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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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인 인터뷰

interview 마술사 최현우

마술사 최현우

최현우  - 마술사

화려한 조명아래 기상천외한 마술쇼가 펼쳐지는 그 곳에 최현우가 있다. 그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신세대 마술사로 세계 각종 마술대회에 참여, 상을 휩쓸면서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있다. 그의 마술같은 인생 속으로 들어가보자.

궁금해요
마술사라는 직업은 평범한 사람들에겐 익숙하지 않은 직업인데요. 어떤 계기로 마술사가 되셨나요.
마술사 최현우 최현우
고등학교 때 일본에 있는 이세탄 백화점이란 곳에서 마술을 처음 접하게 되었어요. 그곳에서 어머님은 쇼핑을 하시고 저는 5층 장난감 가게들을 둘러보고 있었는데 마침 매직샵이 있었어요. 사람들이 막 몰려있어 저도 호기심으로 구경을 했는데, 처음 보는 마술이란 세계를 접하고 너무 신기하고 재밌었어요. 그래서 마술도구들을 구입하고, 한국에 와서 계속 연습을 하다가 취미가 직업으로 발전하게 된 것이에요.
궁금해요
마술이 좋아서 취미로 하는 것과 그것이 내가 평생 먹고살 직업이 되는 것에는 조금 다른 의미인데요. 부모님의 심한 반대까지 무릅쓰고 선택하게 된 동기는 무엇이었나요.
마술사 최현우 최현우
최근에 많은 친구들이나 학부모님들이 마술을 하려고 하는데 마술사의 장래 비전은 어떻고, 수입은 어떻습니까? 라는 질문을 많이 하세요. 그러나 전 좀 다르게 생각합니다. 저는 마술이 좋아서 하다보니까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지 마술을 해서 돈을 얼마를 벌어야겠다느니, 제 직업에 대한 비전을 수학분석해서 시작한 것은 더더욱 아니었어요.
그냥 내가 좋아서 한 것이고, 내가 마술에 빠져 하다보니까 운이 좋아 지금의 좋은 결과를 얻게 되었는데, 요즘 많은 친구들은 목적과 수단이 바뀌어서 마술을 하면 돈을 얼마를 벌까. 하는 생각을 우선적으로 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런 질문은 굉장히 어리석다고 생각해요. 어떤 직업이든 간에 돈을 번다는 것은 후차적인 문제이고, 설혹 그 직업의 최고 개런티가 있다고 할지언정 그건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것인데 그것을 기준으로 삼아서 결정한다는 것은 잘못이라 생각해요.
그런 생각 보다는 진짜 좋아서 여기에 내 인생을 걸겠다는 생각으로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그냥 평범한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궁금해요
마술사가 되기 위해 특별히 필요한 재능이 있나요?
마술사 최현우 최현우
재능이라는 것은 아무래도 무대에 서서 다른 사람의 주목을 받는 직업이다 보니 외모적인 부분이 중요하게 차지합니다. 키가 더 크고 잘생기면 유리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것 이외에도 손재주라든가, 창의성이라는 부분도 또한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물론 마술사로 세계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언어적인 능력도 필요한데 영어는 거의 기본으로 해야 하고 부수적으로 제2외국어도 공부를 해야 됩니다.
가끔 이런 친구들이 있어요. 저는 공부가 안되는데 마술사가 되고 싶습니다. 하는데 저는 절대로 이 직업에 들어오지 말라고 합니다. ‘공부가 안되니 마술을 하겠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마술적 재능이 뛰어나고 공부를 못할 수도 있지만, 공부가 안되니 마술사를 하겠다. 라는 생각은 이미 처음부터 단추가 잘못 끼워져 있는 것이라 이 직업에서 성공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궁금해요
프로마술사가 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나요. 주위의 전문교육기관도 있고, 대학에서 마술전공학과도 있는데요.
마술사 최현우 최현우
