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명 : 신경순 소 속 : 한국만화가협회 직 위 : 사무국장 인터뷰 일시 : 2008년 7월 31일 11:00-11:50 인터뷰 장소 :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만화의 집 사무실

저는 만화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만화가협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습니다. 초창기에는 순정만화 같은 만화를 많이 그렸고, 요즘은 학습교양만화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 그림을 하려고 연필을 잡은 시기는 중학교 시절이고, 본격적으로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스무 살 때부터입니다. 그때는 작가라기보다 입문단계였고 본격적으로 한 건 스물네 살 때 입니다. 데뷔죠. 정식으로 내 이름을 걸고 책이 나온다거나 다른 매체를 통해서 나온다거나 하는 것을 말합니다. 준비과정은 저 같은 경우는 독학을 했습니다. 보통은 작업을 하다가 자기가 좋아하는 선생님 밑에 들어가서 도와드리고 만화를 그리기도 하는 과정이 있는가 하면 요새는 학교나 학원출신 작가도 많이 있습니다. 요즘은 잘 잡혀 있고 문화관광부와 같이 정책적으로도 만화를 교육과 접목시켜서 많이 밀어주고 있습니다.   현재 잘 팔린 어린이 베스트셀러가 있어서 그걸 시리즈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제목은 <백 가지 과학 천 가지 상식>이라는 세계사 한국사 과학 분야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이게 잘 팔려서 그 후속작업 중입니다. 처음에는 두 권짜리 작업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계속 하면서 저도 공부를 많이 하게 됩니다. 상식이다 보니 갯벌, 로봇, 요새 화두가 되고 있는 환경까지 공부하면서 제가 몰랐던 상식까지 가득 차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 그리는 자체가 너무 재미있고 매력적입니다. 지금은 제 책도 내고 그렇기 때문에 자리를 잡았다고 하지만 초창기는 배고픈 직업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상을 하면 재미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자기가 갖고 있다면 작가로서 성공할 확률이 크고, 이런 것들이 살면서 활력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 꼭 만화가가 되지 않는다고 해도 만화를 좋아 하시던 분들이 정치 쪽이나 경제계 쪽에도 많으시고 그런 분들이 본인은 작가가 되지는 못했지만 후원을 해주시거나 행사가 있을 때 많이 도와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자신과의 싸움이 가장 어렵습니다. 직장처럼 출퇴근이 있는 것이 아니고 오늘 꼭 무엇을 해야 하고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굉장히 편하지만 가장 어려운 부분입니다. 머릿속에 나는 저 정도는 그릴 수 있어 하더라도 손이 따라주지 않으면 안 되고 저희가 하는 말이 머리는 기억을 못해도 손은 기억을 해야 합니다. 한참 만에 그려서 안 될 것 같은데 해도 손이 좀 풀리면 술술 그릴 수도 있습니다. 저희가 아이들한테 수업을 할 때도 "얘들이 머리는 기억을 못해도 손을 기억을 하기 때문에 열심히 그려라” 라고 합니다 .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라도 노력을 하지 않으면 결국에 만화가가 되지 못하는 친구도 많이 보았고 반면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꾸준히 노력하는 친구들은 결국에는 만화가가 되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어떤 인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게 아니고 본인이 좋으면 올 인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잘나가는 천재가 아니었고 능력이 이십 프로 밖에 안 되는 만화를 좋아하는 학생이였습니다. 그러나 만화가가 되고 싶어서 굉장한 노력을 했습니다. 미술시간이 제일 싫었고 미술시간에 숙제 내라고 하면 그게 제일 싫었습니다. 만화가 너무 매력적이고 하고 싶은데 능력이 안 되는구나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노력이라도 해보고 포기를 해야 겠다 싶어서 정말 열심히 그렸습니다. 중학생 때였으니까 학원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물어볼 때도 없으니까 좋아하는 만화책 갖다 놓고 따라 그리기부터 했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것 뿐만아니라 여러 분야에 관심도 가지고 교육도 하고 다른 여러 가지 행사도 해보며 노력 하였습니다.   전망은 굉장히 밝은데 그것도 100개 중에 1개 작품정도입니다. 100개의 작품들이 있다면 100개 모두가 그렇게 잘 될 수 있다고는 아무도 말할 수가 없습니다. 작가들이 여러가지 물리적 제약들 이를테면 경제적인 이유나 시간적 여유 때문에 더 좋은 작품을 창작해 낼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이 차단된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너무 재미난 직업입니다. 그렇지만 노력을 하지 않으면 실망을 많이 할 수도 있는 직업이 만화가입니다. 노력이 단순히 그림만 열심히 그리는 것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책도 많이 보고 TV도 많이 보고 드라마, 만화,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매체들을 많이 접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최종적으로는 멀티플레이어 만화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제 일을 스스로 알아서 하는 스타일이였고 다행히 엄마께서 만화를 좋아하셨습니다. 엄마가 “네가 선택한 일이라면 해봐라 네가 그리면 엄마도 보여줘라” 이런 식으로 말씀하셔서 사실 반대는 많이 없었습니다. 그 대신 걱정은 하셨습니다. 지금도 수업을 다니다 보면 아이들이 만화를 너무 좋아하는데 엄마들이 만화책을 보지 말라고 하시는데 만화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 졌음에도 불구하고 반대를 하십니다. 물론 힘들고 어려울까봐 그러시기는 하지만 아직도 안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저희 작가들 사이에서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데 아마 옛날 분들은 곱지않은 시선으로 보시는 것 같습니다 . 만화책은 시간 때우기고 할 일 없을때 본다는 생각을 아직까지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약간 천대 시 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