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직업세계 2009

성 명 : 서상표

소 속 : 외교통상부

직 위 : 경제기구과 1등 서기관

인터뷰 일시 : 2008년 8월 12일 10:10-11:10

인터뷰 장소 : 외교통상부 정부청사

저는 외교부 국제경제국 경제 기구과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국제경제국은 외교부내에서 국제경제 현안에 대해서 어떤 일이 이루어지는지를 빨리 파악하여 기관이나 정부부처, 필요한 국민에게 알려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환경문제, 에너지문제, 식량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세계에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빨리 파악을 해서 우리 정부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알리고 있습니다. 최근에 경제기구과는 OECD라든지 유엔의 경제이사회. 일본의 G정상회의에도 참여를 하였습니다.

저는 활동적인 일을 좋아합니다. 처음엔 외교관이 되기보다 회사에 들어가면, 국제 업무, 다양한 해외 활동업무를 해서 해외로 나갈 수 있기를 원했습니다. 제가 대학을 졸업할 당시에 88올림픽을 했는데, 세계 여러 나라사람들이 그 때 우리나라도 방문했고 내가 이렇게 좁은 틀 안에서만 살아야 하는지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결국은 외교관이라는 직업이 나와 맞겠다고 생각해서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시험 준비를 했고, 통과해서 외교관이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외교관이 되는 길은 시험통과 밖에 없었습니다. 공관에 나가면, 정치도 해야 하고, 우리 기업을 위해서 통상업무도 해야 하고, 우리 문화도 알려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시험과목은 어학인 영어가 필수이고, 영어뿐만 아니고, 세계 다른 나라를 갈 수 있으니까 제2외국어는 필수로 해야 합니다. 업무 범위가 넓기 때문에 많은 것을 알아야 합니다. 국제 정치, 국제 경제, 법, 그런 분야들이 시험과목에 있습니다. 외교관이 되기 위한 시험과목은 국제정치, 국제 법, 언어, 경제 4가지인데, 단순히 시험 준비가 아니고, 대학을 다니면서 생각도 많이 해 놓고 공부를 많이 해 놓는 것이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최근에는 시험 말고, 특채로 뽑는 경우가 있습니다. 시험을 통과해야 하지만, 외교 업무에는 통상업무가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경제 통상 전문가들을 특채로 하기 시작했고, 에너지도 중요하기 때문에 에너지 전문가도 뽑고, 최근에 독도 문제, 국제법 업무가 발생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국제법 전문가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특채제도가 많이 활성화 돼서 최근 2~3년간 전문가들이 특채를 통해서 외교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모든 직종이 마찬가지겠지만,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성취가 있을 때 보람을 느낍니다. 저도 외교관 업무로 10여년 째 근무하고 있는데, 최근에 여수세계박람회 유치 관련해서도 제가 거기에 참여를 많이 했었는데 그 당시
어려운 상황을 뚫고 여수를 유치했을 때 보람을 느꼈습니다. 당시 다른 나라와 경쟁이 치열했고, 그 가운데 외교 전략을 짜서 유치성공을 달성한 것에 대한 보람이 컸습니다.
그리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되셨을 때, 저도 그 분야에서 일했었는데, 한국이 사무총장을 배출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국이 사무총장을 배출했을 때의 보람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외교관이 파티나, 화려한 직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파리에서도 근무했지만 가봉에서도 근무를 했습니다. 가봉이 열대우림기후의 중간에 있어서 세계에서 말라라이가 가장 심한 나라인데, 말라리아와 싸우면서 2년간을 근무했습니다. 말라리아를 이기려면, 체력도 좋아야 하기 때문에 운동도 많이 해야 했고, 외교 업무도 함께 해야 했습니다. 외교관이란 직업이 좋은 나라만 가는 것은 아닙니다.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도 외교관 동료들이 나가 있는데, 생존에 위협을 받으면서 실제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외교관이란 직업이 세계 각지에 나가 있기 때문에 때로는 험한 일도 해야 해서 힘든 일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컴퓨터 기술도 영어랑 똑같아서 필수이고, 컴퓨터 기술이 빠른 사람이 업무를 잘 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하고, 언어 능력도 있어야 합니다. 최신기술에 대한 습득 역시 필요한데, 외교관이 해외에서 근무를 하기 때문에 어쩔 때는 어떤 나라는 기술이 우리나라보다 떨어져서 답답한 나라는 우리의 기술을 가져가서 적용해야 합니다. 또한 마찬가지로 실제로 그곳에 가서 최신의 업무기술을 이용해서 업무를 하려면 거기에 적응하는 것이 빨라야 합니다. 그리고 외교관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포괄적인 의미에서 적응력이 필요합니다. 나는 영어와 프랑스어 밖에 못하는데, 갑자기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나라로 보내지는 일이 발생합니다. 외교에서 언어도 중요하지만 외교관의 경험이 많이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경우에 얼마나 현지에 적응해서 빨리 업무를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에 다방면의 지식을 습득하고 있으면, 실제적으로 다른 환경에서 적응하기 편리합니다. 그게 외교관으로써는 중요한 업무 자질입니다. 실제 유럽의 날씨가 음산하고 그러면 적응을 못하고 체력이 떨어집니다. 아프리카 같은 경우도 체력이 강해야 하고, 전쟁이 발생중인 나라에서는 정신력이 강해야 합니다. 이러한 적응 능력과 함께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평소에 다양한 공부를 해두어야 합니다.

외교관이라는 직업이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지식과 적응 능력이 필요한 직종입니다. 제가 외교관 선배로서가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보다 우수한 자질이 있는 후배들이 많이 지원을 해서 우리나라의 장래와 성장은 세계관계에서 우리나라가 어떻게 자리매김하느냐가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그러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우수한 후배들이 많이 들어와서 우리 국가의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파티는 그 행사 당시에 우리나라의 활동이나 우리나라의 발전상을 설명하는 중요한 행사입니다. 다른 나라 외교관과 인사들을 불러서 설명을 하는데, 겉에서는 샴페인 마시고 먹을 것도 먹는구나 생각을 할 텐데, 그런 것이 아니라 그 기회를 통해서 우리나라를 설명하는 것이기 때문에 겉으로 볼 때는 파티로 보이지만, 스트레스를 받고 중요한 업무입니다. 우리 것만 준비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나라는 어떻게 준비하고 발전했나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파티가 파티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업무로 이어져가기 때문에 상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됩니다. 다양한 사람과 정보를 교환해야 하고, 때로는 혼자 쉬고 싶어도 자꾸 사람을 만나야 합니다. 이런 것이 우리의 업무이고 외교 능력이기 때문에 겉으로 봐서는 파티인데, 속으로 보면 업무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