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명 : 박소현 소 속 : MBC 직 위 : 아나운서 인터뷰 일시 : 2008년 8월 1일 17:00-18:10 인터뷰 장소 : MBC 아나운서실

제가 지금 맡고 있는 프로그램은 6시 30분에 방송하는 TV 뉴스입니다. 그 외에 라디오 뉴스와 때에 따라 각종 시사 프로그램, 예능 프로그램을 하기도 합니다. 또 '어나운사'라는 MBC에서 운영하는 웹진을 통해 유명인사를 인터뷰한 기사를 올리기도 합니다. 아나운서라는 직업 이외에도 한 방송국의 직원이기 때문에 그에 수반하는 업무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앵커나 기자들이 TV에 출연하는 모습을 보고 굉장히 멋있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어린 마음에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꾸준히 해 오다가 대학에 들어와서 주변 분들이 아나운서가 어울린다면서 추천을 해 주셨습니다. 그 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도전하게 됐습니다.   각 방송사마다 시험을 보는 것이 다르겠지만 MBC 아나운서로서 MBC 이야기를 하자면 총 4단계 정도의 과정을 거쳐야 아나운서로 선발될 수 있습니다. 1차에서는 카메라 테스트를 받고 몇 명이 걸러지면 2차에서는 필기시험을 보게 됩니다. 필기시험은 상식이라든지 국어, 영어, 논술 영역으로 시험을 봅니다. 그 단계를 통과하게 되면 3차에서는 카메라 테스트를 다시 하게 됩니다. 하지만 1차 보다는 좀 더 집중적으로 면접관들이 끼와 언어 능력을 체크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사장님과 임원들의 최종면접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과정을 모두 통과하게 되면 아나운서가 될 수 있습니다. 1997년도는 IMF 때문에 한국 경제가 굉장히 어려웠던 시기였습니다. 그 때 대학교 4학년이었는데, 취업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98년 2월에 졸업을 했습니다. 방송국에 입사하기 위해서 꾸준히 준비를 하였지만, 그 당시 시험을 보는 방송사가 없었습니다. 일단 기회가 없어 입사 준비를 하면서 지내다가 우연한 기회에 99년도에 KTV(국회방송)에 입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곳에서 5개월 동안 기자로 활동하다가 방송국 시험이 다시 시작 되어 시험을 보고 MBC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아나운서라는 직업에 대해서는 만족도가 높아서 아예 다른 직업으로 전직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굳이 다른 일을 겸해서 해보고 싶다면 언론분야의 공부를 많이 해서 강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만약에 아나운서로서 영역을 확장해서 다른 일을 도전해 본다면, 그전까지는 제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했는데 이제는 나이가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생활정보를 전할 수 있는, 느낌이 다른 라디오를 진행해 보고 싶습니다. 또 좋은 다큐멘터리가 있으면 나레이션을 잘 해보고 싶은 욕심이 나기도 합니다.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겉에서 보면 화려한 직업이기도 하고 남들의 이목을 끄는 직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얻는 스스로의 만족감도 있는데 그 뿐만 아니라 알게 모르게 제가 모르는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낍니다. 라디오를 진행했을 때, 제가 어떤 한마디를 했는데 그 말에 힘을 얻어서 위로가 되었다든지, 감동을 받았다든지, 사람들에게서 이메일 등을 통해 반응이 옵니다. 이렇게 내가 남의 삶에 조금이나마 영향을 끼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바꿔 놓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매력적인 직업이라 생각합니다. 아나운서도 공인이라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평소 생활할 때, 모범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예능 보다는 보도국 프로그램을 많이 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앵커에게 기대하는 이미지에 맞추어 제가 생활하려고 노력하다 보니까 남의 눈을 의식해야 할 때, 힘들다기보다는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아나운서는 말도 잘해야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말도 들을 줄 알아야 합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려는 열린 마음과 자세가 기본적으로 필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목소리 이야기를 빼 놓을 수 없는데, 목소리를 어떻게 잘 관리하고 유지하고 더 나아가 조금 더 계발해서 프로그램의 성격에 따라 목소리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능력이 갖추어 져야 합니다. 또 TV에 나오는 직업이기 때문에 외모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또 아나운서는 세상을 이야기하는 직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에 대한 관심이 많아야 합니다. 그것을 위해서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하고,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고, 신문도 많이 읽어야 합니다.   공중파 경우에는 뽑는 인원이 적다 보니 공부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자신이 능력을 가지고 있고 자심감이 있으면 언제 어떻게 도전하든 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공중파뿐만 아니라 케이블 시장이 커지고 있고, 케이블을 시청하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케이블 시장을 포함해서 생각한다면 아나운서를 필요로 하는 곳은 상당히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장 전망이 어두운 편은 아니고 앞으로 계속 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이 많이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서 어려운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런데 제가 시험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는 자신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아나운서를 도전하는 분들에게 있어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객관적으로 남들이 보는 모습과 자신이 보는 모습에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내가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도 인정한다면 충분히 도전할 만한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은데 계속 도전하면 상처를 받게 되는 것도 이 직업이라 생각합니다. 자기 자신을 잘 살피고 남들이 봐도 할 만하다고 생각될 때, 준비를 많이 해서 도전하면 원하는 아나운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 학생들이 봤을 때, 화려해 보이기 때문에 '외모에만 신경을 쓰는 것이 아닌가?' 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나운서가 되기까지 치밀한 준비를 해서 들어옵니다. 아나운서는 외모뿐만이 아니라 내적인 지식을 쌓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고, 입사 후에도 더 노력하고 있고, 일을 하다 보면 외모보다는 지적인 부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렇기 위해서 아나운서들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