현재로서는 도제방식으로 선·후배, 제자와 스승관계로 들어가서 소림사같이 배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프로마술사를 희망한다면 70% 정도가 이런 방식으로 배워야 합니다. 나머지는 가끔 천재적 재능을 가지고 독학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런 친구들이 잘될 확률은 극히 드물지요. 프로로서의 삶은 다른 것이니까요. 취미로서는 괜찮지만 프로로 생활하려면 정식으로 배워야 합니다.
궁금해요
좋아하는 일을 찾아 그 길을 걸어가시고 계신데 가끔은 ‘내가 왜 이 길을 선택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든 일도 있었을 것 같은데 그럴 땐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마술사 최현우 최현우
제가 좋아서 시작한 일이고, 제 직업에 대한 후회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어요. 힘든 일을 겪는다 해도 세상의 어떤 일이든 어려운 부분은 있기 마련이고, 그것을 굳이 저 혼자만의 고통이라 생각하지 않아요.
그래도 제게 뚫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바로 선입견과 편견이에요. 젊고 멀쩡한 애가 유복하게 잘 자라서 집을 나와 마술을 한다고 하니 모든 친구와 교수와 친척, 모두 미쳤다며 ‘왜 마술사를 하려는 거야?’ 라는 질문을 너무 많이 하셨어요. 그런 편견을 깨는 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어요.
궁금해요
2002년 정동극장에서 첫 공연을 한 후 수많은 공연들을 해오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이나 참가자분들이 있으신지요.
마술사 최현우 최현우
연인이벤트라는 것을 해요. 남자분이 여자분 몰래 신청해 프로포즈를 하는 코너인데 한번은 여자친구랑 3년 정도 사귄 남성분이 나오셨어요. 말기암 선고를 받은 여자친구를 설득해 남은 인생을 남편으로 보내고 싶다는 프로포즈 사연이었어요. 그 공연에서 저도 관객들도 많이 울고 다음 공연이 쉽지 않았어요.
그 이후로 마술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어요. 제 마술이 단지 사람들에게 놀라움이나 신기함을 수반한 문화예술 이전에 어떤 사람들의 인생을 엮어줄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제 공연을 통해 사람들이 추억을 가질 수 있고 전부는 아닐지라도 그 중 일부가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전환점을 만들어 줄 수 있으니까요. 그때부터 이전에 가진 직업관이 바뀌게 되었어요.
궁금해요
마술사가 되고 싶어 하는 친구들에게 주위의 반대가 가장 큰 현실적인 벽일 텐데요. 그런 친구들에게 선배로서 들려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마술사 최현우 최현우
가장 큰 문제가 부모님의 반대이지요. 자신의 가족이 반대하는 일이라면 가장 큰 난관이거든요.
그러나 전 우선적으로 이런 판단을 내리기 전에 학생들 스스로 점검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진짜 이일이 내 인생을 걸만한 것인가. 남들과 다른 길, 부모가 보통 반대하는 길은 남들과 다른 길이라는 것이거든요.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어려운 일이거나 아니면 굉장히 그 일이 어렵거나 한다는 얘기에요. 그런 길에 자신이 인생을 걸고, 목숨을 걸 수 있나.라는 생각을 하며 계속 점검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냥 신기하니까 재밌으니까 라는 생각으로 이 길을 선택하지 말고 그 직업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보고 10년 계획, 5년 계획을 짜서 여기에 목숨을 걸 수 있나를 따져 점검해야 하는 것이죠. 아니면 평범하게 직장 생활하는 것이 더 낫죠.
궁금해요
마술을 배울 수 있는 방법으로 인터넷, 동호회 등 많은 방법이 있는데 프로마술사가 되기 위해서 다른 과정이 있을 거 같은데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마술사 최현우 최현우
프로마술사가 되기 위한 코스라는 것은 없고 여러 가지 루트가 있는데요. 우선 해외 매직 컨벤션이나 우리나라 컨벤션 대회에서 수상하는 방법이 현실적으로 가장 빠른 길입니다. 두 번째는 마술대학에 들어가서 정규과정코스를 이수하면서 경험을 쌓고 프로로서 가는 과정이 있어요. 세 번째는 마술동호회나 인터넷을 통해 독학을 통해 개발을 해서 대회에 나가거나 아니면 프로로서 인정받는 방법이 있어요.
