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명 : 이혜정 소 속 : 프리랜서 직 위 : - 인터뷰 일시 : 2008년 9월 19일 11:00-12:00 인터뷰 장소 : 개인 연습실

저는 바이올린을 다양한 공연에서 연주하고, 학생들도 가르치고 있습니다.   할아버지도 아마추어 연주자이긴 하셨지만, 오케스트라를 하셨고, 어머니도 바이올린을 연주하셔서 자연스럽게 6살 어린 나이부터 바이올린을 하게 되었습니다. 음악이나 체육처럼 특정한 기술이 필요한 분야는 조기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연주는 어릴 때부터 많은 무대에서의 경험이 쌓여져야 성인이 되어서도 잘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무대에서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함께 연주하는 즐거움을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는 예원 중학교, 서울예고를 거쳐 음대에서도 바이올린을 전공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에는 독일과 미국에서 차례대로 공부를 하였고, 귀국 후에는 실내악,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형태의 연주를 했고,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국내파라고 일컬어지는 세계 일류의 음악가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유학이 필수 조건은 아니지만, 유학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접하면, 그것이 재산이 돼서 음악을 통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유학을 많이 가는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 하는 직업이 저한테 제일 잘 맞고, 즐겁기 때문에 계속 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연주 할 수 있는 좋은 무대가 많아졌기는 하지만 앞으로 음악 하는 후배들이 설 수 있는 좋은 무대를 더 많이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또한 음악 소외계층들에게 찾아가는 음악회를 기획해 음악을 접하게 해 주고 싶습니다.   연주는 항상 준비할 때는 힘들고, 하고 나면은 보람이 가슴으로 느껴집니다. 예전에 태백에서 연주를 했던 적이 있는데 아이들이 음악을 들으면서 한편으로 신기해하면서도 이렇게 좋은 소리를 내는 게 어렵지만은 않다는 걸 느꼈다고 저에게 얘기해 준적이 있습니다. 그 때 음악이 서로 통했을 때 가장 보람이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어떤 무대, 어떤 관중이든 상관없이 서로 교감이 되는 연주를 했을 때 가장 기쁜 것 같습니다. 음악은 머리뿐만 아니라, 몸, 감정 등이 모두 기억을 해야 하기 때문에 쉴 틈이 없습니다. 학창시절에 공부와 음악을 병행을 했을 때를 생각해보면, 공부는 하루정도 쉰다고 큰 차이가 없지만 음악은 계속해서 몸에 기억을 시켜야 하기 때문에 쉴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점이 가장 힘든 것 같습니다. 저희끼리 하는 얘기로 하루를 쉬면 불안하고, 삼일을 쉬면 내가 알고, 일주일을 쉬면 관중들이 느낀다는 말을 하는데 그만큼 끊임없이 연습을 해야 한다는 게 힘듭니다.   무대를 즐겨야 하기 때문에 담대함이 필요합니다. 준비를 열심히 했다고 해서 그것이 무대에서 100% 발휘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훈련의 끝인 무대에서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충분히 펼칠 수 있도록 음악적 소양을 갖춰야 합니다. 클래식이 변하지 않는 음악이기는 하지만 듣는 사람을 항상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문화적 변화의 흐름도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신적인 면이나 육체적인 면에서 강함을 키워야 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음악 하는 사람에 비해 무대가 부족한 게 사실이기 때문에 경쟁을 즐길 줄 아는 마음도 중요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음악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 비해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고, 그만큼 무대를 찾는 사람도 많아졌습니다. 학생들도 예전에는 숙제를 하기 위해서만 음악회를 찾았지만, 이제는 음악을 가깝게 생각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즉, 잠재된 음악 관객이 참 많다고 봅니다.   음악인이 되는 길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일단 음악을 하게 되면 대회를 접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대회를 통해서 세계적인 연주자가 되는 경우가 우리나라에도 있고, 세계적으로 많습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음반 회사에서 키워주는 경우도 있고, 오케스트라의 오디션을 통해 독주 연주기회를 갖는 경우도 있습니다. 합주 분야에서는 오케스트라 단원이 되기 위한 오디션이 치러야하는데 이 경우, 다양한 분야의 음악을 테스트 받게 됩니다. 꼭 큰 오케스트라가 아니어도 아는 지인들끼리 팀을 이뤄 음악을 연주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음악에 있어서 포기하는 것은 지는 것입니다. 물론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음악이 나에게 있어 천직이라는 마음으로 끝까지 노력한다면 나이가 들어서도 기회가 찾아올 수 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