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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명 : 이형목
소 속 :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물리천문학부 천문학과
직 위 : 교수
인터뷰 일시 : 2009년 6월 22일(월) 오후 3시
인터뷰 장소 : 서울대학교 천문학과 이형목 교수
                             연구실

저희 때는 자연계열로 입학을 했습니다. 어려서부터 자연과학 분야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자연에 대한 탐구라든가 새로운 현상에 대한 흥미 같은 것들이 많았습니다. 저희 집에 두꺼운 백과사전이 전집으로 있었는데, 책을 하나하나 읽어가면서 새로운 사실에 대해 알아간다는 사실 자체가 저에게는 참 경이롭게 다가왔습니다.

우선 공부하려는 대상인 천체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관측을 통해 어떤 현상을 설명하고 이해해야 하므로 기초 과학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천문학은 다른 학문에 비해 여러 현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고 때로 자신의 직관에 의존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따라서 종합적인 분석 능력과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합니다.

물리, 화학, 수학, 지구과학 등의 과목과 관련 있습니다. 그러나 천문학에서 단순히 물리학만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화학, 수학, 통계학 등의 모든 내용과 심지어 철학적 내용이 포함된 학문까지 종합적으로 사고하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천문학에서는 인간 생명의 근원인 지구와 지구의 근원인 우주의 질서를 찾기 위해 수학, 물리, 철학 등 다양한 학문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한 분야만을 생각한다기보다는 다른 여러 분야를 종합적으로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때로는 문제가 잘 풀리지 않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전공 서적을 읽다가 영어 실력이 모자라 좌절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폭넓게 공부한 사람들은 사회 어디든 나가서도 어렵지 않게 적응, 활발한 사회활동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학부에서 천문학을 전공한 학생의 절반가량이 직접 사회로 진출하거나 인접 학문 분야의 대학원 과정으로 진학을 합니다. 이들 졸업생 중에서 창의적 활동으로 대단한 성공을 거둔 예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대학원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석사학위 취득 후에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주로 연구원으로 활동하게 됩니다. 이외에도 전자통신연구소, 표준과학연구원, 시스템공학연구소, 전파연구소, 국방과학연구소, 국립지리원, 원자력연구소, 항공우주연구소 등으로의 진로가 열려 있습니다. 우주 개발 시대를 맞아 앞으로는 삼성항공, 대우중공업, 대한항공, 한국통신위성사업단 등 우주 산업 분야로의 진출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별히 준비해야만 할 사항은 없습니다. 다만 천문학은 지구와 우주에 대한, 존재의 근원에 대한 질문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생각하고, 전체 그림을 읽을 줄 알아야 합니다. 따라서 수학이나 물리 등 기초 학문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함께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가지고 철학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준비했으면 합니다.

천문학은 인류 문화 활동의 공동 유산입니다. 현대에 이르러 첨단 과학 기술이 급성장함에 따라 인류사의 시작과 함께 발전해온 천문학에도 커다란 변혁이 일고 있습니다. 가시광에만 의존하던 전통적 천문 관측은 적외선과 전파 영역의 새로운 창들을 열어 놓았으며, 인공위성의 출현은 자외선, X-선, 감마선 영역 등에서도 천체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제 인간이 수천 년 동안 가져 왔던 우주에 대한 근원적 질문들에 대답할 수 있는 날도 그리 멀지 않을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주로 향하는 천문학도의 길은 21세기를 향하는 이 변혁의 시대에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여러분에게 매우 의미 있는 도전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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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 한국직업능률개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