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직업세계 2009

성 명 : 정영훈

소 속 : 한화증권

직 위 : -

인터뷰 일시 : 2008년 9월 19일 11:00-12:00

인터뷰 장소 : 한화증권

저는 한화증권 리서치 기업분석 센터장을 맡고 있고 우리나라 증권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기업의 올바른 기업 가치를 분석해 증권을 투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제가 1980년대 중반에 대학을 졸업했는데 당시 가장 성장이 유망하다고 생각되는 분야가 증권이었습니다. 더구나 우리나라 자본시장 개발 계획이 진행되고 있어서 앞으로 증권시장이 크게 성장할 거라고 생각하고 이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애널리스트는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일입니다. 대학에서 상경계통을 전공한 사람들에게 유리합니다. 최근에 애널리스트 배출 현황을 보면 공대와 문과 계통의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회계 같은 경우는 따로 공부를 해도 되기 때문에 전공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특별한 자격증은 필요 없지만, 현재 애널리스트가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변호사처럼 자격증 제도를 시행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대학 졸업 후 당시 가장 인기가 높았던 증권회사에 지원을 했고, 다행히 운이 좋아 증권회사로 입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1년 동안의 직장 내 훈련과정을 거쳐 애널리스트 외에도 증권 회사의 다양한 분야 중 어느 쪽 일을 하게 될지 결정지어지는데, 거기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애널리스트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22년 정도 리서치 분야의 애널리스트로 활동 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직장 내 훈련 과정에 대해 설명 드리면, 증권회사에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세부적인 내용을 다 알아야 하게 때문에 증권 회사 내의 여러 부서를 돌아가면서 일을 해보는 것을 뜻합니다.
증권회사의 기능과 역할을 여러 가지로 나눌 수 있겠지만, 애널리스트를 기준으로 나누면, 애널리스트, 펀드 매니저, 브로커로 나뉩니다. 저는 지금까지 애널리스트와 브로커 역할을 해 봤기 때문에 아직 경험이 없는 펀드 매니저 역할도 한 번 해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지금 맡고 있는 리서치 조직을 대한민국 최고로 발전시키는 것이 꿈입니다.

애널리스트로 느끼는 매력은 크게 업무적, 개인적, 경제적 측면으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업무적 특징으로는 자기가 열심히 발로 뛰고, 정보를 수집해 발표한 내용이 시장에 발표되고, 그것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것을 볼 때입니다.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았다고 말해줄 때 참 보람을 느낍니다. 개인적으로는 회사에 소속되어 있기는 하지만, 개인의 역량에 따라 성과가 많이 달라지고, 매년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뽑기도 하기 때문에 성과가 좋아 그것에 뽑혔을 때 보람이 느껴집니다.

마지막으로 경제적 측면에서의 매력은 본인의 역량에 따라 얼마든지 고액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저희 부서만 해도 저보다 더 높은 연봉을 받는 직원도 많습니다.
반대로 책임감과 의무감이 많이 따르기 때문에 좌절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본인이 만든 자료가 시장에서 주가가 정반대로 움직이는 경우 이해관계자들한테 질책도 많이 듣고, 본인 스스로도 능력에 대해 의문감이 들기 때문에 좌절을 많이 합니다. 또한 이해관계자들 사이에서 보이지 않는 압력이 많기 때문에 100% 자기의견을 발휘하는데 제약 조건이 많기 때문에 이런 점에서도 어려움을 느낍니다.

애널리스트란 직업 굉장히 매력적이다 보니 필요로 되는 요구 조건도 많습니다. 저는 크게 5가지로 분류해보았습니다. 우선 첫째는 여러 이해 관계사들을 상대로 기업 가치를 평가해야 하기 때문에 분석 능력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분석 된 정보를 글로 표현할 줄 아는 논술 능력이 필요합니다. 세 번째는 이해관계자에게 직접 찾아가 발표를 해야 하기 때문에 발표 능력도 요구됩니다. 네 번째는 마케팅 능력입니다. 애널리스트란 직업도 증권 회사의 수익에 기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업무 내용이 영업 성과로 돌아오게 할 수 있는 마케팅 능력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은 이런 많은 일을 하기 위해서 체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됩니다. 고액의 연봉을 받고 매력적인 부분이 많은 대신 근무 시간이 깁니다. 저희 회사의 경우 보통 7시 20분에 회의가 시작되는데 회의를 제대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평균적으로 6시 정도에 출근을 해서 밤사이 일어난 정보를 분석해야 합니다. 또 8시부터 9시까지는 주요 상대자에게 전화를 해야 하고, 9시부터 저녁 6시까지는 담당하고 있는 기업체를 직접 탐방하거나, 세미나에 참석하거나 하는 등 직접 발로 뛰어야 합니다. 6시 이후에는 분석 업무와 보고서 작성이 또 이어집니다. 이처럼 출근 시간은 있지만, 퇴근 시간은 본인의 스케줄에 따라서 정해지기 때문에 체력이 중요합니다.

88올림픽, 2002 월드컵 이후 한국이 많이 발전을 했고, 이제는 선진국이라고 봐도 될 정도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반도체, 자동차, 조선과 같은 실물경제와는 반대로 금융업, 특히 증권계로 눈길을 돌려보면 아직도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증권계에서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애널리스트 역할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어떤 직업이든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열정이 없이 성공하기는 힘이 듭니다. 특히 애널리스트의 경우는 더 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입사 후에도 많은 열정을 일에 쏟아 부을 줄 알아야 합니다. 또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애널리스트가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현재 한국에는 약 1,100명 정도의 애널리스트가 활동 중입니다. 이렇게 많은 애널리스트가 자료를 매일 발표를 하게 되는데, 자료를 읽는 사람 입장에서 이 애널리스트 보고서는 항상 신뢰할 만하다. 설령 예측이 빗나가도 이 사람은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자료를 분석하는 사람이라는 말이 나올 수 있어야 합니다.

애널리스트가 되는 방법으로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공채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요즘 증권회사에서 신입사원을 뽑을 때 계열별로 뽑기 때문에 리서치 부분에 지원을 해 입사를 할 수 있습니다. 그 후 얼마 간 리서치 어시스턴트 제도를 거쳐 애널리스트가 되는 겁니다. 두 번째는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관련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애널리스트가 되는 방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반도체 회사들의 애널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반도체에 대해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증권회사에는 이 분야에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경력직 사원을 뽑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첫 번째 방법과 약간 유사한데 인턴 제도를 이용하는 겁니다. 방학을 이용해 증권회사에서 시행하는 인턴 제도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면 공채 때 상당한 유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