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페이지로 >>>

성 명 : 윤조원
소 속 :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영어영문학과
직 위 : 교수
인터뷰 일시 : 2009년 7월 27일(월) 오후 3시
인터뷰 장소 :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서관 322호

제가 영문학을 선택하게 된 동기는 꼭 ‘영문학을 해야겠다’ 라는 사명감이 있어서라기보다 문학에 관심이 있었고, 책 읽기를 많이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학생들이 하는 오해를 저도 어릴 땐 했었습니다. 영문학과를 가게 되면 영어를 잘 하게 될 것이고, 어떤 실용적인 진로와 관련된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막연히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영문학과에서는 영어공부를 하지 않습니다. 영어로 된 책을 읽는 겁니다. 저는 소설이 전공인데, 책과 문학을 좋아하고 소설 공부가 재미있다는 걸 알게 되고 그런 여러 가지 생각으로 공부를 하다 보니 영문학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영어영문학과를 공부하려면 어느 정도는 영어와 관련된 어학실력이 마련되어 있는 게 본인에게 가장 유리합니다. 영문학과에 가서 영어를 배우겠다는 것 보다는 어느 정도는 기초 실력이 마련된 다음이라야 영어로 관련된 학문을 공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무래도 고등학교 때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두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영문학과에서는 어학도 배우고, 문학도 배우기 때문에 어학뿐만 아니라 문학에도 적성과 흥미가 있는 학생이면 좋습니다.

당연히 영어 과목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꼭 영어와 관련된 것이 아니더라도 국어 시간에 배우는 문학작품들이 다 상관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문학 쪽 과목들 예컨대, 시나 소설들은 사람을 이해하고 탐구하는 것이니만큼 그와 관련된 철학이나 윤리 등의 과목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중․고등학교 때 책을 많이 읽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무래도 다른 학과 보다는 영어로 강의하는 과목이 많습니다. 수업 시간에는 항상 책을 많이 읽을 것을 요구합니다. 어학 수업이든 문학 수업이든 매시간 마다 일정 분량의 책을 읽을 것을 선생님들이 요구하는데, 앉은 자리에서 20페이지 이상의 책을 읽을 수 있는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그러자면 치밀하고 꼼꼼한 성격을 가져야 하는데, 신입생들의 경우 이 점을 좀 어려워합니다.

구체적인 진출 분야를 한 가지로 요약해서 말하기가 힘들 정도로 학생들의 진로는 다양합니다. 요즘 영문과를 졸업한 학생들은 영문학과와 관련된 진로보다는 사회에서 요구하는 그 어떤 분야에서도 일을 할 수 있는 과정을 거쳐서 다양한 분야에 나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영문학은 자신이 원하는 진출 분야의 밑바탕이 된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어학과 문학을 인문학적인 토대로 어떻게 익히느냐에 따라 자기 적성과 자신이 희망하는 분야가 융통성 있게 펼쳐질 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언어를 과학적으로 탐구해야 하므로 치밀하고 꼼꼼한 성격을 가져야 하며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능력도 요구됩니다. 따라서 우선 어학실력을 탄탄히 쌓아 두는 것이 좋습니다. 언어를 자유자재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암기력은 물론이고 이해력과 응용력도 필요합니다. 또한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만큼 스스로 영어로 된 책을 읽어 보도록 노력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런 공부를 하려면 아무래도 지구력이나 인내심이 가장 중요한 자질인 것 같습니다.

영문학과에 왔기 때문에 영어를 배우게 될 것이라는 생각은 안 하는 게 좋습니다. 물론 영문학과를 4년 동안 다니게 되면 영어를 잘하게 되는 것은 맞습니다. 신입생의 경우 처음에는 공부가 어려워서 답답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럴 때 좌절하지 않고 자신이 열심히 노력하고 목표한 만큼 성과를 얻을 수 있으려면 아무래도 학과의 특성이라든지 개설되는 과목이라든지 조금이라도 사전 지식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학교에서 요구하는 일정한 수준 이상의 공부를 하려면 어느 정도 독서를 할 수 있는 능력과 언어 구사를 위한 최소한의 소양 등을 미리 마련해 두는 것이 영문학과를 선택하려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인쇄하기상단으로
 
교육과학기술부 한국직업능률개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