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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명 : 윤을요
소 속 :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의상디자인학과
직 위 : 교수
인터뷰 일시 : 2009년 10월 15일(목) 오전 11시
인터뷰 장소 : 국민대학교 조형관 506호

인간은 누구나 호모파베르적(Homo Faber)인 성향, 즉 도구적 인간으로서의 기질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패션에 대한 욕구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있다고 생각해야겠지요. 다만 중요한 것은 도구(패션)제작을 얼마나 즐기는가 하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졸업 후 패션 평론 분야에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올바른 패션 평론을 위해서는 패션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패션디자인을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패션디자인은 디자이너의 내적인 영감으로부터 오랜 시간을 거쳐 탄생하게 되는 타자를 위한 창조물입니다. 다시 말해 사용자, 즉 타자를 고려하지 않는 디자인은 좋은 디자인이 될 수 없습니다. 패션디자인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모든 사물에 내재된 고유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미적감수성과 추상적인 이미지를 실현시키는 것에 즐거움을 느낄 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작은 손재주가 아닙니다. 또한 타자에 대한 진정한 배려와 더불어 사는 삶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삶의 자세가 디자이너에게 가장 요구되는 덕목이 아닌가 합니다.

현대사회에서 패션은 단순한 의상 제작을 넘어서 한 시대의 사회상을 반영하는 시대적 언어로 자리매김 하였습니다. 따라서 패션과 관련되지 않는 교과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활용도를 기초로 일반적인 관련성을 고려해 본다면 미술, 세계사, 음악, 사회, 경제, 국어, 영어, 제2외국어 등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모든 학문에 대한 관심과 폭넓은 지식의 축적을 통하여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패션디자인을 공부하기 위한 바탕으로 바람직하다고 여겨집니다.

대체적으로 학과가 가지고 있는 특성으로 인하여 입학생, 특히 신입생이 겪게 되는 어려움은 특별히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소신 지원에 의하지 않고 성적만을 기준으로 학과를 선택한 후에 학업에 대한 갈등으로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간혹 있었습니다. 따라서 학과 선택에 있어 소신 지원은 무척 중요한 부분이라 판단됩니다.

졸업 후에는 주로 디자인 관련 업종에 종사합니다. 우선 여성복, 남성복, 아동복, 속옷, 스포츠웨어, 니트 디자이너 등 의류업체에서 패션디자이너로 활동할 수 있으며, 가방이나 신발, 기타 소품과 관련된 패션액세서리디자이너로 일할 수 있습니다. 또한 머천다이저, 바이어, 원단컨버터, 패션 에디터, 코디네이터, 스타일리스트, 모델리스트 등이 되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밖에 패션 홍보담당, 무대의상 디자이너, 디스플레이어, 의류제품 생산관리자 등 다양한 분야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전문입시 미술학원을 중심으로 미술교육을 받고, 미술에 대한 기초지식이 필요하다고 인식되고 있으나 장기적인 안목에서 고려해 볼 때 인문학적 상상력이 풍부한 학생이 유능한 디자이너로의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패션은 단순한 의상이 아닌 문화입니다. 따라서 사물에 대한 세심한 관찰력과 추상적인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것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독서와 여행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시간과 경비에 따르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겠지만 국회도서관이나 공공도서관에서 열람할 수 있는 문화탐방에 관한 다큐멘터리 또는 세계지역 문화에 관한 DVD 자료를 통해 간접체험의 경험을 쌓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판단됩니다.

때때로 패션디자인 분야에 대하여 지나친 환상을 가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패션 분야의 학문 탐구를 단순히 자기만족을 위한 것으로 이해하는 경우겠지요. 또 반대로 패션 분야를 상대적으로 폄하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패션의 학문적, 실용적 가치를 평가절하 하여 멋 내기나 혹은 치장의 개념에서 이해하는 경우입니다. 패션은 문화이며, 21세기는 문화의 시대입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패션디자인이라는 분야에서 얼마나 이 일을 사랑하고 즐길 줄 아는가에 있습니다. 프로란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자신이 가장 하기 싫은 순간에도 늘 멋지게 해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더불어 사는 삶의 귀함을 아는 여러분은 이미 디자이너로서의 충분한 자질을 지녔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당당하게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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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 한국직업능률개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