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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명 : 오삼균
소 속 : 성균관대학교 문과대학 문헌정보학과
직 위 : 교수
인터뷰 일시 : 2009년 9월 28일(월) 오후 3시
인터뷰 장소 : 성균관대학교 교수회관 40314호

원래 학부는 사범대의 영어 교육을 전공했습니다. 그러나 영어를 계속 공부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습니다. 영어를 무기로 하여 어떤 공부를 대학원에서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당시 미국의 평화봉사단에 있던 친구로부터 문헌정보학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대해서 생각해보라는 권유를 받았습니다. 문헌정보라고 하면 흔히 도서관만 생각하게 되는데, 특히 미국에서는 하나의 학과가 아니라 정보학부로서 크게 발전된 정보시대의 핵을 쥐고 있는 복합학문입니다. 영어를 공부하던 인문학적 소양과 정보처리를 위한 정보시스템 등 전산과도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는 복합 학문으로서의 문헌정보학이 저에게는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문헌정보학과는 다양한 학문이 모여서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이를 토대로 필요한 정보에 대한 효율적인 접근법, 적절한 이용방법 등을 연구하는 일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어느 한 분야가 아닌 다양한 학생들이 와서 흥미롭게 자신의 길을 찾아갈 수 있는 복합적인 학문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적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도 모두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광범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문학적 소양이 강한 사람도 잘 할 수 있고, 공학적인 기질이 강한 사람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정보자료들이 언어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영어 등 외국어 영역에 대한 능력과 한문을 잘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문헌정보학과는 사회대학에 있기도 하고 또는 문과대학에 소속되기도 하는 등 대학마다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교과목은 문, 이과 계열에 공통적으로 연관된다고 생각합니다. 그중에서도 영어나 한문 등 어학계통의 과목과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의 교과목과 크게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특별한 어려움 없이 즐겁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다만 문과 성향의 학생들이 많이 오다 보니 기술적으로 난이도가 있는 과목들은 좀 어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밤 새워 연구하고 실습하면서 서로 도와주는 분위기가 잘 되어 있어 그렇게 큰 어려움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졸업한 후에는 도서관이나 박물관, 각종 기록보존소, 학술정보센터의 정보전문가로 일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각 기업체의 정보서비스센터에 진출하기도 하고 출판물 기획전문가, 인문과학연구원, 문화재 보존원, 일반 공무원 등으로 활동하기도 합니다. 아울러 글로벌시대를 맞이하여 전 세계 다양한 직종으로 진출하기도 하는데, 예를 들면 데이터베이스디자이너(Database Designer), 정보설계사(Information Architect), 지식설계사(Knowledge Architect), 법학 정보학 전문가 (Legal informatics), 생물 정보학 전문가 (Bio informatics), 의학정보학 전문가 (Medical informatics)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게 됩니다.

특별히 준비해야 할 사항은 없습니다. 다만 전반적인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의 문제점이기도 한데, 그동안 너무 주입식으로 공부하다보니 외국어고나 과학고를 나온 학생들조차도 주어진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이 많이 부족합니다. 어떤 문제를 주면 그것을 고민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대부분 잘 짜깁기, 복사한 후 제출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점이 상당히 안타깝습니다. 그렇게 되면 아무리 좋은 대학을 왔다 해도 제대로 공부할 수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대학에 와서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야 합니다. 독해력, 글쓰기, 표현 능력 등을 토대로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도 큰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헌정보학은 다양한 정보를 이용자의 관점에 맞게 분류하고 조직해서 시스템에 맞춰 구축하는 정보시대 문제 해결의 항해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용자가 실제적으로 정보를 사용할 때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정보이용의 형태에 대해 공부하고, 정보설계자들이 어떤 것을 염두에 두고 설계해야 하는지 또 그런 정보들을 제대로 경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정보의 경영이나 정보의 유통체계에 대해서도 함께 배우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도서관에서 먼지만 터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정보를 잘 조직화해서 필요한 정보를 제대로 제공할 수 있도록 조직하는 체계를 배우는 매우 익사이팅(Exciting)한 학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 대해 관심이 있고, 전산이나 통계분야에 대해서도 흥미가 있으며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조해낼 뜻이 있는 학생들에게 도전을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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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 한국직업능률개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