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페이지로 >>>

성 명 : 이현규
소 속 : 상지대학교 생명자원과학대학
                    산림과학과
직 위 : 교수
인터뷰 일시 : 2009년 9월 24일(목) 오후2시
인터뷰 장소 : 상지대학교 산림공학연구실 식물관

저의 고향은 서울 뚝섬이었습니다. 서울이라는 대도시는 원래 농부가 많이 있는 곳이 아니지요. 하지만 중학교 때부터 저는 농부가 되고 싶었습니다. 저 푸른 초원 위에~ 라는 노래도 있듯이 어린 사춘기 시절 너른 들녘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는 소박한 농부가 되는 것을 동경했던 거죠. 고등학교에 들어가게 되면서 진로 상담을 하게 되었는데, 고3 담임선생님께서 산림학과를 조언해 주셨습니다. 그때 저는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이것이다’라는 생각으로 바로 산림과학과를 선택했습니다.

우선 고등학생 입장에서 산림과학과 전공을 선택하기 위해서 필요한 적성은 이과계통, 그 중에서도 생물 쪽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라면 적절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요즘에는 첨단산업이 발전되면서 첨단 바이오에너지 등 화학 분야도 많이 요구되기 때문에 화학 쪽에도 관심이 많아야 할 것입니다. 또 생물 위주의 식물분류학이나 산림생태학을 다루는 것뿐만 아니라 산림측량학, 임업기계학 등 공학적인 측면도 강해 물리 과목에 대한 적성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 교과목 중 주로 과학에 해당하는 과목들이 관련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생물교과목이 관련 높고 더불어 화학이나 물리 등의 과목도 연관됩니다. 더불어 산림의 정책이나 산림자원의 활용 혹은 산림의 경영 등에서 필요한 인문사회과목과도 관련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무를 비롯한 산림자원은 산불 등으로 한 번 훼손이 되면 복원하기까지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산림과학과는 산림자원과 산림생태계를 분석하고 환경 친화적인 산림자원의 조성, 지속 가능한 산림자원의 경영과 관리 등을 위한 학문적 이론과 적절한 실습 및 현장경험을 쌓아야 합니다. 입학생들의 경우 산림 분야의 거친 현장실습 등의 수업에 적응이 조금 뒤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저희 세대만 해도 자랐던 곳이 뒷산이고, 바로 농촌이어서 적응이 잘 되었던 것 같은데, 요즘 학생들의 경우 서울이나 대도시의 아파트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아 현장에 나가서 수업을 하고 조사, 연구하는 작업 등을 힘들어 하는 면이 있습니다.

자연환경의 중요성이 인식되고 숲에 관한 사회적 요구나 가치도 크게 변화되고 있습니다. 졸업생들은 임업직 공무원뿐만 아니라 자연생태계의 보호를 위한 국립공원, 환경부, 국립산림과학원, 국립수목원, 국립식물검역원, 산림조합 등 여러 가지 분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또한 목재회사, 펄프/제지회사, 생명공학 관련 벤처기업, 나무병원 등 산업계에 취업할 수도 있고, 임업직 자격증을 취득해 산림경영 및 산림공학기사, 식물보호 및 생태복원기사, 조경기사, 숲 해설가, 에코가이드 등으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이제 숲 가꾸기는 그 자체가 경제성을 가지는 매력적인 산업으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숲은 단지 목재생산을 위한 수단의 시대는 지났고, 울창한 숲 자체가 목적으로 등장하는 새로운 시대가 되었죠. 산림이나 농업에 대한 분야가 3D 업종이라는 말은 이제 옛말입니다. 새로운 환경시대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한 환경재이며 재생가능한 생명자원인 산림자원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을 가져주길 바랍니다. 더불어 나무를 비롯한 산림자원과 식물의 생리를 이해하고 올바르게 다루려면 고등학교 때 기초과학에 흥미를 가지고 열심히 공부해두면 산림과학과에 와서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일제시대 금수강산이라는 우리나라의 산림이 수탈당하는 역사를 거쳤습니다. 그리고 6.25전쟁의 혼란기를 통해 숲이 망가지는 과정을 겪었습니다. 그 후 우리 국토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전 세계에서 손꼽힐만한 국토보존을 이뤄냈습니다. 최근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한 숲 확대가 선언되었고, 우리나라 산림의 역사는 수탈의 역사에서 새로운 생명자원으로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숲으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손으로 새로운 생명자원인 산림자원을 건강하게 만들어 후대에게 물려준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산림과학과에 지원해주시기 바랍니다.

 
 
인쇄하기상단으로
 
교육과학기술부 한국직업능률개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