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는 생물학을 무척 싫어했습니다. 그러다가 3학년 때 생물선생님이 새로 바뀌셨는데, 그때 선생님이 강의 시작 전에 하신 말씀이 있었어요. “생물은 과학이다. 절대 암기과목이 아니다.” 그리고 정말 과학처럼 가르쳐 주셨어요. 제가 원래 과학 과목에 흥미를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그때부터 다른 어떤 과목보다 생물을 훨씬 더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재미있게 수업을 들었고, 그리고 성적도 잘 나왔습니다. 집에서는 의대를 가라고 말씀 하셨지만 정말 의대는 가기 싫었습니다. 그 분야에 대한 흥미도 떨어지고, 의사라는 직업이 마치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기술자처럼 느껴졌죠. 저는 과학을 하고 싶었습니다. 마침 그때 왓슨이 쓴 ‘이중나선’이라는 책을 재미있게 읽게 되었고, 그 후로 계속 생물학에 대해서 깊이 빠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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