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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명 : 장종수
소 속 : 대진대학교 생명과학과
직 위 : 교수
인터뷰 일시 : 2009년 9월 29일(화) 오후 5시
인터뷰 장소 : 대진대학교 공학과 나동 2층

저는 원래 과학교사가 되기 위해 과학교육(생물전공)과에 입학하게 되었지요. 국립사범대학이다 보니(당시에는 국립 사범대에 입학하면 의무적으로 중등교사발령을 받게 되는 시스템이었음) 전체적으로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지금에 비해 많이 부족한 편이었지요. 마음 한 구석에 늘 뭔가 부족한 느낌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걸로 조금씩 고민하다가 3학년 때부터 미생물을 다루는 연구실에 입실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분자생물학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뭐랄까요, 신기하고 바쁘고 그렇게 되더라고요. 자취생활을 하던 저는 그 재미로 대학원에 입학하면서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실험실에 혼자 나와 실험을 해 보고 중간 중간에 얻게 되는 결과들에 대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습니다. 연구 환경을 떠나서, 그 시절만 놓고 본다면 다시 그 당시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지금도 종종 듭니다.

생명과학과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느긋하게 여유를 가지고 생각하는 학생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손재주가 섬세했으면 좋겠습니다. 대장균이나 사람세포나 모두 살아있는 생명체입니다. 살아있는 생명체를 가지고 연구를 하다보면 많은 시간과 노력, 정성을 필요로 합니다. 이러한 세포들을 배양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고 또한 이 세포들이 다 자랐을 때에 실험처치를 한 이후, 결과가 나올 때까지 또 많이 기다려야 합니다. 그래서 생명과학과는 기다림의 연속입니다. 물론 두뇌가 명석하고 행동이 민첩한 학생들이 입학하는 것도 좋습니다만, 오히려 그런 학생들보다는 실험 및 연구가 잘못되었을 때 그 문제의 원인을 곰곰이 분석하고 천천히 되짚어서 반복실험을 계속해서 해낼 수 있는 인내심을 가진 학생이면 더욱 좋겠습니다. 물론 생명체에 대한 관심과 정성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물론 생물과 화학 교과목과 관련이 높습니다. 생물과 화학을 열심히 공부하면 이 학과를 전공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른 학교 학생들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장래에 대한 준비까지는 아니더라도 장래에 대해 잠깐씩이라도 고민 해 보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졸업할 때쯤 되어서 당황하는 학생들을 종종 봅니다. 그건 아마 취업과 관계되는 부분 때문이겠지요.

대학교수로도 진출할 수 있고, 그 외에 국내외 제약회사 및 생명공학 관련 연구소의 연구원, 바이오 벤처 관련 연구원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말씀드린 연구소 연구원은 전문성을 요구함으로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쳐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분야는 환경부, 보건복지가족부, 식품의약품안전청 산하 관련 공무원으로도 진출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각 대학 마다 의학전문대학원 및 약학전문대학원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의사나 약사가 되고 싶은 학생들도 생명과학과를 졸업하게 되면 위 대학원에 입학하는데 있어서 가장 유리한 조건을 가지게 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입학자격 시험에서 생명과학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별하게 준비해야할 내용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고등학교 과정 내에 있는 생명과학, 생물교과 커리큘럼만 충분히 이수하고 오면, 나머지는 대학에서 짜놓은 프로그램대로 공부하면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생명과학과를 입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교양서적으로서 ‘생명과학’이란 교재가 나와 있는데, 그 책을 간단히 읽어보고 오면 도움이 될 겁니다. 개인적으로 또 하나 추천하면 ‘우연과 필연’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것도 한번 읽어보면, 앞으로 생명과학을 공부하는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하는데 있어서 ‘수학/물리만 없으면 내가 최고다. 나는 생물과 화학은 잘하는데 수학이나 물리 때문에 자연과학(기초과학)을 못 하겠어!’ 라고 생각하고 있는 예비 생명과학도들은 모두 생명과학과로 지원하십시오. 생명과학 분야엔 아직 해결되지 않은 과제들이 너무나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수학은 별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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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 한국직업능률개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