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명 : 송영길 소 속 : 민주당 직 위 : 국회의원 인터뷰 일시 : 2008년 8월 26일 10:30-11:30 인터뷰 장소 : 국회의사당 의원회관

저는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송영길입니다. 저의 지역구는 인천 계양구입니다. 국회의원은 법을 만드는 일을 하고, 국가 정책을 견제 및 감시, 통제하고 예산안을 통과시키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광주에서 고등학교 3학년 시절에 5.18을 겪었습니다. 제게는 상당히 충격적인 기억이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왜 그럴 수밖에 없는 걸까? 내가 변화시킬 수는 없는 걸까?’ 하는 생각에서 정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학생운동을 시작했고,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장을 하면서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그 이후에 자연스럽게 정치권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이 되야겠지요? 국회의원이라는 것은 사실 신체로 말씀드리자면 ‘간’과 같은 기능을 합니다. 사회의 수많은 어려움과 문제점들이 이 국회라는 곳에 와서 수많은 논쟁을 통해 해소가 되는 그렇게 사회통합의 기능을 합니다. 국회는 국민의 대표인 농민 대표, 노동자 대표 기업 대표 등 사회 각층의 대표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때문에 누구든지 국회의원이 될 수가 있습니다. 다만 자신이 사명감과 애국심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전제조건입니다. 일단 민주주의라는 것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두 개 이상의 정당이 필요합니다. 국민들의 의사를 결집해서 여론으로 만들어 내는 매개체를 정당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민주주의를 종종 정당정치라고도 하지요. 그래서 정치를 하시는 분들을 보면 물론 무소속 정치인들도 종종 계시지만 대부분 소속정당이 있습니다. 정치를 하기위해서는 일단 정당에 가입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씀드립니다. 물론 본인의 성향에 맞는 정당에 가입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겠지요. 정당 안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리더십을 키우고, 지방 의회에서 다양한 경험과 식견을 쌓아 가면서 차근차근 중앙 정치를 시작하면 될 겁니다. 대학교 때에는 학생 운동을 하면서 감옥에도 가봤습니다. 이후 석방이 되고 인천에 내려가서 7년 동안 용접공, 택시 운전 등을 하며 노동자들과 함께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을 돕고 싶고, 그들의 대변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당시의 저로서는 아무런 힘도, 지식도 없었습니다. 당시 제 생각으로는 법률적 지식이 가장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사법 시험 공부를 했고, 변호사가 되었습니다. 이후 꾸준히 다양한 법률적 사례들을 접한 후, 지난 1999년도에 처음 국회의원에 출마해 지금 일을 하고 있습니다.   국회의원의 가장 큰 매력은 현장에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케이스들을 평가하는 학자나, 판.검사 등은 사건이 일어난 후에 일을 하지 않습니까. 삼권분립 이야기를 할 때에도 입법, 행정, 사법의 순서대로 이야기를 하지요. 입법. 입법이 가장 먼저입니다. 왜냐하면 일단 법을 만들어야지요. 흩어진 국민의 의사를 모아서 일반의지로서 법을 만들면 행정이 시행을 하고, 사법이 사후에 평가를 합니다. 그러니까 입법부, 바로 국회의원의 가장 큰 매력은 정형화 되어있지 않고, 그 포용범위가 넓다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지난 2000년에 미국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 침략을 결정해서 이라크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할 때, 저는 부시 미 대통령에게 이라크 전쟁 반대 서안을 보내면서 전쟁 1주일 전에 직접 바그다드까지 갔습니다. 바그다드에서 외신기자회견을 열고,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제가 국회의원이 아니었다면 과연 저의 언행이 주목을 받았겠습니까? 저와 같은 의사를 갖고 있는 분들을 대변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세상에 알릴 수 있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매력과 보람. 가장 큽니다. 제 딸이 고1, 아들이 중2입니다. 그런데 아직 어린 아이들이 아빠와 함께할 시간을 누리지 못합니다. 가족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부분이 가장 안타깝고 힘이 듭니다. 국회의원 일을 하면서 이전보다 경제적으로도 수입이 줄다보니 아이들에게 더 해주고 싶은 것들도 많이 못해줄 때도 많습니다. 가족들에게 가장 미안하고 또 사생활이 없다는 점도 조금은 아쉽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에 대한 애정과 사랑, 애국심이라고 봅니다. 사명감과 인내심도 필요하고, 그 외의 각 국회의원이 갖고 있는 특화된 분야에 대한 능력, 지식 등도 물론 당연히 동반돼야 합니다. 우리 사회의 돌아가는 모습에 대한 관찰과 문제의식 또한 꼭 필요한 자세 중 하나입니다.   보통 생각하시는 것과는 달리 국회의원은 매우 힘이 드는 일입니다. 마치 부와 명예를 대변하는듯한 이미지를 많이들 생각하시는데 아닙니다. 일반 직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수입인 것도 아니고, 사생활에 제약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또 우리나라가 민주주의국가인 이상 국회를 없애고 국회의원을 없앨 수는 없지 않습니까. 꼭 필요한 직업이고, 앞으로 소멸될 일도 없겠지요.   국회의원을 꿈꾸는 분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여성 국회의원들이 더 늘었으면 좋겠네요. 다양한 구성원을 대변하는 분들이 모여야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꽃을 피우고 더 나은 대한민국이 되지 않겠습니까. 이 나라 전체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갖고 있는 분이시라면 누구나 대한민국을 더 튼튼하게 만드는 국회의원이 되실 수 있습니다. 국회의원은 많이 싸운다는 편견이 있더라고요. 물론 언론매체를 통해 몸싸움까지 번진 국회 싸움을 보셨을 수도 있지만, 국회의원들이 항상 억지논쟁으로 싸움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국회는 각기 제 나름의 논리와 이유로 싸우는 곳입니다. 물론 과거에는 계급과 지위, 폭력이 난무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모든 싸움이 논리와 투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많은 분들께서 오해하고 계신 모습이 국회의 모습이아니라는 점을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