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명 : 신현경 소 속 : 국제번역 직 위 : 번역가 인터뷰 일시 : 2008년 8월 7일 16:00-16:40 인터뷰 장소 : 광화문 로얄빌딩 아케이드 39호

번역이란 외국어를 옮기는 일인데, 한국어를 외국어로, 외국어를 한국어로 옮기는 두 가지의 일을 번역이라고 합니다. 저는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것을 주로 하고, 한국어를 영어로도 번역합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를 다니다가 결혼을 했습니다. 그 후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번역소 문을 두드렸다가 그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된 것이 현재는 제 일로 번역을 전문적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번역하면 외국어를 잘 해야 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제가 영문과를 나왔지만 영어를 잘 하기위해 영문과를 나온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영어는 기본적으로 하면서, 자기 전공이 따로 있는 것이 훨씬 유리합니다. 번역가를 하기 위해서는 영문과보다는 다른 전공과 영어, 또는 외국어를 같이 동시에 할 수 있으면 나중에 유능한 번역가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번역가 협회에서 시험이 있어야 번역을 하는 것은 아닌데, 자기 실력을 늘리려고 시험을 보신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시험으로는 한국번역가협회에서 1-4급 시험이 있고, 그 시험을 준비하다 보면 번역가로서 능력을 쌓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번역은 출판번역과 산업번역이 있습니다. 출판번역 시장이 클 것이라 생각하지만, 산업번역 시장이 훨씬 큽니다. 쉽게 말해서 일반 회사에서 나온 서류문서나 일반 연구소에서 나온 거는 산업번역문이고, 교보문고나 서점에서 찾아 볼 수 있는 건 출판번역입니다. 처음부터 출판번역을 하겠다고 생각하면 힘이 듭니다. 처음부터 100~200페이지를 하는 거 보다는 한 장 두 장을 정확하게 해 가면서 차츰 출판번역으로 넘어가는 게 수월하게 길을 틀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회사에 들어갔을 때도 회화가 필요한 일이었는데 번역과 연관되었다고 할 수 없습니다. 회사를 나와서 학원 강사를 2년간 했었는데 그 때 애들 가르치기 위해서 문법을 공부했던 것이 지금 번역하는데 기초가 튼튼해 진 거 같습니다. 통역이 아니고 문서를 번역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법이 갖춰져 있지 않으면 나중에 엉뚱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특별히 변역 일을 하면서 다른 분야로 진출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한 사람이 여러 분야를 번역 한다는 것이 한계가 있어서 산업번역이나 출판번역 중 한 분야를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전문가인 번역가가 되고 싶습니다.   외국의 서류를 번역할 때도 그렇지만 번역가는 내용에 대한 정보를 가장 빨리 알게 되는 사람입니다. 번역을 맡기는 사람보다도 그 정보에 대해서 더 빨리 알게 됩니다. 그런 면에서 참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국어를 외국어로 번역할 때면 우리나라를 외국에 알리는 입장이 됩니다. 그런 점에서 세계화의 일익을 담당하는 거 같아서 매력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일을 맡기는데 비전문가로써 일을 해야 하는 것이 항상 새로운 분야입니다. 번역 일이라는 것이 외국 어를 다루는 일이다 보니 계속해서 공부를 해 나가지 않으면 흐름을 잃게 됩니다. 하루라도 공부를 하지 않으면 도태가 되니까 그럴 때 어려움이 많이 느낍니다.   번역을 하기 위해서는 외국어 실력이 출중해야 합니다. 번역은 외국어 실력만 좋으면 모든 사람이 다 번역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기본적으로 한국어 실력이 좋아야 합니다. 유학만 갔다 오면, 누구나가 다 번역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는데, 한국어의 어휘량에 따라 문장을 풀어내는 능력이 달라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어와 한국어 둘 다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혼자서 공부하기가 참 힘듭니다. 매일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은 알지만, 그것을 꾸준하게 공부하기가 참 힘듭니다. 그래서 저는 스터디 그룹을 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서 영어 한두 장을 하지만 뒤쳐지지 않고 계속적으로 공부하기 위해서 계속 스터디를 하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생각에 많이 읽으려고 노력중입니다.   지금은 번역가가 어느 분야하면, 누구라고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습니다. 몇 사람 외에는 그냥 무작위로 한 사람이 모든 분야를 다 섭렵하듯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점점 더 전문적인 번역가가 생겨날 수 있도록 상황이 변화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학생들이 자기 전공과 외국어 실력, 한국어 실력 이렇게 세 가지만 있으면 전망이 앞으로 밝다고 봅니다. 지금은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분들이 많지만, 앞으로는 한국어를 영어로 우리 작품을 외국에 소개하는 그런 분야가 더 많이 열릴 것 같습니다.   무슨 일이든지 사회 나오면 어렵습니다. 어렵지 않은 직업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딱 떨어지는 말이 바로 번역입니다. 일단 한 걸음부터 걷기 시작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걷기 시작한 것이 뛰기 시작하고, 날기 시작합니다. 성실함에 대한 보답을 그대로 주는 업종이라 생각합니다. 어떤 일이든 마찬가지겠지만 번역은 매일 성실하게 하면 대가를 그대로 돌려주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퇴직하고 아르바이트 삼아서 소일거리로 번역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한 단어에 집중하지 않으면 결과물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번역이라는 일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럴 때 아기가 운다던가 하면 일이 끊겨 버리고 연결이 안 됩니다. 그런 것들을 고려하면, 어렵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양립하기는 참으로 어렵지만 양립해 가는 분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어렵지만 노력하면 가능하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나와서 일을 했고, 양육을 해 주시는 분이 할머니가 따로 해 주셨기 때문에 환경자체가 일을 하기가 수월한 형편이었습니다. 그렇지 못하신 분들은 조금 어렵지만 그것을 극복했을 때의 쾌감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일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