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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명 : 최인철
소 속 :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심리학과
직 위 : 교수
인터뷰 일시 : 2009년 9월 11일(금) 오후 4시
인터뷰 장소 :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연구실

저는 원래 입학은 공과대학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재미도 없고, 적성에도 맞지 않았습니다. 2년 정도 학교를 다니면서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 고민을 하다가 뒤늦게 심리학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심리학은 우선 사람에 대해서 연구한다는 것이 흥미 있었고, 심리학 수업을 들으면서 재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인생을 좀 다르게 한 번 멋지게 바꿔보자는 생각으로 심리학을 선택했습니다.

어느 학문이든지 그 분야에 대해서 재미와 흥미를 느껴야 되겠죠. 심리학은 인간을 다루기 때문에 각자 자신이 관심이 있는 인간 행동의 영역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린 아이의 행동에 관심 있다거나 혹은 사람들의 심리적인 갈등에 대한 관심 또는 사람들이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 집단 내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한 관심과 같이 구체적인 행동의 종류에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특별히 학문으로서의 심리학은 굉장히 논리적인 사고를 요합니다. 심리학은 과학을 표방하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가설을 설정하고, 그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서 실험이나 조사를 하게 됩니다. 따라서 논리적인 사고가 있으면 유리합니다.

특별히 특정 과목과 관련 있다고 말씀 드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심리학이 자연과학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문제해결 능력이 많이 필요하게 됩니다. 수학 공식을 심리학에서 공부하지는 않지만 수학이라는 학문에서 동원되는 논리적인 사고방식이 심리학과 중요한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심리학은 분야가 굉장히 다양합니다. 왜냐하면 인간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인간을 생물학적 존재로 본다면 뇌 활동부터 우리의 세포 수준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까지도 이해해야 인간을 알 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는 인간을 사회적 존재로 본다면 사회적 현상 안에서의 인간을 다양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따라서 다양한 수준의 지식들을 배워야 하는데,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심리학에 대한 기대는 조금 다르게 생각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인간을 다양한 수준에서 보는 것이 아닌 어떤 한 수준에서만 관심을 갖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처음 심리학 수업을 듣게 되면 적잖은 학생들이 당황하게 됩니다. 내가 생각하는 심리학은 이런 게 아니었는데 하면서 호기심을 잃어버리거나 좌절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처음에 경험하게 되는 그런 당황스러움을 극복하게 되면 나중에 자신의 관심분야로 영역을 좁혀 들어가면서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심리학을 전공한 사람들에게만 제공되는 직업들이 많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학부를 졸업하게 되면 학교에서 상담을 하는 상담교사로 취업할 수 있고, 교도소나 교정기관에서 범죄심리학사로 일할 수 있습니다. 또 광고회사나 인력관리회사, 여론조사기관 등에서도 심리학 전공자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석사를 마치게 되면 임상심리학이나 상담심리학, 조직심리학 등 상담기관 혹은 컨설팅 회사에 취업하거나 심리치료클리닉 등을 개업할 수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에 대한 관심입니다. 어떻게 하면 내가 속해 있는 공동체를 좀 더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지 관심을 갖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더불어 예민한 관찰력도 필요합니다. 사람들의 행동이나 사회적 현상에 대해서 호기심을 가지고, 그것을 짐작이 아닌 과학적으로 알아보고 싶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현대적 의미의 심리학은 생각보다 뒤늦게 발달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심리학이 제대로 꽃 피우기 시작한 것도 최근의 일입니다. 그러나 인간에 대한 관심은 인류 초기부터 있어 왔기 때문에 어린 학문으로서의 심리학이지만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학문 또한 심리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리학이 가장 발달되어 있다는 미국의 경우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학과를 가지고 있고, 미국에서 해마다 배출되는 박사학위자의 수를 보면 단일학과로서는 제일 많습니다. 우리 사회가 서구화되고 개인주의로 바뀌면서 개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새로운 학문 분야를 연구하려는 심리학에 대한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또한 인간에 대한 학문이 심리학이니만큼 인접 분야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심리학이 꼭 최종적인 목적지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심리학을 공부하고 다른 분야로 진출하거나 혹은 다른 학문 분야의 사람들과 공동 작업할 수 있는 소위 융합학문으로서 심리학에 관심 있으면 적극적으로 도전해 볼만한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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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 한국직업능률개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