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어렸을 때부터 동물을 많이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고3 담임선생님이 영어선생님이셨는데, 앞을 내다보실 수 있는 분이셨죠. 선생님과 진로 결정을 상담하면서 수의학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동물을 키우고 있지 않았다면 좀 힘들었을 겁니다. 선생님은 제가 강아지와 고양이를 키우고 동물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계셨고, 수의학의 발전 가능성과 앞으로 인력이 꼭 필요한 분야가 수의학이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동물에 대한 애정과 생명에 대한 경외감은 기본적인 소양으로 갖고 있어야 합니다. 감정 표현이 가능한 생명체를 대상으로 다양한 실험과 실습을 해야 하므로 세심한 관찰력과 정교한 손놀림 그리고 응급상황에 대처할 줄 아는 냉정함과 침착함 등이 필요합니다.
수의학과는 이과계열이고, 분야가 의학계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화학이나 생물 같은 과목이 중요하게 관련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생명을 다루는 학문이므로 모든 학문에 대한 기초지식이 고루 필요합니다.
사실은 수의학과에서 배우는 과목이 굉장히 많습니다. 1998년 수의학 전공이 4년제에서 6년제로 승격되면서 과목수가 260학점 이상 넘게 되었습니다. 수의생화학, 수의해부학, 수의조직학, 수의병리학, 수의약리학 등 6년 동안 배우는 과목 수가 상당히 많고 또 실험이나 실습이 많다보니 학생들은 아침 9시부터 밤늦게까지 공부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취업은 잘 되는 편입니다. 예를 들면 조류인플루엔자라든지 광우병 등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질병들에 대한 진단, 연구 등을 수의사가 주축이 돼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또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동물병원에서 생명들을 살리고 다치는 동물들을 정상적인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치료하는 분야가 있습니다. 그리고 야생동물 동물원이나 심지어는 아프리카에 학생들이 가서 경험하기도 하고, 연구소에서 실험을 하거나 기업체에서 약품을 개발하기도 합니다. 그 외에 좀 더 중요한 분야로는 검역이 있습니다. 검역은 제2의 국방이라고 말할 정도로 중요한 분야로서 공항이나 항만 등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질병들을 차단하는 일 등을 하고 있습니다.
수의학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기능은 생명체의 보존 및 생명 연장과 관련이 깊습니다. 그것은 결국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바로 세우고 인간과 동물의 삶을 질적으로 더 나아지도록 하는 인류의 복지와 행복에 그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뜻을 세웠으면 그것에 대하여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들이 수의학과에 들어왔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건국대에서는 학생들의 면접시험이 아주 중요한 기준점이 됩니다. 목적의식이 뚜렷한 학생들에게 좀 더 많은 가산점을 줍니다. 동물에 관심이 있다면 점수에 상관없이 봉사활동으로 동물보호소라든지 동물을 매개로 장애인들을 도와주는 곳에 가서 경험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의학이라는
학문은 그 범위가 상당히 넓습니다. 일단 국민소득 3만 불
시대에 맞는 직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민소득이 올라갈수록
필요한 전문 직업이 수의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구에서부터
실제 응용까지 사회 봉사할 수 있는 분야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도전해볼 만한 전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히 다른 전공과
달리 여학생이 많아지는 추세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사회에서
봉사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가 있는 학과가 수의학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