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명 : 윤순정 소 속 : - 직 위 : 프리랜서 인터뷰 일시 : 2008년 7월 28일 10:00-11:00 인터뷰 장소 : 윤순정씨 자택

저는 아이들 동화에 들어가는 삽화물 작업을 하고, 다른 책표지나 사보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는 일을 의뢰 받아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고 서로 계약서를 쓰고 일을 진행하게 됩니다.   제가 만드는 것과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했는데, 결혼 후에 아이 때문에 딱히 할 수는 없었습니다. 계속 그림 작업을 하고 싶었는데 뭐가 있을까 알아보다가 28세가 되어 이런 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 내가 원했던 것이라고 생각해서 배울 수 있는 교육기관에 가서, 배우고 나서 제가 스스로 작업에 뛰어 들었습니다. 이 일은 전공, 학력, 나이가 무관한 직업입니다. 단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합니다. 학원이나 미대를 나와 동화작가를 생각하고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합니다. 혼자 하면 너무 힘이 들어 교육기관을 빌어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그냥 포트폴리오를 만들면 되는 줄 알았는데 여러 가지 다양한 것을 배워야 하는 것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동화를 만들려는 형식, 글과 원고와의 관계, 아이들을 상대로 하는 거니까 금기시해야 할 그림 등 다양한 것을 학원을 통해서 이런 것이 있구나 하는 것을 숙지하고 이 일에 들어가야 합니다. 학교에서 졸업한 후에 미술학원에서 아동미술로 아이들을 4년간 가르쳤고, 지금은 동화분야의 일러스트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제가 그림만 그리는데, 요즘은 글까지 같이 쓰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 글을 쓰는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하면 할수록 어렵다기 보다 깊이 있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배우고 싶고, 더 나아가서는 다른 사람을 가르쳐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이 일을 하면서 느끼는 보람이나 매력이 아주 큽니다. 책으로 작업했던 그림이 글과 얹어져서 예쁘게 나올 때, 그런 책은 영원히 보존이 되기 때문에 보람이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 제가 그린 그림을 보여줄 수 있고 그 그림을 아이들이 너무 좋아할 때 보람 역시 큽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나 혼자 해야 하는 작업이고 결정도 내가 해야 하기 때문에 외로운 작업인 거 같습니다. 누구에게 도움을 받는 작업이 아니라서 자기 관리가 힘든 거 같아요. 프리랜서다 보니까 작업 하는 시간이 일률적이지 않고,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저는 주부라서 더 그런 것이 필요한데, 10년 정도 되니까 자리가 잡히는 거 같습니다.   끊임없이 그려야 합니다. 동화도 유행이 있고, 시대도 바뀌고 아이들은 더 좋은 환경에서 자라기 때문에 저는 감각이나 유행을 익히기 위해서 전시도 많이 다니고 영화나 책 이런 것도 많이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림은 굉장히 잘 그리는 거 보다 창의력이 있어야 합니다. 일러스트레이터하시는 분들이 전공을 안 하시는 분이 많으신데, 기본기 없이 시작을 하셨는데 작품이 좋으신 분이 많습니다. 자기의 생각을 꺼내서 그려내는 거죠. 제대로 교육 받은 분들보다 훨씬 그림이 좋은 경우가 많고, 그림을 잘 그리는 것보다 잘 표현해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혼자 있으면 매너리즘과 딜레마에 빠지는 경우가 있어서 작품을 보러 많이 다니고, 교육기관은 꾸준히는 못 다니지만 간간히 드로잉이나 수채화나 아크릴 등 부족한 부분을 배우거나 수강을 합니다. 드로잉 같은 것은 이 일을 끝마치기 전까지는 끊임없이 해야 할 작업입니다. 또한 뻔한 사고를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저는 나이가 어느 정도 있어서 자신이 없어지는데 요즘 젊은 친구들은 반짝거리고, 좋은 아이디어가 많더라고요. 요즘 유행을 받아들이기 위해 오감을 활짝 열어 놔야 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음악과 클래식을 많이 들으려고 하고, 독서도 다양하게 여러 가지를 하고, 만화도 보고, 영화도 보고, 그런 유행을 알기 위해서 오감을 활짝 열어 놓는 편입니다.   5년 전만해도 적극적으로 추천을 했습니다. 적성에 맞으면 여자가 하기에 좋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새는 약간 포화상태가 되었습니다. 저는 10년 정도 되어서 일을 하고 있지만, 지금은 수요와 공급이 많은 상태라서 지금 일을 안 하고 노시는 분이 많으시고, 이제 입문하시는 분들도 많으셔서 지금 입문한다고 하시면 정말 내가 하고 싶으면 하시고, 이 직업 한 번 해볼까라는 생각을 갖고 직업을 선택하기에 갈 길이 먼 직업입니다.   저는 직장생활을 해 봤고, 아이들을 4년간 가르쳐봤기 때문에 프리랜서로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출판에서 경력을 쌓던지, 회사 생활을 하던지 단체생활을 해 보고 프리랜서를 해 보는 것이 좋을 거 같습니다. 바로 프리랜서를 하면, 너무 힘듭니다. 혼자서 개인적으로 작업하는 거지만, 사람과 대인관계도 중요하기에 시작과 끝맺음을 할 때도 혼자서 프리로 가면 당황스러울 수 있으니까 처음에는 직장생활이나 단체생활을 하고 프리랜서로 가면 좋겠습니다. 정말 내가 너무 하고 싶으면, 지금 힘들어도 해볼 만한 일입니다.   예전에는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출판사에 가져가서 의논을 하고 했는데, 요새는 인터넷이 많이 발달되어 있고 웹하드를 이용합니다. 그래서 의뢰하신 편집자 얼굴도 모르고, 계약서도 인터넷이나 우편으로 주고받고, 원화도 택배로, 퀵으로 보내기 때문에 작업하는 분이 누구인지 모르고 작업하는 분이 많습니다. 따라서 출퇴근도 따로 없습니다. 그리고 시간도 마감시간만 지키면 되니까 내 할일 다 하고, 아이도 키우면서 살림도 하면서 작업할 수 있는 일입니다. 저는 적성에도 맞고, 보람도 크기 때문에 저에게는 완벽한 직업입니다. 지금은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직업을 알고 있는 분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굳이 얘기 안 해도 TV광고나 책 북커버도 일러스트로 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메시지를 글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고,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사보나 북커버나 광고나 그림으로써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게 하려는 것이 일러스트인데 너무나 광범위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일상에 많이 접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일러스트인지는 잘 모르는 거 같습니다. 커피숍에 있는 그림도 다 일러스트인데 그런 사소한 것을 잘 모르시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포트폴리오를 일단 만들어야 하는데, 아무리 미대를 나온 사람일지라도 혼자서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떤 기관의 힘을 빌려서 포트폴리오 만드는 과정을 2년 정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포트폴리오를 인터넷이나 출판사에 보여주고, 일을 의뢰를 받으면 됩니다. 그림에 맞는 원고가 있으면 그 일을 주게 되고, 인터넷 사이트에 자기 그림을 올려서 컨텍을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