저 같은 경우는 10분짜리 액트를 만들어 대회에서 수상해 프로의 길을 걷게 되었어요. 하지만 이것도 정답은 아니에요. 전 세계로 유명한 데이비드 카페필드나 데이비드 블래인 등은 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이 없어요.
또 인벤터 발명가의 재능이 있어서 그것을 해외 매직션 딜러에게 팔아서 이걸 가지고 프로로서 생업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고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방법은 되게 다양한데 프로가 되기 위해서는 관객들의 인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궁금해요
마술의 기술적인 부분은 특허처럼 등록이 되어 사용료를 받는 것인가요?
마술사 최현우 최현우
네. 마술기술도 그렇지만 빌더(마술용품을 만드는 사람, 회사)들이나 인벤터(마술도구를 발명하는 사람)들도 특허를 가지고 있으며, 그 특허를 가지고 많은 수입을 얻어요.
어떤 마술 도구의 평균 단가가 1,200만원이라고 한다면 400~500만원을 발명가가 그냥 가지고 가고, 빌더라이센스는 제조하는 회사가 가져가는 것입니다. 그게 미국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상업적으로 잘되어 있어 인기가 좋아요.
빌더는 간단한 카드빌더부터 일루젼(illusion magic) 큰 거 즉, 자유의 여신상 같은 커다란 빌더까지 다양하게 있어요. 큰 것을 만들면 만들수록 좋은 것이지요.
궁금해요
앞으로 마술사로서 더 하고 싶으신 일이 있으신지요.
마술사 최현우 최현우
전 마술사가 돼야지. 결심했을 때부터 라스베가스에서 제 이름을 딴 공연을 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계획을 세웠어요. 그 계획이 앞으로 2년 안으로는 실현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이후에는 제 친구이자 유명한 마술사인 루첸이란 친구와 함께 아시아 투어를 같이하는 계획을 갖고 있어요. 이것을 이루고 나서는 아직 계획이 없어요. 거기까지만 계획을 세우고 나서 그 다음에는 또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아요.
궁금해요
생의 뒤안길에서 내가 어떤 인생을 살았다, 난 어떤 사람이었다. 고 회고하고 싶으세요.
마술사 최현우 최현우
전 클럽이나 나이트에 가지 않아요. 그 이유는 내가 죽고 나서 이 사람이 진정한 국민 마술사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기 때문이에요. 그러기 위해 술이나 담배도 하지 않아요.
마술사라는 제 삶을 통해 우리나라 마술이 한 단계 높아지고, 저로 인해 우리나라가 좋은 수준의 문화를 동시대에 향수 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그렇게 살고 싶어요. 어렵지만요.
궁금해요
청소년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주신다면 어떤 말씀을 하고 싶나요?
마술사 최현우 최현우
공부 열심히 하라고 당부하고 싶어요. 공부는 너무너무 중요해요. 각 분야에서 일등 하는 분들과 얘기를 하다보면 다 희한하게 공통점은 독서에요. 그것은 예외가 없어요. 독서는 공부의 연장이에요. 독서를 하다보면 공부를 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
일전에 김대중 대통령 자서전을 보고 공감했던 것 중에 ‘각 분야에서 일등 하는 사람들끼리 만나면 금방 친해진다. 왜냐면 걸어온 과정은 다르지만 걸어온 방법론은 동일하게 겪은 것이 많아서 이야기가 참 잘 통한다.’ 그것을 읽고 저도 이 분야에서 일등을 해서 다른 일등 하는 분들을 만나 서로 많이 배우고 공유하는 것을 만들고 싶다. 라는 생각에 그때부터 공부를 많이 했어요.
전 평균 한 달에 20~30권 읽어요. 최대한 시간을 내서 읽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분야를 가리지 않고 두루두루 읽는 편인데요. 제 전공분야인 경제·경영 쪽 책을 많이 읽고, 소설, 비소설, 수필 등도 읽습니다. 사실 책 한 권, 1만 원 정도로 타인의 경험을 함께 한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청소년들에게 삼국지와 도쿠카와 이에야스의 대망이란 책을 권하고 싶어요. 전설속 영웅들의 삶을 통해 스스로의 삶에 자극을 받을 수 있고 자신의 꿈을 좀 더 크게 가질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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