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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현재 동물원 사육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 중 동물원에서 어미가 키우지 못하는 어린 동물들을 인공 포육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동물원의 사육분야에는 여러분야가 있는데 저와 같이
아기 동물을 키우는 특수 분야도 있고, 큰 야생동물들을 사육하는 분야도
있고, 돌고래 쇼처럼 쇼 중심의 사육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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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적부터 시골에서 자랐기에 동물, 자연과 늘 접하며 친숙하게 지냈습니다.
그래서 대학에서도 동물관련학과를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지막 목표라고 하면 야생동물들을 사육하는
것이기에 서울대공원의 야생동물들을 맡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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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기본적인
조건이 갖춰져야 사육사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밑바탕은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춘 상태여야 합니다. 학업은 전문대 이상의 동물관련학과를 졸업해야하고,
자신의 전문분야의 자격증을 갖추고, 평소에 봉사활동도 많이 한 사람들이
동물원에 들어오게 됩니다. 동물원 사육사로서의 기본적인 자격증은 필수조건은
아니지만, 축산기사, 축산산업기사, 인공수정사, 애완견, 조련 관련 자격증,
관리사 등의 자격증을 갖추면 좋습니다.
대공원 입사한지는 10년 정도 되었습니다. 처음 입사했을 때 동물원 밖에
조성되어 있는 어린이대공원의 시공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어린이대공원의
기획에서부터 완공까지 맡게 되어 5년 정도 운영을 했습니다. 이후 인공포육장이
새로 만들어졌는데, 마침 어린이대공원도 완공되었고 새로운 분야로 도전하고자
인공포육장으로 오게 되었고 5년 정도 근무하고 있습니다.
서울대공원에는 360여종의 3,400여 마리가 있는데 제가 다룬 동물은
극히 일부분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직은 다른 직장으로 가보고 싶진
않고 맹수사에 가서 호랑이도 키워보고, 코끼리도 키워보는 등 동물원에 있는
야생동물들을 모두 사육해 보고 싶습니다. 한번쯤은 다양한 동물들과 지내봤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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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빌딩 속에서 일하는 사람과는 달리 서울근교의 좋은 자연환경
속에서 일을 한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무서울 수도 있지만 제가 보기에 야생동물들은 순하고 착합니다.
따라서 함께 지낸다는 것 자체가 제일 큰 매력이자 보람입니다.
제일 기억에 남는 일은 5년 전에 처음으로 혼자서 근무한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 큰개미핥기가 태어나서 혼자 돌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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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나 사자
등의 동물은 수유하는데 기본적인 공식이 이미 적립되어 있어 큰 문제는 되지
않았지만, 큰개미핥기는 무엇을 먹여야 할지, 어떻게 먹여야할지 몰라 힘들었습니다.
처음 태어났을 때 1.6kg이었는데 인공포육장을 나갈 때는 46kg로 성장
시킨 후 보낼 수 있어서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이제는 동물들과 서로 눈빛만 봐도 그 상태를 알 수 있을 정도는 가깝게
되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어렵습니다. 잘 지내던 녀석이 밥도 안 먹고 시무룩하면
대신 굶어주고 싶을 정도의 기분이 들 정도입니다. 야생이 아닌 갇힌 울타리
속에서 조금이나마 행복을 찾으면서 생활할 수 있게 해주려면 해야 할 일도
많고, 일들을 꾸려가려면 고민을 많이 해야 합니다. 최선을 다해서 해줘도
그것이 동물들에게는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절대 오판을 해서는
안 되기에, 많은 경험도 쌓아야 하고, 공부도 해야 해서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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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순발력 있게 또는 재치 있게
해야 할 일이 많아서 체력을 많이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사육 일을 하다보면
여자 분들에게 잘 맞는 분야가 있고 남자 분들에게도 잘 맞는 분야가 있습니다.
또한 지구력을 필요로 합니다. 하루, 이틀에 끝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지구력을 필요로 합니다. 또한 위기상황에서
순발력 있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 또한 중요합니다.
예전에는 사육사는 동물만 관리하는 사람으로 인식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이 맡고 있는 동물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본인이 다 책임을 지기
때문에 행정적인 능력 또한 필요로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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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학생들이 동물관련 학과에 전공을
하고 있고, 사육사의 꿈을 갖고 공부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주요 동물원, 수족관을 합치면 18곳으로 상당히 적은 수이기 때문에
사육사를 필요로 하는 인력적인 부분이 많지는 않습니다. 문화수준과 경제력이
더 높아진다면 지금 전공하는 학생들이 충분히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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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이
좋아서 사육사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것과 사육하고 관리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는 것은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서울대공원과 같이 대부분의 동물원들은 야생동물을
다루게 됩니다. 동물원에 들어와서도 동물과 떨어져서 일을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애완견을 키우는 것이 아닌 동물의 생명을
관리하고 돌보는 것 외에 때로는 그 동물에게 우리의 생명을 위협받는
일도 생길 수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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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을 진짜로
좋아해서 야생동물 사육사가 될 것인지, 동물병원에서 동물들을 돌보는 역할을
할 것인지 등 잘 생각해 보고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TV속에서의
예쁜 모습들은 가장 좋은 모습들만 보여드리는 것이고, 실제 저희들에게 동물로
인해 생긴 상처가 많습니다. 따라서 이 점을 잘 유의하고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목표는 조금 더 높게 갖고 열심히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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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는 저는 퇴직 후 목장을 갖는
것이 꿈입니다. 서울대공원까지 오게 된 계기도 농장을 갖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시간이 부여된다면 직접 저의 목장을 운영해 보고
싶습니다. |
성
명 : 김권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