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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명 : 윤석준
소 속 : 세종대학교 공과대학 항공우주공학과
직 위 : 교수
인터뷰 일시 : 2009년 7월 6일(월) 오후 1시
인터뷰 장소 : 세종대학교 충무관 1016호

초등학교 때 만화를 보면 자동차들이 건물 사이로 날아다니는 만화가 많이 있었죠. 그것을 보면서 미래에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만드는 공학자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릴 때 꿈은 하늘을 나는 로봇을 만드는 것이었어요. 그러다가 제가 전공을 선택할 1970년대 말 그 당시 박정희 대통령 정권 말기였는데, 미국과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미국에서 무기 등을 공급하지 않겠다는 식의 특별한 상황이 발생했는데, 그럼 ‘우리나라에서 직접 만들겠다’‘항공 산업을 육성 하겠다’라고 매스컴을 이용해서 많이 홍보되었을 때였습니다. 당시로서는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이 전망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가지고 도전을 한 셈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리능력입니다. 수학에 대한 능력, 물리에 대한 능력 그리고 덧붙인다면 언어에 대한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중에서도 수학에 대한 기초 능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수학이 재미있어야 합니다. 수학에 대한 어느 정도 능력이 없으면 항공우주를 전공하면서 만족하기가 어렵고, 따라가기가 힘듭니다. 또 항공우주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많은 기술적 교류가 영어를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영어가 되지 않으면 최신 기술을 습득하지도 못 할뿐 아니라 여러 가지 항공 분야와 관련된 자격증을 취득하기가 어렵습니다. 지역에 남는 형편없는 엔지니어가 되지 않으려면 영어 공부는 꼭 필요합니다.

앞에서도 강조했듯이 수학 교과목과 관련이 높습니다. 그리고 물리 교과목도 연관이 있고, 영어 교과목과도 관련이 높습니다.

항공우주공학은 시스템공학입니다. 비행기나 우주발사체 등을 만들려면 많은 분야의 전문 인력들이 모여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조직적인 사고능력이나 관리능력 등을 필요로 하고 또 항공우주공학을 졸업한 학생들은 어느 정도 그런 능력을 갖추고 나가게 됩니다. 그런데 항공우주공학이라는 분야가 응용 분야이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좁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항공우주산업을 한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 규모가 크지 않고, 그러다 보니 진출할 수 있는 영역이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학생들에게는 어려움일 수 있는데, 저희는 시스템공학과 접목될 수 있는 IT분야(요즘은 비행기도 컴퓨터를 많이 이용합니다)를 부전공이나 복수전공으로 공부하기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 보면 향후 직업을 가질 때 제한적이지 않느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부전공이나 복수전공 등을 통해서 그 제약을 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다른 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비행기는 더 이상 기계장치가 아니고, 실제 현장에서는 전자나 소프트웨어의 항공이 더 많은 필요로 합니다. 제일 많이 진출하고 있는 분야는 역시 항공우주와 관련된 산업체나 정부출연연구소 등입니다. 이 경우 석사 이상의 학위를 갖고 있는 것이 유리합니다. 또 많은 학생들이 진출하고 있는 곳이 현대자동차 등 자동차 산업분야입니다. 그리고 삼성전자 등 IT 분야나 심지어 은행전산실로도 많이 진출하고 있습니다.

항공우주공학과는 비행체 개발 및 제작과 관련되는 학과이지 조종술을 배우는 학과가 아닙니다. 다른 모든 분야가 다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항공우주공학을 공부하려는 학생들은 현실에 안주하려고 하지 말고 도전정신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대기업의 취업률 등을 따지기 보다는 남들이 하지 않는 분야를 과감하게 개척, 선택하는 도전정신을 갖고 한 번 승부를 걸어 볼 가치가 있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으면 합니다. 물론 기초 소양으로 수학이나 물리 그리고 영어 등 기초 학문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겠지요.

앞으로 10년 혹은 20년 후 미래 어떤 직업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첫째,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하는 것, 그리고 자신의 적성에 맞아야 할 것, 마지막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어야 할 것 등이 있겠지요. 이 세 가지가 잘 조합되어야 하는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막연히 하고 싶다고 해서 다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항공우주에 대한 막연한 기대심만 갖지 말고 수학이나 물리 등 기초 학문을 충실하게 공부하는데 힘을 쏟아야 할 것입니다. 항공우주 대부분의 전공 내용들이 그런 학문들을 기초로 하고 있기 때문에 기초 학문적 능력이 없으면 남보다 앞서지 못 합니다. 따라서 기초 수리능력과 영어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해두면 도움이 많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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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 한국직업능률개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