춘 작가들이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어떻게 보면 손쉽게 아이디어만 가지고 만화가로 등단할 수 있다고 볼 수 도 있는데 이런 현상은 어떻게 보시나요?
만화가 이현세 이현세
요즘 인터넷 매체를 통해 손쉽게 등단이 가능합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작가가 작품을 발표하기 쉬우니까 이런 면에서 좋은 현상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문제점은 등단은 쉽지만 롱런하는 작가가 만들어지기가 어렵다는 것이죠. 기본적으로 웹툰은 워낙 감성이나 감각을 가지고 경쟁을 하고 트렌드 교체도 많고 만화가 다소 가벼운 그림과 일상생활을 가지고 들어가기 때문에 롱런하는 작가가 되려면 단련을 하는 기간이 필요합니다.
계속 공부를 해서 그림도 더 밀도 있게 올려야 되고 이야기 구성자체도 더 전문적인 정보와 자기 철학을 가지고 커나가야지만 롱런하는 작가가 됩니다. 그것은 자기 개발이 있어야 되는 것이거든요. 옛날 작가는 작가 한명이 나오기는 굉장히 어렵지만 그런 어려운 과정에서 모든 테스트를 통과한 후에 준비된 작가들이니까 나왔다면 거의 10년 이상 롱런하지요. 그런데 지금은 누구나 다 작가가 되기 때문에 작가가 되기는 쉽지만 롱런하는 작가가 나오기 어려워요.
궁금해요
선생님이 한국 만화사에 미친 영향이라면 이전 만화가 어린이를 주된 대상으로 하는 명량만화 일색이었는데 반해 선생님 이후에는 성인까지 만화시장으로 끌어들여 시장자체를 확장시켰다는 점입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만화계에 어떤 존재로 남고 싶으신지? 아니면 더 하시고 싶으신 일이 있으시다면.
만화가 이현세 이현세
『외인구단』은 가족 만화죠. 초등학생, 중학생, 아줌마, 아저씨도 볼 수 있는 만화예요. 만화를 보는 사람들의 관점에 따라 다르게 읽히거든요. 초등학생이 외인구단을 봤으면 열심히 경기해 이기고 또 이기고 반전에 반전이 되는 재미에 빠지고, 고등학생이나 성인이 보면 거기에 나오는 프로야구 세계의 음모나 권력들 이런 것들을 보게 되죠. 그래서 온 가족이 재밌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당시에는 어린애 수준의 명랑만화만 있었는데 외인구단을 통해 소재 자체나 표현 모든 면에서 성인까지도 만화시장으로 안았죠.
전 여러 가지 타이틀(교수, 만화협회이사장 등)을 가지고 있지만 다 엉터리이고요. 만화가가 진짜에요. 나머지는 덤으로 굴러들어온 겁니다. 만화과가 처음 생기면서 어쨌든 전문만화가도 학교에서 필요했으니까 교수가 될 수 있었고 또 학생들이 좋아서 한 10년 넘게 계속 학교에 있다 보니까 지금 애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게 되고, 제가 젊어지는 것이죠. 그건 제가 또 만화가로서 롱런하는데도 굉장한 도움을 주는 것이겠죠. 또 만화를 가지고 지금도 열심히 활동을 하고 일선에 있다 보니까 학생들하고 산업현장하고 가교역할도 할 수 있고 그래서 협회 이사장도 맡았어요. 하지만 이전에도 지금도 전 만화가이고 만화가로 남고 싶어요.
궁금해요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널리 쓰이면서 만화 콘텐츠에 대한 평가도 달라지고 있는데요. 만화가 문화콘텐츠로서 앞으로 가야 될 길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만화가 이현세 이현세
만화를 만화 산업적으로 봤을 때는 콘텐츠 중심의 현상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훨씬 더 많은 이야기가 자유롭게 쏟아져 나오고 그 이야기를 가지고 만화를 원천 콘텐츠로 사용하는 OSMU(One Source Multi Use-하나의 소스로 여러 분야, 장르에서 활용하여 원천 소스보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에 대한 글로벌한 콘텐츠로 키워 나가야하는 데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만화가들도 음악을 이해하는 것은 필요해요. 음악을 알면 굳이 음악만화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음악을 통해 자기가 만든 원천만화를 가지고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도 할 수 있고 연극, 뮤지컬, 모바일, 웹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할 수 있거든요.
