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는 문화인류학이 있다는 것조차 몰랐습니다. 원래 학부는 미학과를 졸업했고, 대학원은 사회학과를 가려고 준비했었습니다. 근데 입학시험 보기 3주 전에 이대 사회학과 대학원에 다니던 친한 친구가 “너는 왜 인류학을 하지 않고, 사회학을 하려고 하느냐”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인류학이 그렇게 재미있을까 하고 인류학개론 책을 한 권 사서 보게 됐는데,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전공을 바로 인류학으로 바꿔서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해보니까 정말 재미있고 만족스러웠습니다.

고등학교 교과목 중 선택과목으로 알고 있는데, 사회문화 과목 중 특히 문화 교과목과 관련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외 폭넓은 인간에 대한 학문으로서 인문 사회, 역사 과목도 연관성이 높습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찾는 것입니다. 덕성여대 사회과학부는 1997년도부터 학부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학부제에서는 취업이 잘 될 것이라고 일반적으로 알려진 전공에 학생들이 몰리는 편인데, 문화인류학과는 상대적으로 학부모나 학생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전공이라서 학생 수가 적은 편입니다. 이로 인해 전임교수의 수가 제한되는 등 어려운 점도 있지만 대신에 교수와 학생들, 선배와 후배들 간의 긴밀한 관계가 유지되고 취업에 도움이 되는 자문을 받을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대다수 학생이 1학년 말에 완전 자유선택에 의해서 전공을 선택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문화인류학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어서 교수의 지도에도 잘 따르는 편입니다. 학과 차원에서‘현장조사연구실습’이나 ‘문화인류학과 사회진출’ 과목을 통해서 각자에게 알맞은 분야가 무엇인지 찾아보고 관련된 주제로 현장연구실습을 할 기회를 많이 갖도록 도와주는 등 무엇보다도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 문화인류학과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