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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명 : 신동욱
소 속 : 한양대학교 공과대학 신소재공학부
                   (구 세라믹공학)
직 위 : 교수
인터뷰 일시 : 2009년 9월29일(화) 오후1시
인터뷰 장소 : 한양대학교 신소재공학관 530호

우리 시절에는 대학 전공에 대해서 세부적으로 조언해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고등학교 선생님들도 진학 지도를 할 때 어떤 전공이 어떤 내용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알고 있는 경우가 드물었습니다. 그때 서울대학교 교수님 중의 한 분을 개인적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 분의 전공이 재료공학 그 중에서도 세라믹재료 전공이셨습니다. 그 교수님께서는‘이제 곧 다시 새로운 현대석기시대가 돌아온다. 다른 금속이나 전자산업도 중요하지만 그 속에 들어가는 재료들을 보면 사실은 주변에서 흔히 보는 돌이나 바위 같은 종류의 물질이다. 그 재료를 궁극적으로 잘 이용하기 위해 정제하고 우리가 원하는 구조물을 만드는 것이 재료공학이다.’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너무 멋있었습니다. 그래서 원래 물리학이나 원자핵공학을 전공하려고 고민했었는데, 결국은 재료공학과를 선택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보기에 공과대학에 필요한 적성은 다 비슷합니다만 저희 학과는 특히 기본적인 물리나 화학 등 기초과목에 대한 지식이 요구됩니다. 공과대학이 순수과학의 응용이라고 정의되는 반면 재료공학의 특징은 그중에서도 기초과학에 해당됩니다. 기계나 전자 등 다른 공학 분야에 비해 기초과학에 가까운 학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물리, 화학 그리고 수학 등에 대한 흥미와 적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고등학교 교과목 중 물리나 화학이 관련 높습니다. 수학은 전자나 기계 등 다른 공학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 중요성이 떨어집니다. 그러나 공과계열이니만큼 어느 정도 관련성은 있다고 봅니다.

아마도 제가 생각하기에는 물질을 만들어내고, 물질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 특성을 응용해서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이 모든 과정을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이것을 ‘소자’라고 하는데, 소자는 물질의 기능을 집약해서 발현할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구조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이런 최종적인 소자가 가지는 특성까지 연결해서 총체적으로 이해해야 하는데, 이 점을 굉장히 어려워합니다. 더욱이 기초적인 물리나 화학에 대한 개념이 확실하게 이해되지 않은 상태라면 그 다음의 진행은 안 된다고 봐야합니다. 따라서 기초과학에 대한 탄탄한 이해가 반드시 요구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이나 우리나라 같이 국토가 좁은 나라의 경우 2차 산업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도 소재 산업이 굉장히 중요한데,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국책사업으로 소재 산업을 키울 전망이어서 앞으로 전반적인 소재 관련 산업이 크게 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졸업생들은 70% 정도가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관련 회사로 취업하고 있고, 그 외 화학이나 자동차, 철강 등의 분야로 진출하기도 합니다.

앞에서도 계속 강조했듯이 물리나 화학 등 기초 학문에 대한 공부를 충분히 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질의 합성과 관련된 ‘화학’과 만들어진 물질의 응용을 위한 ‘물리’에 대한 공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소재공학은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는 일이므로 창의력과 과학적인 독창성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개발의욕이 있다면 더욱 적응하기 유리할 것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가 소재산업을 하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재료공학을 하려면 손재주가 좋아야 하는데, 일단 한국 사람들은 손재주가 좋습니다. 손재주는 정밀 기계 분야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재료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보면 아주 세밀하고 정밀한 분석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손재주가 굉장히 필요하게 되지요. 그리고 우리나라는 인적 자원이 우수합니다. 우수한 인적 자원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상상력, 아이디어 등이 첨단 소재를 만드는데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러한 소재 산업의 혁신이 일어났을 때 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큽니다. 우리나라가 100년 동안 먹고 살 수 있는 먹을거리를 마련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산업입니다. 그런 면에서 탄탄하게 기초를 쌓아나가고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좋은 인재가 소재, 재료 분야에 많이 참여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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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 한국직업능률개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