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명 : 성한나 소 속 : 수원 당수초등학교 직 위 : 2-5 담임교사 인터뷰 일시 : 2008년 7월 15일 12:30-13:20 인터뷰 장소 : 수원 당수초등학교 2-5 교실

저는 수원 당수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성한나입니다. 많은 분들이 초등학교교사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지만 초등학교교사는 교과내용을 아이들에 수업하는 일뿐만이 아니라 생활지도, 인성지도 전반적인 부분을 함께 생활하면서 교육하는 부분이 더 큽니다. 저는 2학년 5반 담임을 맡고 있는데 아직 저학년이라 귀엽기도 하고 개구지기도 합니다. 중고등학교에 교생실습을 나간 적이 있는데 그 때는 교실에 들어가서 주로 교과지도, 지식적인 면을 많이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초등학교교사가 되어 교단에 서니 그때와 많이 다르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직까지는 발달단계가 낮은 아이들에게는 생활지도, 인성지도 면에서 중고등학생보다 할애하는 시간이 많습니다.   교사는 어렸을 적부터 꿈이었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교사를 꿈꾸게 되는데 저는 다른 친구들보다 조금 더 절실했습니다. 할머니 댁이 교대 근처라 교대에 자주 놀러 다녔고, 꼭 교대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너무 좋습니다.   일단 초등학교 교사가 되기 위해서 교대 초등교육과 등을 졸업해야만 하고, 임용시험에 통과해야 합니다. 그 외에도 개인적으로 아이들을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는 직업이다 보니 상담학을 공부한다거나, 매체를 통한 교육이 많아지는 추세니까 컴퓨터 활용능력을 기른다거나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직은 없습니다. 다만 교직의 특성과 반대되는 직업을 해보고 싶다고 느낀 적이 있기는 합니다. 처음에는 하루 종일 서 있고, 큰 소리로 말을 해야 하는 직업이라 몸이 많이 피곤해서 예전에는 앉아서 작게 말을 하는 은행원을 생각해 본 적이 있지만 아이들을 만나면 또 다시 그런 생각들은 사라집니다. 저는 교사가 좋습니다.   가장 큰 보람은 아무래도 아이들이 변하는 모습을 볼 때 입니다. 지금 저희 반 아이들 중 학기 초에는 적응을 못 했던 아이가 있었는데 수업 중에 소리를 지르고, 산만하게 돌아다니고, 그래서 제가 수업시간에 제가 아이를 찾으러 다녀야 했던 일이 비일비재 했었습니다. 그런데 6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지금은 많이 달라지고 맨 앞에서 눈을 맞추며 인사를 하는 아이를 볼 때면 눈물이 날 정도로 행복합니다. 스스로 책을 꺼내고 복도에서 인사를 하는 걸 보면 예뻐요. 그리고 또 졸업한 아이들이 문자를 보낸다거나 연락을 할 때 뿌듯하고, 교사하기를 잘했구나 싶어요.   교사의 가장 큰 장점은 방과 후의 시간 활용이 자유롭다는 부분으로 자신이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고, 또 배운 것을 아이들에게 다시 교수 시킬 수 있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일본어를 좋아해 일본 여행도 자주 했고, 일본어 공부도 꾸준히 했습니다. 지금은 일본어 학원을 다니면서 방과 후 고등학생들에게 일본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 같이 언어에 관심이 많은 선생님들은 언어를 배우는 경우도 많고, 대학원에 진학해 새로운 학문을 공부하는 선생님들도 많이 계십니다. 저는 앞으로 미술도 배워서 아이들에게 다양한 방법과 활동으로 미술교과를 만나 볼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미래학자들은 교사라는 직업이 없어질 것이라 전망하시던데 아무래도 원격교육이나 개인 교습 같은 새로운 교육 방법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이럴 때일수록 아이들에게는 '학교'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배워야 할 대부분의 것들을 학교에서 배우기 때문입니다. 같은 또래 아이들이 한 교실에서 배우면서 소통하고 이러한 과정 자체를 학교에서 경험한다는 것이, 또 그것을 선생님이 그걸 바라봐 준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교사는 없어질 수 없고, 오히려 그 존재가 더 중요해 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너무 바람직한 모범생다운 삶만 살아서 그런지 교단에 선 지금 모범적인 아이를 지도하는 것은 비교적 어렵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공부에 흥미가 없거나, 폭력적 성향이 있는 아이, 적응을 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다가가기 쉽지 않습니다. 왜냐면 제가 그 아이들 입장을 완전히 이해를 못하기 때문입니다. 교사는 반드시 바람직하고 올곧은 삶을 살아야만 하는 것은 아니고 다양한 세계를 경험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사람이면 교사가 될 수 있습니다.   예. 사실 그래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대로에요. 교대에서는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하는 지, 즉 교수학습법, 교육방법론 등을 많이 배웁니다. 또 초등학생처럼 음악 미술 체육 등 초등학교 전 과정을 한 번 배우고 교사가 되기 위해 교생실습을 나간다는 것 외에는 일반 대학교와 비슷합니다. 아직 제가 젊어서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요즘은 핵가족화 되면서 아이들이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없는데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부분들, 특히 정서적인 측면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로부터 아이들이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동화구연, 인형극 등을 더 공부해서 아이들과 계속해서 가까이 있을 수 있고, 아이들의 감성적인 부분을 계발시켜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