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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명 : 조대엽
소 속 :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사회학과
직 위 : 교수
인터뷰 일시 : 2009년 7월 27일(월) 오후 2시
인터뷰 장소 :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서관 514호

제가 대학에 들어올 때인 1970~80년대는 우리나라 사회상황이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특히 정치적으로 힘든 시기였고, 민주주의 과제라든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문제들이 젊은 층에게 문제의식을 크게 불어 넣어 주었습니다. 그 속에서 우리 사회 내지 지구 공동체가 안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점이나 모순 구조가 뭘까 하는 궁금증, 그리고 우리나라 해방의 문제나 그 실천적 문제 등을 과학적으로 풀어 봐야겠다는 생각과 더 나아가 학술적 활동과 함께 할 수 없나 하는 고민 등이 사회학을 선택하게 된 가장 큰 동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자연과학적 취향도 중요하겠지만 아무래도 인문사회 과목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학생들이 유리하겠죠. 그리고 다양한 정치적 문제나 개인의 사회심리적인 문제까지 폭넓게 사회 문제에 대한 궁극적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생이라면 사회학과를 선택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좀 더 나아가서 역사 내지 철학적 문제까지 깊은 관심이 있다면 현실의 사회문제에 대한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학은 기본적으로 교과목의 구성이 사회철학 내지는 과학사회학 혹은 정치사회학, 경제사회학 등 굉장히 포괄적입니다. 따라서 고등학교 교과목의 거의 모든 영역이 사회학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관련 교과목이 사회학 전공과목과 관련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회학은 굉장히 광범위한 학문입니다. 근대 사회과학이 성립되었을 때 경제적인 문제는 경제학이라는 학문으로 정치적인 현실은 정치학이라는 학문으로 성립되었습니다. 그 외의 영역들 일종의 광범위한 사회 현실에 대한 접근은 사회학으로 형성되었습니다. 사회학의 교과목은 상당히 다양하게 편성되어 거의 모든 사회, 문화의 현상에 대한 것들이 다 교과목으로 성립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학생들이 공부할 때 너무 범위가 넓기 때문에 어떤 것에 주목해야 할지 굉장히 망설여지거나 접근을 어렵게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 사회학과에 진학한 학생들이 그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입학을 해서 교과목의 트랙을 차분히 밟다 보면 좀 더 보편적인 영역에서 구체적인 영역으로 들어가게 되고, 그러면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회학의 학문 영역이 광범위한 것과 마찬가지로 사회 진출의 직업 구조 또한 대단히 다양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졸업생들이 대기업에 많이 진출하고 있고, 언론, 정계, 관계, 학계 등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사회조사업체나 광고업체 등에도 취업의 문이 크게 열려 있습니다.

우선 사회현상에 대한 관심을 좀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사회현상, 다시 말해 정치현상에서부터 가족 문제에 이르기까지 거시적인 사회현상에서부터 미시적인 사회현상에 대한 것까지 폭넓게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자면 기존의 사회현상에 대한 많은 독서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일상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도 중요합니다. 신문 같은 것을 차분히 읽고, 신문의 논설도 착실히 살피는 것이 필요하지요. 그래서 왜 이런 사회문제가 발생 하는가, 가족 구성원 간에 충돌은 왜 일어나는가, 또 소통과 합의와 평화는 어떻게 얻어지는가하는 문제에 대한 관심을 가진다면 충분히 준비로서 만족할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 시대 혹은 향후 미래 사회에서 사회학의 가치는 훨씬 더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에 유행하는 말로 소프트 파워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기존의 경제력이나 군사력 등이 중심이 되던 사회에서 문화, 사회적 관계, 설득, 소통 등이 사회를 운영하는 가장 중요한 원리가 되어가는 시대인 것입니다. 이렇게 사회적 관계, 네트워크 그리고 각각의 독특한 집단들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인 특성, 특히 최근에 국제적인 이동이 많아지고 있는 다문화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 속에서 사회학은 학생들에게 많은 아이디어와 도구를 갖추게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직장에 들어가 있는 분들 이야기를 들어 보면 고위직으로 올라갈수록 사회학이 가지고 있는 가치는 훨씬 더 높아진다고 합니다. 자신이 속한 기관이나 사회의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낼 수 있는 사람이 결국 가장 유능한 위치에 올라갈 수밖에 없는 겁니다. 사회의 가장 큰 그림을 그리고 사회의 가장 낮은 부분 사회적 약자의 고통까지 알아낼 수 있다면 사회를 관리하고 컨트롤하는 데 훨씬 더 좋은 무기를 가진 것 아닐까요? 사회학은 지금 현재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대단히 중요한 학문의 한 영역으로 지속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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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 한국직업능률개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