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살아가면서 가치 있는 일이 과연 무엇일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전문성이 있으면서도 내가 가진 것을 나눌 수 있는 전공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작업치료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작업(Occupation)이라는 의미를 생소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작업’이라는 용어는 사람들이 자신의 시간을 충분히 사용하여, 삶의 의미를 제공하는 활동을 통칭하는 것입니다. 작업치료는 이러한 의미 있는 작업을 사용하여 치료함으로써 환자들이 독립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작업치료가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작된 것은 1950년 외국인 선교사들에 의해서였습니다. 선진국일수록, 복지 수준이 높은 나라일수록 작업치료사의 위상이 높으며 작업치료에 대한 수요도 증가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약 3천 명 정도의 작업치료사가 활동하고 있으며, 앞으로 복지 수준이 향상될수록 작업치료학과의 전망은 밝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타인의 아픔과 어려움을 잘 공감할 수 있는 인성과 사회적 상호관계를 잘 형성할 수 있는 의사소통 능력이 필요합니다. 좋은 치료는 머리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작업치료는 환자들이 의미 있는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작업과 환경을 분석하고 다양한 활동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해심이 많고 남을 배려할 줄 알며 창의성이 뛰어나고 세심한 분석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합니다.
작업치료는 사람에 대한 치료를 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인체의 구조와 기능에 대한 기초지식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과학 교과목 그 중에서도 생물 교과목이 가장 밀접하게 관련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몸과 마음에 장애가 있는 사람과 함께 지내야 하므로 봉사나 교육활동에 흥미를 갖게 하는 교과목과도 연관성이 있습니다.
전공 기초 과목인 해부학, 의학용어, 생리학, 전신의학, 재활의학 등을 배울 때 처음에는 좀 낯설고 생소한 용어 때문에 어려워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목들이 인체의 기능이나 질환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내용을 광범위하게 다루기 때문에 이 점 또한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졸업 후에는 대학병원, 종합병원, 재활병원, 정신병원과 같은 의료기관에 가장 많이 취업합니다. 이 외에도 복지관이나 재활원, 보건소, 학교, 발달장애아동연구소, 노인요양원, 장애인 직업훈련센터 등에 취업을 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공무원이나 대학교수로도 진출하고 있습니다.
중· 고등학교 시절 장애인시설이나 병원 등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보길 권합니다. 더불어 책이나 매스컴을 통해 작업치료가 무엇인지, 어떤 사람을 돕는 치료인지에 대한 경험이나 지식을 쌓을 수 있다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작업치료는 외국에서 발달된 학문이어서 최신 치료경향을 알기 위해서는 원서나 외국 잡지 등을 읽고 공부해야 할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심도 깊은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영어 실력을 쌓아 두는 것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작업치료는 살아가면서 신체적, 인지적, 정신적 문제로 인해 삶에 어려움을 가진 사람들이 독립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보건의료의 전문 분야입니다. 작업치료사는 직업의 전문성과 삶의 보람을 동시에 성취할 수 있는 최고의 직종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인에 대한 따뜻한 마음과 새로운 영역에 대한 도전정신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리고 의미 있는 직업을 가지고 싶다면 작업치료학과에 꼭 지원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