궁금해요
선생님이 궁극적으로 만화를 통해 말하고자 하시는 것이 있으신지?
만화가 이현세 이현세
가장 인간적인 이야기로 감동을 주는 만화를 그리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에요. 이데올로기도 제게는 그냥 소재로 쓰일 뿐이고 제 머릿속에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을 다 이야기 하고 싶어요. 정말로 제가 죽는 날까지 그날그날 제 눈에 보이는 것을 이야기로 만들어 버리고 싶어요. 수많은 소재를 가지고 감동적인 인간의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싶어요. 그것이 흡혈귀가 되었든 권투선수이야기가 되었든 어떤 것이든지 상관없이 항상 우리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어요.
궁금해요
이젠 한국 만화도 세계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소리가 있는데, 그러기 위해 우리가 변해야 하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만화가 이현세 이현세
무엇보다도 만화에 대해 경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없어져야 하고 만화도 영화나 소설처럼 그냥 자연스러운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창작 매체로서 대중매체로서 부드럽게 봐주시면 제일 좋고요. 만화를 보는 부정적인 인식은 학부모가 아이들이 만화를 전공하려고 하는 것을 막을 것이고, 만화과를 오려는 학생 스스로도 편견에 대해 부담을 가지게 되니까 좋은 만화가가 나타나기 어려운 일이 됩니다. 그래서 사회인식의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다음으로 만화가가 될 사람들은 글로벌한 눈을 가져야 됩니다. 예를 들면 제가 하려고 하는 뱀파이어라든지 일본의 닌자는 더 이상 말할 필요 없이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이잖아요. 이런 소재를 선택한 후 그 뒤가 연출이겠죠. 연출을 어떻게 해야 세계로 나갈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일본하고 우리는 어떻게 다른가. 일본은 너무나 많은 양의 콘텐츠를 가지고 있고 한국은 양적인 측면에서 일본과 비교해 터무니없이 모자랍니다. 그렇지만 반대로 우리는 지금 현재 콘텐츠 재고가 없으니까 세계 흐름에 맞게 맞춤 제작해 새롭게 시장에 공급한다면 우리가 일본이나 유럽의 어떤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람들하고 경쟁하는데 있어 하나의 틈새시장,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봐도 되겠죠.
궁금해요
마지막으로 만화가가 되고 싶어 하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만화가 이현세 이현세
제일 먼저 해야 될 것은 두 가지 입니다. 책과 음악, 영화를 많이 보고 듣는 것은 기본이고요. 게임은 그렇게 많이 하지 않아도 되지만 해보기는 해야 해요. 그리고 일기는 꼭 써야 돼요. 일기를 쓴다고 그냥 쭉 쓰는 것이 아니라 하루 일기를 한 줄로 쓰는 것을 배워야 되요. 이런 연습을 계속하면 글이 단문이 되고 이럭저럭 거추장스러운 것들이 떨어지고 딱 필요적절한 말만 쓰게 되거든요. 특히 일기쓰기가 가장 좋은 것은 스스로에게 정직하게 쓴다는 것이거든요. 정직한 글을 쓰게 되면 감정처리라든지 그런 것을 표현하는데 도움이 되는 거 같고요.
그 다음으로 그림은 드로잉하고 연습하고 책보고 베끼고 하는 것이 기본이에요. 항상 노트를 들고 다니면서 크로키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해요. 눈에 보이는 것은 다 그려봐야 해요. 그리다가 사람이 일어나면 못 그리게 되지만 어쨌든 어깻죽지는 그렇게 그린 것이 기억하거든요. 그렇게 하다보면 그림을 그리는 속도도 빨라지고 무엇보다도 눈으로 찍는 것에 익숙해 져요. 그래서 딱 보면 관찰하고 캐치해서 그려내는 능력이 커지고, 전체적으로 구도를 잡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져요. 전철역 같은데서 쭉 보면 여기 쓰레기통이 있고 전철이 들어오고 사람들이 서있고 물건 들어오고 아주 디테일한 것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오고 손에 익숙해지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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