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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명 : 조남신
소 속 : 연세대학교 문과대학 노어노문학과
직 위 : 교수
인터뷰 일시 : 2009년 10월 14일(수) 오전 10시
인터뷰 장소 : 연세대학교 외솔관 조남신 교수연구실

저는 1970년대에 노어노문학을 시작했는데, 그때만 해도 러시아에 대한 관계가 전무했습니다. 사람들에게 노어노문학을 말하면 농업과나 농대로 이해할 정도로 사회적 인식이 전혀 없었습니다. 당시는 역사적으로나 지리학적으로 단절될 수밖에 없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러시아인들의 민족의식이나 장구한 시련과 극복의 역사에 대해 매력을 느끼고, 남들이 하지 않는 길을 한 번 가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제가 노어노문학을 전공하게 된 계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노어노문학과를 공부하기 위해서 특별한 적성이나 소질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언어에 대한 관심과 언어를 습득하는데 기본이 되는 암기력, 집중력, 응용능력 등이 있다면 더 좋습니다. 또한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배우는 일이므로 러시아 문학에 대한 흥미를 가진다면 더욱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외국어 고등학교에서 러시아어를 배우고 있지만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는 관련된 교과목이 특별히 없습니다. 다만, 러시아 문화와 관련된 세계사나 역사, 사회, 문화 등의 과목이 연관성이 조금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제일 어려워하는 점은 일단 언어를 처음 접한다는 것입니다. 독일어나 불어, 일본어 등과는 다르게 러시아어는 처음 접하는 생소한 언어이고, 사전에 발음 표기가 되지 않으므로 발음을 익히기 위해서는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학생들은 이런 점들을 어려워하는데, 어떤 언어를 습득하더라도 겪게 되는 기본적인 사항이므로 어렵다고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졸업생들은 러시아와 관련된 분야로 많이 진출하고 있습니다. 우선 해외 근무가 활발한 전자나 자동차, 에너지 등의 기업체에 취업하기도 하고, 러시아를 오가며 여행안내원을 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중앙아시아, 극동지역으로 진출하는 국내 중견업체나 건설회사에 진출하기도 합니다. 그밖에 신문사를 비롯한 언론, 방송사의 해외 특파원이나 국제부 데스크로 일하기도 하고 무역업계로 진출하는 등 국제현장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다른 외국어 문학 영역이 문학, 어학, 역사, 철학 등의 영역으로 쉽사리 구분되는 것과 달리 노어노문학은 러시아인들의 민족적인 정서나 서사시적인 역사, 인간 존재와 주변적 상황에 의해 정립되어 온 심오한 철학적 탐구 등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따라서 고등학교 때 영화나 문학작품 등을 통한 문화적인 체험을 많이 했으면 합니다. 또한 언어에 대한 관심과 문학적 소양을 키우고, 지적 탐구심을 가지고 종합적인 분석 능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노어노문학 분야는 이제 막 토대를 구축하려는 단계에 있습니다. 지난 1990년대 소련의 공산체제가 붕괴된 뒤 새로운 국제 질서의 흐름에 따라 설정된 시대 상황을 통해 노어노문학 분야가 도약할 새로운 기반이 마련되었다고 생각합니다. 21세기를 바라보며 새롭게 형성되어 가고 있는 시대적 흐름에 발맞추어 노어노문학 분야는 어문학뿐만 아니라 철학, 종교, 역사 등 인문학 분야의 중추적 학문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이미 해외특파원이나 국제현장에서 노어노문학 전공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 전문 통역, 번역가로의 진출 가능성도 상당히 높은 추세입니다. 최근에는 고등학교의 제2외국어 과목으로 러시아어가 공식 채택됨으로써 일선 교육현장에서 러시아어를 가르칠 인력도 새롭게 창출해야만 할 시점에 있습니다. 또한 비교적 신생학문에 속하기 때문에 대학원에 진학하여 노어노문학을 계속 연구하는 것도 앞으로의 진로 결정에 있어 주요한 흐름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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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 한국직업능률개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