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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명 : 허승진
소 속 : 국민대학교 공과대학 자동차공학과
직 위 : 교수
인터뷰 일시 : 2009년 9월 15일(화) 오후 2시
인터뷰 장소 : 국민대학교 공대별관 306호

결국 자동차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겠지요. 개인적으로 이동하는 것, 스스로 움직이는 모든 것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비행기나 자동차 등 기계 쪽에 흥미가 많았다고 할 수 있지요. 자동차공학은 기계공학 중에서도 훨씬 세분화된 영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때 모방생산이라고 해서 일본 미쯔비시의 설계도면 등 남의 기술을 가져와 만들어서 팔기만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는 더 이상 경쟁력이 생기지 않죠. 이제는 우리 손으로 로열티 없는 자동차를 스스로 설계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절실해졌습니다. 우리나라에는 1992년도 대학에 처음 자동차공학 전공학과가 생겨 산업과 연계된 특성학과로서 그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일단 논리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자동차공학을 전공하려면 수학, 물리 등 기초과학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을 갖추어야 하며 다양한 공학지식과 이론을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기계나 항공, 전기, 전자 등에 대해서도 흥미를 가지고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자동차공학은 인간 중심의 감성공학적인 설계도 중요시하므로 디자인이나 심리학 등 다른 학문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갖고 예술성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은 아주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로 이과계열의 교과목과 연관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학이나 물리 등 기초학문에 대한 관련성이 높으며, 모든 과학기술 자체가 원리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철학이나 인문사회과학에 대한 교과목도 관련 있다고 봅니다. 더불어 자동차는 사람이 타는 기계인 만큼 디자인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미술이나 예술 교과목도 연관성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공학과에서는 기계공학 분야의 기초역량을 바탕으로 자동차와 관련된 전문 지식을 이론과 실험을 통해서 습득하게 됩니다. 자동차의 제작과 설계에 대한 전반적인 이론을 공부한 후 충분한 공간과 장비를 갖추어 실습함으로써 자동차의 구조를 이루고 있는 각각의 기능과 요소와의 관계를 터득하게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과정이 그룹스터디 등 협업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우리나라 중·고등학교 시절 공부 방법의 문제점이기도 합니다만 학생들은 창의적인 그룹 활동을 하는데 어려움을 많이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수직적이고 직렬적인 공부만 해오다가 대학에 와서 공부하게 되는 병렬적인 작업 방식이 익숙하지 않은 것이지요. 그러나 무슨 일이든 절대 혼자서는 할 수 없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어떤 천재가 나와 노벨상을 타고 세계 최고의 자동차를 만들게 되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지요.

졸업생들은 자동차와 연계된 모든 산업계에 진출할 수 있습니다. 우선 현대, 기아, 쌍용자동차 등 자동차업체의 설계부서, 연구부서, 기술개발부서에서 일할 수 있으며, 만도, 현대모비스, 델파이코리아, 보쉬코리아, 한국타이어, 케피코, 현대다이모스 등 자동차 부품 생산회사에서 일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동차 벤처기업이나 일반 기계 관련 기업 등 벤처기업에서 활동할 수 있으며 자동차부품연구원이나 고등기술연구원 등 자동차 관련 연구소에 진출할 수도 있습니다. 그밖에 전문엔지니어 출신세일즈맨이나 교통사고 발생 시 분쟁 해결을 위한 자동차보험에 관련된 일을 하기도 합니다.

자동차공학은 주로 자동차를 연구하고 설계하고 개발하는 과정에 대해 배우므로 공학적 개념과 원리를 바탕으로 정밀하게 조립하고 정비할 수 있는 손놀림도 요구됩니다. 따라서 기본적인 과학과 공학에 대한 지식은 물론 요구된 필요조건에 맞추어 시스템, 요소, 공정을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게 중요합니다. 또한 기계공학이라고 해서 딱딱하게만 생각하지 말고,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데에 필요한 창의성과 함께 효과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합니다.

환경 친화, 지능화, 인간 중심을 지향하는 미래 자동차기술은 급진적으로 발달되고 있습니다. 얼마나 값싸고 성능 좋은 자동차를 빠른 시간 내에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가는 공동으로 같이 공부하고 토의하는 과정에서 새롭고 만족한 결과가 나옵니다. 일단은 고등학교 시절에 좀 더 구체적인 꿈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막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주변 사람들과 상의한 후 대학에 온다면 적어도 대학 1·2학년 때 헛되이 시간을 흘려보내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보다 행복한 인생은 없습니다.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함으로써 젊은 날을 헛되게 시간낭비 하는 일 없이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새롭고 가치 있는 일이 과연 무엇인지 충분히 고민하고 전공을 선택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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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 한국직업능률개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