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명 : 이경원 소 속 : 대우엔지니어링 직 위 : 차장 인터뷰 일시 : 2008년 8월 12일 17:00-18:00 인터뷰 장소 : 대우엔지니어링

실제로 설계라고 하면 건축설계를 생각하는데 저는 인프라 분야의 설계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인프라 설계라고 하면 공공 생활에 연관된 상수, 도로와 같은 공공서비스에 해당되는 부분에 대한 설계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중학교시절 살던 동네에 산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곳에서 지하수가 나오는데, 거기에서 물 흐르는 것을 막으면서 작은 댐을 만들게 되었고, 자신이 만든 조형물로 인한 재미를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커가면서 인문 사회 분야 보다는 내 손으로 직접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이과를 선택하게 된 것이고, 그 중에서도 토목이라는 부분이 우리가 살면서 지내야 될 무언가를 창조한다는 것에 매력을 느껴 이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공학 쪽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은 바로 수학입니다. 실제로 사람들이 1차원, 2차원, 3차원을 얘기할 때, 우리는 단순히 수학공식을 생각하게 됩니다. 공학을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차원들에 대한 개념이 필요합니다. 수학적인 재능과 물리현상에 대한 관심도 또한 많아야 합니다. 수학만 좋아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갖춰서 대학에 와서 전공을 선택하고, 수많은 전공 중에서도 자신에게 맞는 분야를 선택해야 합니다. 그 분야에 맞는 기본적인 학문과 지식, 그리고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격증이라고 한다면, 실제로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문제입니다. 사람을 평가할 때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는 분명 달리 보입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타인에게 보이기 위해서 자격증이 필요하며, 범용적으로 허용되는 자격증은 토목기술사라는 자격증이 있고, 사회에 나와서 최소 5년 정도 경험을 가지면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입니다 저와 같은 경우 토목공학이 전공이었습니다. 대학 졸업 당시에, 일반 공기업에 첫 직장을 잡고 7년 정도를 근무를 하다가 창의적인 부분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 공기업의 특성이다 보니, 자기계발과 일에 대한 만족도 부분에서 부족하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 후, 설계라는 부분에 마음을 고정시키게 되었습니다.   하얀 벽지에 내가 무언가를 계획하고, 생각을 담고, 그림을 그린다고 생각을 한다면, 그것이 완성이 되고 3차원으로 결과물이 나오는 순간은 가장 뿌듯한 순간이 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내가 설계하고 내가 관여했던 프로젝트가 현실화되어 눈앞에 펼쳐졌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반대로 이 직업자체가 시간을 두고 하는 작업입니다. 그렇기에 작업 중 스트레스가 많고, 야근도 또한 많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블록을 가지고 놀거나 비행기, 자동차 등을 무엇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저와 실제로 일하는 친구들을 보면, 저와 마찬가지로 무언가를 만들거나 자신의 아이디어를 가미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직업을 택했다가 다른 직업으로 전향한 사람들을 보면 정적인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보아 동적인 사람들이 이 일에 맞는 것 같습니다. 바쁘게 일하고 나서 보고서 계산서 등 결과물이 쌓이면 깨끗한 종이위에 활자가 찍혀서 나오는 것을 보면 일에 대한 피로가 풀리게 되는데, 이처럼 성취욕에 심취될 수 있는 사람들이 이 일을 하게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프로그래밍을 할 줄 아는 능력이 있으면 무척 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차피 공학이기에 반복되는 작업이 많은데, 이를 시스템화 시키고, 정형화시키는 능력이 있으면 설계 일을 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됩니다.   우리나라가 60년대부터 시작해서 줄기차게 도로와 같은 인프라시설들을 상당히 개발을 해서 지금은 포화상태이고, 국내에서는 더 이상 할 일이 없다는 말이 관계자들 사이에 들리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2006년도까지는 국내에서만 활동을 했지만, 그 이후에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물론, 건설 시공의 경우 70년대부터 해외시장에 이름을 날리기도 했지만, 이러한 엔지니어링분야는 해외에 이름을 잘 알리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시각 자체를 해외로 돌려야 합니다. 앞으로는, 해외시장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영어가 이 분야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토목 공학에서는 ‘흙에서 창조를’이라는 좌우명이 있습니다. 우리가 꼭 전자계산기를 다루고, 컴퓨터를 다루고, 깔끔한 옷을 입고, 사무실 안에서 깔끔하게 일을 해야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일을 해야 하고,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직업을 택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편한 직업은 없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직업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