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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명 : 조창현
소 속 : 경희대학교 이과대학 지리학과
직 위 : 교수
인터뷰 일시 : 2009년 9월 30일(수) 오후 6시
인터뷰 장소 : 경희대학교 이과대학 동관 501호

굉장히 개인적인 건데요, 저희 부모님께서는 오래전부터 문방구를 했었습니다. 동네에 보니깐 굉장히 잘 되는 가게가 있고 잘 안 되는 가게가 있더라고요. 그게 왜 그런가 그 원리를 좀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당장 일상생활에서 먹고사는데 중요한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해답을 주는 학문으로서 ‘지리학’이라는 것이 있어서 그걸 공부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요구되는 소질이나 적성이라기보다는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가장 중요한 소질과 적성이라고 보면 됩니다. 지리학이란 사람이 사는 여러 가지 현상 중에서 땅, 공간에 대한 관계를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과 사람이 만들어 내는 현상들이 땅위에서 어떻게 일어나는가를 알고 싶고 궁금해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적절한 소질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인접학문과의 관계로 본다면 땅 위로는 천문학과 기상학이 있고 땅 밑으로는 지질학이 있습니다. 같은 사람에 대한 관심을 갖더라도 땅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인지, 땅 밑에서 일어나는 일들인지, 땅과 지표면에서 일어나는 일들인지 본인의 관심분야에 맞게 선택을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전공을 하는데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교과목은 한국지리, 세계지리, 경제지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문화나 정치경제, 지구과학, 물리, 화학 생물들도 중요합니다.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습니다. 다만 저희학교의 경우, 학과편제상 지리학과가 이과대학에 편제되어 있는데, 보통 중 고등학교에서는 지리가 문과계열 과목이기 때문에 일선학교 진학지도 교사들조차도 약간 혼동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무 불이익 없이 100% 교차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저희 학과로 지원하는 데에는 아무문제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지리학은 통합학문이라고 합니다. 자연현상과 인문현상을 하나로 통합해야 사람들이 공간위에서 생활하는 일상을 잘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양쪽을 공부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다분히 문과성향의 학생, 이과성향의 학생 등 특정 성향을 가진 학생이 들어왔을 때 반대 커리큘럼을 공부하는 데에 있어 처음에 약간의 두려움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필수과목을 이수하면서 ‘이런 것들이 통합학문으로서 지리학의 성격에 맞는 연구들이구나’라고 이해하게 되면 특별하게 어려운 점은 없습니다. 어차피 자연현상이나 인문현상은 사람들이 땅위에서 하는 일들을 이해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지리학은 자체만으로 교직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교사가 되기를 원하고, 졸업생들의 많은 수가 현직 교사로 근무 하고 있습니다. 또한 1995년 지방자치체 실시 이후, 각급 지자체에서 지리학 전공자들을 원하고 있습니다. 그 지역에 맞는 정책을 시행함에 있어서 ‘사람들이 땅위에서 생활을 어떻게 영위하고 있는가’ 라는 지리학적 마인드를 필요로 하며, 이러한 정책들을 개발하고 추진하는데 있어서 지리학자의 역할이 중요해 지고 있습니다. 최근 환경 때문에 지리정보 체계나 GIS(Geographic Information System) 분야가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에서 활발히 이용되고 있고, 지역개발, 관광, 국토계획에까지 사용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통일까지 된다면 지리학적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지리학 전공자들의 취업수요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 생각됩니다.

지리학이 통합과학이기 때문에 자연현상과 인문현상의 각각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하기 위해서는 기초적인 소양이 있어야 합니다. 대학에서의 교육 목적은 지성인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소금 역할을 하는 비판적인 교양인이 되는 것입니다. 비판적인 교양인은 사회현상과 사람 사는 것과 관련 되는 자연현상을 있는 그대로를 당연히 받아들이지 않고, 그것에 어떠한 문제점이 있는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대안이 있는가에 대해 고민하고, 밑바닥부터 사람에 대한 깊은 성찰과 애정이 있어야 합니다. 때문에 그러한 사람 됨됨이에 대한 소양을 키우기 위해서는 기초적인 인문사회 및 자연과학의 교양서적을 폭넓게 읽고 오시는 것이 굉장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 지리학은 지표위에서 사람들이 하는 일상생활에 대한 원리와 패턴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그래서 지표를 다루는 관련학문을 본다면 멀리 하늘을 보면 천문이나 기상학이 있을 것이고 아래를 본다면 지질학이나 박물학 등의 학문이 있을 텐데요, 바로 지표위에서 사람들이 활동하는 현상, 공간상에서 발바닥을 땅에 붙이고 생활하는 인간들의 공간 간의 관계를 연구하고 싶은 사람들은 당연히 지리학을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사회에서 관계를 맺고 있는 여러 가지 현상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으로 볼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자연과학적 지식으로도 볼 수 있는데, 그것을 공간적인 현상으로 본다면 당연히 지리학을 선택해야 될 것입니다. 여기서 공간적으로 본다는 말은 지리학은 기본적으로 여러 서로 다른 지역에서 나타나는 현상에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성립이 가능한 학문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특정한 현상이 동일하게 나타나고, 사람들이 모두 다 똑같은 방식으로 살아가고, 같은 말과 같은 행동을 하고 살아간다면 지리학이란 학문자체는 존재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 사람들 모두 다른 생활을 하고 있고, 심지어 한 나라 안에서도 다른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공간이라는 것이 어떤 차이를 주느냐에 관심을 갖는다면, 그리고 현재 나타나고 있는 사회적인 문제들이 공간과 어떤 관계가 있는가에 관심을 갖는다면 지리학을 선택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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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 한국직업능률개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