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직업세계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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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명 : 임대운

소 속 : 동국대학교 공과대학 정보통신공학과

직 위 : 교수

인터뷰 일시 : 2009년 7월 3일(금) 오후 1시

인터뷰 장소 : 동국대학교 만해관 3층 임대운
교수연구실

예전에는 공과대학 내에 정보통신학과가 따로 없었습니다. 그러다 10년 전 정보통신부가 생기면서 전자공학에서 통신 쪽 하시는 분들이 새로 만든 것이 정보통신학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울 과학고 1기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학부 때는 전기 및 전자공학을 전공했고, 석사 때는 영상처리분야를 전공했습니다. 그 후 LG산전이라는 회사를 다니면서 주로 영상을 활용한 교통시스템 관련된 개발을 하다가 통신 쪽 공부를 더 하고 싶어서 2006년 통신 분야로 학위를 받았습니다.

공학도에게 일반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얘기가 될 수 있는데, 수학, 과학, 컴퓨터프로그래밍 등에 대해서 기본적인 능력과 소질이 있어야 합니다. 논리적인 사고력과 과학적인 응용력 및 정확한 판단력 그리고 기계나 사물의 원리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심이 필요하며 강한 끈기와 인내력이 요구됩니다. 또한 전자공학적 지식에 흥미를 가질 수 있어야 하겠지요.

정보통신공학과는 정보를 생성하고, 그리고 만든 정보를 가공하고 그것을 어딘가로 보내고 또 받아서 어느 한 곳에 쌓아두고 보관하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전부 포함하고 있는 학문입니다. 과목 상 수학적 지식이 많이 요구되는데, 고등학교 때까지 배웠던 수학의 양보다 훨씬 많은 양을 공부해야 합니다. 학생들이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역시 수학 과목을 공부하는 것을 어렵게 느끼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주어진 문제를 주어진 방법에 따라 푸는 연습을 했다면, 대학에 와서는 주어진 문제를 본인이 스스로 새로운 방법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는 그런 능력을 배우게 됩니다. 학생들은 그런 점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정보통신공학과가 포함하는 범위는 굉장히 넓은데, 주로 휴대폰이나 무선Lan, DMB 등 정보통신기기의 네트워크 장비를 제조하는 회사에서 개발, 연구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네트워크와 관련되어 회사 내에서 전산시스템을 관리․기획 할 수도 있고, 최근에는 SI업체에 진출해서 국가의 교통시스템을 설계한다든가 각종 플랜트를 설계하기도 합니다. 또 요즘에는 시스템기획 쪽에도 많이 진출하고 있는데, 한정된 공간이 아닌 여러 사람들과 같이 어울려 일하는 외형적인 일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아 회사에서 연구 개발은 물론 기술영업까지 진출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예전에는 정해진 방법으로 똑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실험실습’이라는 말을 썼는데, 최근에는 그것보다는 ‘설계교육’이라는 것을 1학년 때부터 집중적으로 하게 됩니다. ‘설계’는 어떤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각자 다 다르고, 그것에 따라 결과도 다 다를 수 있습니다. 결국 한 가지 답만 있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 답이 있는데, 그 중에서 자신이 어떤 관점에서 어떤 문제를 풀었느냐가 중요합니다. 이것은 기존의 교육방식과는 많이 다릅니다. 그러므로 복잡하고 체계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어려워하기 보다는 오히려 집중력을 가지고 몰두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또한 미세한 부분에서도 신경을 쓰고 주의 깊게 관찰하고, 정교한 창의력을 갖추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겠지요.

수학은 막연히 어려운 것이라 생각하는데, 숫자만 가지고 문제를 푸는 것으로만 생각하면 수학이 재미없습니다. 그것보다는 자연현상을 논리적으로 연관 지어보거나, 이 문제가 어떤 논리적인 현상과 관련되고 어떤 현상을 해석하기 위해서 문제를 풀면 우리가 무엇을 알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아직까지도 학생들은 답이 있는 문제를 열심히 하고 또 잘 합니다. 답이 없는 문제를 ‘Open Problem’ 이라고 하는데, 여러 가지 답이 있을 수 있는 그런 문제들에 있어서도 스스로 해법을 찾아 나가는데 흥미를 가져야 합니다. 또한 대학을 단순히 취업을 위한 중간과정이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폭넓은 사고를 갖기 위해 여러 가지 경험을 함께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