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명 : 박수진 소 속 :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직 위 : 큐레이터 인터뷰 일시 : 2008년 7월 18일 13:00-14:00 인터뷰 장소 :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저는 전시업무와 내년과 올해 후반 전시에 대한 조사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전시는 큐레이터들이 어떠한 목적에서 전시를 하려고 한다는 발의를 한 후 전체 회의를 합니다. 전체 회의에서 발의 된 전시가 우리 미술관에 합당한가, 의미가 있는가에 대해서 토의를 한 후 하나의 전시를 확정하고 준비단계에 들어갑니다. 이 때 큐레이터는 작가 섭외와 작품을 모으는 단계에서도 활동을 합니다.   20대 중반 쯤 신문을 보면서 국립중앙박물관의 큐레이터 인터뷰 내용을 봤습니다. 이 인터뷰를 통해 큐레이터라는 직업이 전문직이고, 오랜 시간 연구한 것이 쌓여서 나이가 들수록 더욱 숙련되고, 연구 성과가 쌓인다는 느낌을 받았고 저런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대학원을 졸업하고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인턴을 하면서 구체적으로 큐레이터가 하는 일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턴 후 큐레이터를 뽑는 시험에 통과하고 나서, 지금 일 하는 곳이 첫 직장입니다. 국립현대 미술관의 큐레이터가 되기 위해서는 미술관련 학과의 학사 이상의 학력을 가진 사람은 지원이 가능합니다. 사립 갤러리나 미술관 역시 비슷한 학력 필요합니다. 교육기관은 따로 없으나 큐레이터를 지망하는 학생들은 미술사학과, 미학과, 예술학을 전공하는 사람이 많고, 예술행정학과, 큐레이터과가 개설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큐레이터 일을 계속해 해외 비엔날레의 디렉터나 해외 미술관에서 근무하는 활동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큐레이터라는 직업으로 미술관, 사립미술관 갤러리에서 미술관련 종사하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국립미술관에 근무하는 사람으로서 갖는 자긍심, 소명감이 있습니다. 미술관에 소장되는 작품들은 앞으로 우리 국가의 자산이 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국보나 보물이 될 수 있는 가치가 있는 작품들을 모으고 연구하는 일을 하고 있고, 미술관에서 하는 일이 한국미술사를 연구하고 기록한다는 데 많은 보람을 느낍니다. 미술이라는 것이 공식이나 실험을 통해 결과를 내는 과학과 달리 가치를 판단하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A는 B다’라고 정확한 결론이 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치판단이 쉽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름다움이 나와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도 느낄 수 있는 공통적인 미감이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고, 작품을 대하면서 자신감이나 더 많이 인식하는 부분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일을 하면서 점점 느끼는 부분인데, 어떤 미술작품이나 작가를 알고 있는 것이 끝이 아니라 어떤 사회 문화적인 맥락, 시대적 흐름을 미술작품에서 읽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인문학적인 소양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쪽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인문학적인 부분에 신경을 써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대학원을 다니면서 계속 공부하고 있습니다. 일을 시작하고 미술관에 대해 많이 몰라서 갤러리, 미술관, 전시들을 많이 보러 다니고, 작가에 대한 정보도 많이 모으고, 자료도 많이 읽는 항시적 노력을 합니다. 또한 자신이 관심을 갖는 부분이 있고, 그 부분에 대해 전시를 기획하고 싶다면 더 많은 자료를 읽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미술관이 적기 때문에 앞으로 미술관뿐만 아니라 갤러리 등이 점점 더 많이 생기고 수요도 많아 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미술관에서 근무하는 큐레이터의 업무는 미술관에서 작품을 수집 보존 하는 것, 좋은 전시를 기획하는 것입니다. 미술관이나 갤러리가 가지고 있는 가치, 목적을 위해서 큐레이터들이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좋은 자질을 갖기 위해서는 인문학적인 소양, 미술관련 지식들이 중요하니 그 부분을 잘 기르시길 바랍니다.   국립현대 미술관의 경우 공무원이기 때문에 공무원의 정년을 따릅니다. 사립 미술관이나 갤러리의 경우는 특별한 정년은 없지만 나이 많은 분들이 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퇴직한 후에는 글을 많이 쓰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글을 쓰는 부분이 미술에도 기여하는 부분이 크고, 그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글을 쓰는 분이 많습니다. 국립현대 미술관의 경우 공고가 나갑니다. 몇 년에 한 번씩 자리가 비거나, 추가 인력이 필요할 경우 공고를 내는데, 미술관련 대학의 석사이상의 학력을 가진 사람들이 지원을 할 수 있습니다. 전에는 학교장 추천을 통해 지원이 이뤄졌는데, 논술과 객관식으로 이뤄진 시험을 보고 성적순에 한하여 면접을 보고 채용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계약직들을 많이 뽑고 있습니다. 경력자들을 대상으로 서류와 면접을 통해 뽑는 경우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