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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명 : 박철화
소 속 :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직 위 : 교수
인터뷰 일시 : 2009년 7월 1일(수) 오전 11시
인터뷰 장소 :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조형관

저는 원래 프랑스문학을 전공했습니다. 제가 문예창작과를 선택하게 된 동기는 문학평론가로서 문학비평활동을 했기 때문입니다. 대학 4학년 때 문단에 등단한 후 6년 간 프랑스 유학생활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외국문학 전공자로서 기존 과목들과 차별성 있는 비교문학이나 문학비평방법론 등의 과목을 5년 넘게 강의하게 되면서 문예창작과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학문은 프랑스문학을 전공했지만 문학을 하는 사람으로서, 글쓰기활동을 하는 사람으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주변 교수님들의 권유로 교수가 되었습니다.

먼저 글쓰기에 관심이 있어야 합니다. 언어능력도 본인에게 있어야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글을 정확하게 쓰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글이란 인간의 삶이나 세상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이라는 존재와 세상살이에 대한 호기심도 중요합니다.

문예창작은 문자예술이라고 할 수 있는 시, 소설, 희곡, 수필, 평론 등의 이론을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각 분야를 창작할 수 있도록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는 예술적 품성을 형상화하는 학문입니다. 따라서 고등학교 교과목 중 단지 국어 과목뿐만 아니라 역사, 사회 등 인문사회계열 과목도 관련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공교육의 문제인데, 청소년기에 광범위한 독서가 이루어지지 않다 보니 대학에 들어와서 갑자기 자신과 세상에 대해서 뭔가 표현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불편함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은 일방적으로 주어지는 지식을 습득하다가 대학에 와서 자신이 주인이 되어 새로운 뭔가를 표현해야 된다는 것에 대해서 낯설어 하고, 자신을 드러내는 것 등에 대해서 불편해하는 것 같습니다.

글쓰기 기술을 습득한 학생들이기 때문에 글쓰기가 요구되는 모든 곳에 진출 가능합니다. 출판계나 언론계뿐만 아니라 요즘은 사교육 시장이 커져서 그런지 상당수의 학생들이 글쓰기나 국어 등을 가르치는 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청년실업이 심각하지만 저희 학과는 그런 점에서 조금 비켜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규직은 아닐 지라도 자신들이 원하는 곳에 가서 미래를 준비하면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한국문학이나 외국문학의 고전적인 작품들을 다이제스트 말고 원서를 그대로 읽고, 그것에 감동한 체험을 가지고 있어야만 대학에 들어와서도 좌절하지 않습니다. 글 쓰는 것이 쉬운 작업은 아닙니다. 가시적인 성과가 금방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 고교생 문단을 누비다가 장학생으로 대학에 진학했다 하더라도 쉽게 좌절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에 문학적 감동의 체험을 많이 가지고 있다면 쉽게 자신의 성취감이 안 보일 때에도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커다란 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신의 미래에 대한 명확한 상(像)이 필요합니다. 역시 문예창작과에서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것은 시인, 소설가, 희곡작가, 평론가 등 문인이 되는 것입니다. 글을 쓰는 문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자기 결단이 있어야 합니다. 요즘은 글을 쓰는 직업이 다양해져서 드라마작가, 시나리오작가, 광고카피라이터, 게임스토리작가, 만화스토리작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 인력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곳에서 자신이 언어로서 세상을 표현하고 인간을 그려내는 일에 흥미가 있는지, 그 일의 존재 의의에 대한 확신이 있는지 그런 것이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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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 한국직업능률개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