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중반에는 아직 우리나라에 우리 고유의 자동차 모델도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에 대한 꿈은 강렬했었고, 곧 발전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던 시절이었죠. 다음으로 ‘조선’이 기대되는 분야였으며 그리고 필히 ‘항공’이 그 뒤를 이을 것이라 믿었습니다. 항공은 국가 방위와 직결되어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투자할 분야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당시 항공분야는 매우 취약했었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앞으로 10여 년 후 해야 할 일이 많을 것이라는 기대도 많았습니다. 또한 제가 할 수 있는 일도 있을 것이라 믿어 미지의 항공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항공우주는 매우 많은 분야를 공부해서 여러 분야를 목적에 맞도록 체계적으로 통합해야 하는 분야입니다. 한 분야의 좁은 영역만 보는 것이 아니라 여러 분야를 총체적으로 연구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사람을 아울러 이끌고 갈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물리나 수학에 대한 지식과 흥미는 기본적으로 요구된다고 할 수 있으며 더불어 기계나 사물을 다루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진취적이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은 열망을 가진 사람이 항공우주를 공부하는 데 잘 어울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 교과목 중 수학 교과목이 관련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물리나 화학 등 과학 교과목도 관련 있습니다. 또한 대화와 타협 등 인간관계도 중요하므로 역사나 사회 등 인문학 과목도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전공과 달리 매우 다양한 분야를 공부해야 하므로 공부해야 할 분량이 아주 많습니다. 또한 항공우주는 첨단 학문으로서 외국의 선진기술을 배워야 합니다. 그래서 교과서도 모두 영어 원서로 된 것이 많습니다. 학생들이 입학한 후 처음에는 영어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러한 어려움은 쉽게 극복할 수 있습니다. 외국과의 잦은 교류로 외국인과의 접촉도 많고, 교환학생 혹은 복수학위제도 등을 통해 외국에서 공부할 기회도 많이 가지게 됩니다.
졸업 후에는 기본적으로 항공우주분야에 관련된 산업체, 즉 KAI(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 KAL(대한항공) 등에서 일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IT 관련 정보통신회사나 기계관련 산업체, 자동차관련 산업체 등에도 진출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학원을 마치게 되면 보다 많은 진출 분야가 있는데, KARI(한국항공우주연구원), ADD(국방과학연구원) 등 연구소나 삼성탈레스, 삼성테크윈 등 민간업체 연구소에서 일할 수 있습니다.
항공기의 예를 보면 항공기의 형상이 왜 그렇게 생겼는지, 항공기가 사람들을 태우고 안전하게 비행을 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제작을 해야 되는지, 항공기가 하늘에 뜨기 위해서는 어떤 힘이 필요한지, 목적지를 향해 어떻게 조종을 해서 가야 하는지 등에 관한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와 관련된 수학, 물리, 화학 등의 기본이 필요합니다. 또한 앞서 이야기한 여러 분야를 통합해야 하므로 대화와 타협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인문학의 공부도 중요합니다.
항공우주는 대기권을 비행하는 항공기와 우주까지 수송하는 발사체, 우주에서 궤도를 따라 여러 임무를 수행하는 인공위성, 우주를 탐사하는 우주탐사선 등을 설계하고 제작하여 운영할 수 있도록 필요한 다양한 분야를 배우고 연구하는 분야입니다.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미래의 산업을 주도하게 될 첨단 산업 분야에 속한다고 할 수 있지요. 앞으로의 세계는 아이디어의 세상이 될 것입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세계 제일의 항공우주강국이 될 수 있도록 지금의 젊은이들이 그 주역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새로운 세상을 향한 마음과 열정을 가진 젊은이들이라면 과감하게 항공우주 분야로 한 번 도전해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