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디자인 분야가 저의 마음을 많이 끌었습니다. 물론 순수미술 하시는 분들께는 좀 죄송하지만 제 생각으로는 똑같은 그림이라도 아무래도 사람들에게 더 많이 보여주게 되고 실생활에서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야가 디자인이라는 생각으로 이 학과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산업디자인은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산업제품들을 기능적인 동시에 예술적으로 디자인하기 위한 학문입니다. 따라서 일단 사람들이 사는 주위 환경을 면밀하게 관찰하는 눈이 필요합니다. 일상생활에서 쓰는 물건이나 도구들 그리고 시각적으로 자극을 주는 시설물 등을 면밀히 관찰하고, 그것의 역할이나 구조적인 원리를 고민하고 또 문제가 있다면 해결하려고 하는 의지를 갖는 것도 중요합니다. 더불어 손재주가 뛰어나고 예술적인 감각이 있으며 동시에 응용능력이 좋은 사람, 독창적으로 생각하고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과 잘 어울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테크닉을 길러야 하니까 미술 교과목이 관련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산업디자인학을 전공하려면 기술, 지성,
감성, 시대성 등의 요소를 잘 조화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고등학교 때 배우게 되는 교과목 중 문학이나 국어,
논리, 역사 등의 교과목도 관련 있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인학과가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학과이기는 합니다만 막상 실제로 공부하게 되면 많은 학생들이 어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패션디자인을 예를 들면 젊은 학생들은 옷 입고, 꾸미는 것을 굉장히 좋아해서 패션디자이너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디자인공부를 시작하지만 정작 그때부터 굉장히 힘들어지게 됩니다. 패턴을 만들어야 하고 미싱도 해야 하고 밤새는 일은 많지만 회사에 취업을 해도 월급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학에 들어와서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 공부를 하다보면 ‘이게 아닌데’ 라는 생각을 하는 학생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테크닉을 익히려면 아무래도 숙련이라는 시간이 필요하고, 그 과정을 참고 이겨내는 학생들은 결국 생각했던 것을 이루어냅니다. 저희 학교는 소수 정예이기 때문에 한 명의 낙오자 없이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졸업 후에는 주로 디자인 관련 분야로 진출합니다. 공업디자인 전공은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가전제품회사의 제품디자이너가 되거나 현대자동차 등 자동차회사에도 취업할 수 있습니다. 시각디자인 전공은 광고, 시각, 일러스트레이터, 포장 및 웹디자이너로 활동하게 됩니다. 또 요즘에는 환경 및 인테리어 디자인 분야로도 많이 진출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컴퓨터 게임개발자, 큐레이터, 귀금속 가공원 및 보석 세공원, 애니메이터 등이 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일단은 책을 많이 읽고 주변을 잘 관찰하면서 사물의 구조나 모양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할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디자인이라는 것은 한 가지만 공부해서는 안 됩니다. 기능적인 디자인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사회적인 현상들과 첨단기술에 관심을 열어두고 있어야 하며, 예술적인 디자인을 하기 위해서는 다방면에 관심이 많고 감수성이 풍부해야 합니다. 따라서 인문사회과학 등 주변 학문에 대해서도 고르게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인 표현력을 습득하는 데에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대부분 대학들의 교수님들마다 어떤 학생들을 뽑으면 좋겠다는 생각들이 있습니다. 저희 학교의 경우 물론 테크닉이나 그림을 잘 그리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학생들 개개인의 사고능력, 다시 말해 어떤 물체나 이미지를 보았을 때 사고하는 능력을 통해 이미지가 변화하는 과정들을 성실하게 표현하는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따라서 독서나 좋은 영화감상을 통한 사고능력의 배양이나 토론 등 자신의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정리, 발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