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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명 : 김영수
소 속 :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사진학과
직 위 : 교수
인터뷰 일시 : 2009년 7월 3일(금)
인터뷰 장소 : 서울시 중구 신당 2동 416번지
                             김영수 교수 연구실

저는 1980년대 중반 뉴욕에서 광고 사진을 공부했습니다. 이후 광고사진가로서, 그리고 대학 교수라는 직함을 가지고 일을 시작한 지 벌써 20년이 넘어가네요. 저는 천성이 사진가인 것 같아요. 가르치는 일도 재미있고, 사진은 제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처음 저에게 의사를 권유하셨는데, 하얀 가운을 입고 의사 역할을 하고 있는 제 자신이 상상이 안 되더라고요. 은행이나 관공서에서 일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사진은 감각기관 중에서 시각적인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시각을 이용해서 작품을 만들고, 작가의 생각을 표현하려는 예술이지요. 따라서 사진을 전공하기 위해서는 우선 감수성이 예민해야 합니다. 특히 시각 쪽에 관련된 감성이 발달해야 하는데, 전체적인 구조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조화를 이끌어낼 만한 미적 감각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사진과 잘 어울린다고 하겠습니다. 또한 기계나 도구를 다루는데 소질이 있는 사람, 과학과 관련된 분야를 등한시하면 안 되겠습니다.

사진은 그것을 창작한 사람의 감정과 생각이 그대로 표현되는 예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의 생각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지요. 따라서 고등학교 교과목에서 시각과 관련된 미술교과목 뿐만 아니라 사회, 역사, 국어 등의 교과목 그리고 과학 교과목과도 관련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입학하게 되면 단계별로 과제 양이 무척 많습니다. 개인의 프로의식을 키워주기 위해서라도 기초 실력을 튼튼히 쌓아 두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예컨대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포스터에 들어갈 사진을 10컷 정도 준비하려면 우선 서울을 상징하는 이미지를 찾아야 하겠지요. 다음으로 서울의 관광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갖춰야 하겠고, 또 그것을 드라마틱하게 촬영하는 연출력도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디테일 좋은 카메라와 노출과 포커스의 정확도는 기본이지요. 저는 제출된 사진이 완벽하지 않으면 그대로 두지 않습니다. 그밖에 소설책 커버에 들어갈 사진이나 광고 사진 등 사진이 무슨 목적으로 사용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면서 작업을 하도록 하는데, 이 작업이 쉬운 작업은 아닙니다.

사진은 현대사회의 교육, 산업, 예술 등 거의 모든 분야에 중요한 표현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산업사회에서 사진이 안 쓰이는 곳이 없지요. 졸업 후에는 사진가나 사진기자 또는 영상매체 쪽으로 진출하여 녹화 및 편집기사, 촬영기사 등으로 일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밖에 CF 감독, 스튜디오 운영, 영화계 쪽으로 진출하기도 합니다. 또한 예술로서의 사진 작업을 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의 회화시장을 사진이 점점 잠식해가는 추세이며, 평면 작업 분야에서 회화를 위협할 수 있는 막강한 존재로 사진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만큼 작가의 수도 늘고 있고, 작품이 판매되는 양이나 금액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해마다 그때그때 다른데 실기 시험을 볼 때도 있고, 안 볼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예술 분야처럼 예컨대 무용이나 음악처럼 어렸을 때부터 실기 훈련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영상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갖고, 풍부한 독서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밖에 다양한 미술전이나 사진전시회 등을 자주 관람하는 것도 도움이 되겠습니다. 이미지나 색감에 대한 관심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우선 자신이 사진 작업에 있어 어느 정도 적성이 있는지 잘 살펴봐야 합니다. 사진 찍는 일이라는 것은 처음에는 누구나 다 재미있습니다. 그러나 만들어진 이미지를 사용함으로써 생활을 영위하는 프로사진가가 되는 것은 좀 다른 얘기입니다. 엄청난 훈련이 필요하고, 경쟁도 치열합니다. 사진을 만들어내는 것은 기술적으로는 쉽습니다. 그러나 만들어 낸 이미지를 어디에 사용할 것인가, 그것을 통한 ‘소통’(비쥬얼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도 중요합니다. 따라서 자기 적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사전에 사진에 관한 주변 이야기도 많이 들어 보고, 단순한 흥미가 아닌 프로사진가로서 일 할 각오가 되어 있는지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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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 한국직업능률개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