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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명 : 이소현
소 속 : 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학 특수교육학과
직 위 : 교수
인터뷰 일시 : 2009년 6월 24일(수) 오전 11시
인터뷰 장소 : 이화여자대학교 교육관 A동 412호

우리는 쉽게 신체적, 정신적 결함을 가진 아이들이 능력이 부족할 거라고 속단합니다. 그러나 다 같은 사람으로서 행복하게 살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장애를 이유로 차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똑같은 사람으로서 장애 아이들에게 더 밝은 내일을 위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물론 현장에서 일하는 교사들은 어려움이 많습니다. 돌발적인 공격행동을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아이들이 없어져서 하루 종일 찾으러 다니기도 합니다. 그러나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은 힘든지도 모릅니다.

일단 특수교육이 무엇인지 그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가장 핵심적인 것은 가르친다는 일을 하는 것이겠고, 다음으로 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이겠지요. 이 두 가지가 핵심입니다. 따라서 가르치는 일에 관심과 흥미가 있고, 장애를 가진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에 대해서 관심이 있어야 합니다. 그 이상의 적성은 사실 필요 없는 것 같아요. 관심만 있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워낙 대학에서 배우는 것들이 고등학교 때 배운 교과목과는 많이 달라지기 때문에 특별히 관련 높은 교과목은 없습니다. 다만 특수교육이라는 학문 자체가 한국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고, 외국에서 그 이론이 들어왔기 때문에 대학에서 공부하는 중에 영어를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교재도 영어로 된 교재가 많구요. 따라서 영어를 관심 있어 하고, 또 잘 하는 학생이라면 공부하기가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간혹 별 생각 없이 진학을 했는데, 막상 현장에 나가서 장애 아이들과 직접 생활해 보니까 ‘나는 이런 게 어려워요’ 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관심이 있으면 그다지 어려워서 못 하는 학생들은 없습니다. 다만 전혀 뭔지 모르고 들어 왔다가 알고 봤더니 ‘이건 내 적성이 아니에요’ 하는 학생이 간혹 있는데, 뭔지 알고 관심이 있어 하는 학생들은 많이 어려워하지 않습니다.

가장 핵심적인 것은 사범대학이니까 임용고사를 보거나 해서 공사립 학교 특수교사로 나가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그리고 공교육 시스템 이외에도 복지 마인드가 더 큰 사회복지 쪽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은 장애인 복지관으로 진출하는 경우도 있고, 요즘에는 병원이나 개인 클리닉 같은 곳에서 장애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을 채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공교육 시스템 내에서 일반 아이들과 똑같은 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특수교사가 도와주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장애 아이들의 경우 하나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하나를 가르치는 것만으로는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나를 이렇게도 가르치고 저렇게도 가르치고 다른 아이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하지요. 세상 사람들은 흔히 인내심이라고 하는데, 교사에게 필요한 것은 인내심이 아닙니다. 인내심이라기보다는 아이의 특성에 맞게 기다려주고, 그 아이의 변화를 아무리 작아도 볼 줄 아는 자질이 필요합니다. 학생들 중에는 개인적인 성격으로 욕심이 지나쳐 장애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그 성과가 빨리 나타나기를 바라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장애 아이들의 경우 일반 아이들에 비해 빨리 크게 성과가 나타나기 힘듭니다. 천천히 조금씩 변화하는 것을 지켜볼 줄 알고, 그것을 기뻐할 줄 아는 것이 특수교사로서 준비해야 할 마음가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공을 결정할 때 내가 지금 당장 무엇을 할까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대학에 진학하고 4년을 공부하고 10년 후, 20년 후 세월이 흐른 다음에 ‘나는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까’, ‘나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이런 것들을 같이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세상에는 여러 가지 일들이 있고, 각자 가치 있게 생각하는 일들이 다릅니다. 특수교육은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기 때문에 어쩌면 포기해야 할 가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생각해 보면서 10년 후 장애 아이들을 가르치는 내 모습이‘참 멋지게 그려진다 혹은 설레고 기대된다’ 이런 학생들이 특수교육을 공부하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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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 한국직업능률개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