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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명 : 김홍상
소 속 : 명지대학교 공과대학 교통공학과
직 위 : 교수
인터뷰 일시 : 2009년 7월 13일(월) 오후 4시
인터뷰 장소 : 명지대학교 제3공학관

국내에 교통공학과가 생긴 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저희 교통공학과에는 일곱 명의 교수님들이 계신데, 전부 교통공학을 전공하지는 않으셨습니다. 저도 원래 공대 토목공학과 출신으로 독일로 유학을 가면서 토목을 기본 토대로 도시, 교통을 공부하였습니다. 교통문제는 현대사회 곳곳에 연관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OECD 가입국 중 교통사고 사망률이 아주 높은 편에 속합니다. 정부 차원에서도 교통사고 사상자 절반 줄이기 캠페인을 벌이는 등 교통안전문제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교통안전 그리고 그것과 연관된 도로공학 및 교통시설은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현대사회에 꼭 필요한 학문이라는 판단으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자동차가 대중화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이후, 그러니까 88서울올림픽 이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전에 자동차는 소수의 사람만이 타는 귀한 존재였습니다. 자동차가 대중화되면서 이와 함께 교통문제가 사회문제로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교통학이라는 것이 국내에 아주 늦게 학문으로 성립되었지만 교통문제는 우리 사회 전 분야에 걸쳐 그 연관성이 매우 높습니다. 따라서 교통공학에 공부하러 오는 학생들은 마치 인문계열의 사회학처럼 사회 전반적인 문제에 관심이 있어야 합니다. 예컨대 내가 출퇴근하거나 통학을 할 때 어떤 교통 문제에 불편을 느끼고 이것을 어떻게 풀어봐야겠다는 생각과 관심이 있다면 좋습니다. 특히 교통공학적인 기술적인 문제와 결합해서 사회문제를 풀어보고 싶은 희망이 있는 학생이라면 더욱 좋습니다.

고등학교 교과목 중 수학, 물리 등의 과목과 연관성이 높습니다. 특히 과학 과목 중에서 화학 보다는 물리 과목이 관련 높습니다. 그리고 앞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이과계열 과목뿐 아니라 문과계열 과목, 그 중 사회 과목과 관련 있습니다.

교통공학의 특성상 인문 사회적인 문제를 공과대학에서 풀다 보면 간혹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그리고 저희 학과에서는 과학 과목 중 화학은 공부하지 않고 물리학을 바탕으로 하는 힘이나 충격, 충돌 등을 공부하게 됩니다. 따라서 고등학교 때 물리를 배우지 않고 화학이나 생물을 배웠던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습니다. 또 하나는 수학공부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하는데, 학과에서 고등수학은 배우지는 않기 때문에 기초적인 수학 실력만 갖추면 크게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교통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교통전문인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특히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민간기업의 활성화로 인하여 교통전문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다수의 졸업생들이 건설교통부나 철도청, 자치단체 교통전문직(TIP), 한국도로공사 등 정부기관에 진출하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고, 교통개발연구원, 시정개발연구원, 건설기술연구원, 국토개발연구원, 도로교통안전협회 등 연구기관에서도 한 몫을 다 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건설 및 엔지니어링 관련 회사에 진출하여 설계, 엔지니어링 및 시공, 교통영향평가, SOC 부문, 각종 개발 사업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준비할 것은 없습니다. 다만 최소한 자신의 희망이 내가 속한 사회 속에서 교통문제와 결부되어 뭔가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대학에 들어와서 공부를 하더라도 이것을 나중에 어디다 써야 할지, 또 뭘 하게 될지도 모른 채 그냥 아까운 시간이 흘러가는 셈이 됩니다. 따라서 분명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교통문제의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 측면을 종합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제 교통은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직접적인 문제로서 우리의 삶과 직결되는 현대인의 필수적인 문제입니다. 선진 외국의 경우 첨단교통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 및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교통 관련 국책연구소와 기업체(자동차 제조업체, 전자 관련업체, 교통시설 제조업체 등)에서 이에 대한 기초 및 응용 연구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첨단 학문으로 선구자적 역할로서의 교통공학의 향후 전망은 매우 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 내가 지금까지 배운 것을 뭔가 유용하게 사용 하겠다 혹은 이 사회를 위해서 봉사하고 기여함으로써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지금 보다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겠다는 진취적인 생각을 가진 많은 학생들의 지원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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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 한국직업능률개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