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직업세계 2009

성 명 : 김익태

소 속 : 한국성우협회

직 위 : 이사장

인터뷰 일시 : 2008년 7월 30일 14:00-14:30

인터뷰 장소 : 여의도 한국성우협회 회의실

저는 사단법인 성우협회 이사장으로 있는 성우입니다.
성우가 하는 일들이 굉장히 다양해 졌습니다. 라디오시대에는 라디오 드라마나 라디오에 필요한 멘트로 시작되어 TV 시대에는 외화더빙을 하게 되었고 점차 영역이 확장되면서 어린이 프로의 인형캐릭터, 만화영화, 쇼 프로그램이나 교양 프로그램의 오프닝 중간 내레이션 등으로 영역이 굉장히 확장 되었습니다. 사내 홍보물 제작이나 광고에도 하면서 성우의 역할이 광범위해지고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성우가 되겠다고 계획한 적은 없고, 1977년도에 연극 무대 데뷔해서 연기를 시작했다가 1982년도에 기독교방송 라디오국에서 성우공채모집에 돼서 성우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언제부터 성우를 해야겠다는 계획은 없었고 연기를 시작하다 보니까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성우 시험은 공채를 볼 때 실기 위주 입니다, 1차 2차 실기시험, 3차 실기 및 면접입니다. 요즘 지망생들이 많아서 시험방법이 개선 돼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지만 실기 위주로 1-3차 선발이 되고 있습니다.
방송 연예학과나 연극영화과가 아니더라도 본인들이 도전 해 보고 싶어서 방송사의 교육기관을 통해서 성우 수업을 받고 연기 수업을 받고 도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공하고는 딱히 상관은 없지만 연기를 전공하는 학과 학생들이 조금 더 많습니다.

성우들은 일반적인 연기자와는 달리 다양한 역할을 다양한 공간에서 할 수 있다는 게 매력입니다. 그리고 자기가 가진 소리를 최대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매력적입니다. 성우들의 목소리 연기는 노하우가 필요한 독특한 직업 장르로 다양하게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선택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성우도 세밀하게 연기를 표현해 내는 연기자이기 때문에 자기가 혼신을 다해서 표현할 수 있는 배역이 주어졌을 때 가장 보람찬 시간입니다.

KBS라디오 드라마에서 박정희 역할을 오랫동안 했기 때문에 비슷하게 해야 할 것인지 연기로 표현해야 할 것인지 그래서 어중간하게 소리도 비슷하고 그 소리에 맞추다 보니까 연기력은 좀 덜 표현되더라도 카리스마나 그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연기했던 것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다른 연기 장르처럼 신체를 이용하거나 얼굴표정을 곁들여서 할 수 없고 자신의 목소리만 가지고 표현하기 때문에 더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남들이 하는 연극이나 영화 관람을 통해서 간접경험을 하고, 연기자는 신체가 튼튼해야 하기 때문에 각종 스포츠를 통해서 체력단련을 하고 있습니다.

공중파 방송의 경우는 우리 드라마가 너무 재미있기 때문에 외국영화나 외국드라마의 방영이 적어지면서 할 일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라디오 드라마도 점점 없어지는 추세로 열악하게 변화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케이블에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채널들이 많이 생겨서 만화더빙에 대한 영역을 점점 확산되고 있고 또 케이블이 많아질수록 성우들이 해야 할 내레이터나 기타 연기적인 면에서 필요한 부분들이 많이 생겨서 지상파가 약세라면 케이블이나 다른 매체가 늘어남으로 해서 일자리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시도 자체는 다양하게 해 볼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자기 목소리가 아닌 것을 자기 목소리화 시켜서 연기를 해야 한다는 것은 굉장히 큰 에너지를 요하게 됩니다. 그래서 연기자가 녹음 한 것과 성우가 녹음 한 것을 살펴서 보시면 톤이 다르고 자연스럽게 한다고 하지만 힘이 없어서 그 만화의 그림을 살리지 못하는 그런 우를 범하고 있습니다. 성우들의 영역이라고 고집하지는 않지만 성우의 영역에 뛰어드는 연기자들은 훈련을 하고 임했으면 훨씬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성우가 되기 전에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그 도리를 충실하게 준비하는 것이 성우를 선택했을 때 역시 연기 속에 묻어나는 인간미가 자기들을 선택 받는 데 가장 좋은 장점입니다. 연기만 공부하고 이것만 꼭 돼야겠다고 고집하지 마시고 여러분들이 다양한 경험과 다양한 공부를 통해서 연기자의 몫으로 넘어오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그래서 성우가 되기 위해서 꼭 해야 되는 일이 있다면 지금 현재에 충실 하는 것이고, 그 충실한 가운데 미래를 선택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성우는 나이제한이 없습니다. 공채를 통해 성우가 될 수 있는 길이 각 방송사에 열려 있습니다.

자주 만나 뵙고 조언도 듣지만 배한성 선배님이 가장 존경스러운 것 같습니다. 다양한 영역에 넘나들고 많은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서 몰입하는 열정을 보면 저희들도 2-3번 정도의 시사를 한다면 외화를 소화하기 위해서, 이분은 밤새 한 호흡 한 호흡 다 찾아서 연기를 하고 청취자나 시청자들에게 들려드리겠다고 세밀하게 연구하는걸 보면, 연기자로서 또 인간적으로 후배들을 굉장히 잘 챙기고 다독이면서 성우라는 직종에 대한 정을 부여 해 주는 모습을 보면 존경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러닝타임 25분이면 저희들이 녹음 들어가면 길어야 35분, 40분 정도면 외국 언어에 대한 것들을 더빙하는 것은 그 정도 밖에 소요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만화 음성이 없는 것을 새롭게 입혀야 할 경우는 난이도가 있어서 세시간정도 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