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페이지로 >>>

성 명 : 이현세
소 속 : 세종대학교 예체능대학
                    만화애니메이션학과
직 위 : 교수
인터뷰 일시 : 2009년 7월 6일(월) 오후 5시
인터뷰 장소 : 강남구 개포동 세영 B/D 302호

만화계에서 볼 때 대학의 만화학과가 만화 업계 및 작가와는 유리된 교육 커리큘럼을 진행한다는 불신이 있었습니다. 그런 불신을 없애기 위해 직접 교육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이두호 교수에 의해 세종대는 기존 도제식 작가 양성시스템과 대학의 자율적 창작 시스템을 융합하여 독창적이고 차별적인 커리큘럼을 진행하고 있어서 나름대로의 교육방식을 적용하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또 후학 양성을 한다는 보람도 있었습니다.

만화는 회화, 디자인, 애니메이션 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종합예술 분야입니다. 따라서 평생 만화를 그릴 수 있는 만화 창작에 대한 흥미와 적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먼저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스토리텔링의 창작성이 필요하고,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그것을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는 작화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폭넓은 독서력과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의 유대감 및 네트워크 능력, 사회를 바라보는 날카로운 의식과 비판력 등도 중요합니다.

일반계 고등학교의 미술 관련 과목이 있고, 실업계 고등학교에서 특화된 만화 및 애니메이션 고등학교의 만화 관련 수업이 있습니다. 일반 및 실업계 고등학교에서 진행되는 국어, 수학, 물리 등의 일반 수업도 만화 창작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국어는 스토리텔링과 이야기 이해력, 수학은 추리력과 논리 구성, 물리는 현장감 이해 및 과학적 논리 구성 등에 도움이 됩니다.

학생들은 초기에 만화와 애니메이션이라는 작품을 만드는 과정의 고통과 번민, 문제의식, 스토리텔링의 부재, 새로운 트렌드의 이해 등 작가로서의 다양한 고민들을 실제 접해봄으로써 자신의 적성과 그동안의 습작과는 차이가 많이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방황하고 힘들어 합니다. 만화 및 애니메이션 전문고등학교 출신 학생들도 전문적인 작화 수업은 익숙하나 교양 및 인문학적 소양의 부족으로 스토리텔링의 논리적 접근에도 힘들어 합니다.

2000년 2월부터 졸업생을 배출, 현재 10기까지 약 300여명의 졸업생이 현장에서 작가와 전문가로 활동 중입니다. 대개 잡지연재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 시사만화가, 기획 만화 및 교육 만화의 작가, 웹툰 작가, 애니메이션 감독, 애니메이터, 게임캐릭터 디자이너, 게임기획자, 영화스토리보드 작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CF 감독, 영화감독, 대학교 강사 및 교수, 대기업 홍보전문가, 광고회사 등에도 진출합니다.

만화 작화 및 애니메이션 연출에 대해 전문적으로 미리 공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만화나 애니메이션 작품을 시간 나는 대로 많이 그리고 충분히 접해 볼 필요는 있습니다. 평소 영화와 소설 등의 창작품 보기와 읽기를 취미로 즐겨야 됩니다. 그리고 스스로 재미있는 이야기 만드는 훈련과 상시 메모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또한 만화와 애니메이션 작업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하고, 새로운 트렌드와 뉴미디어 플랫폼에 맞는 새로운 형식에 대해 충분히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종대 애니메이션과는 입시에서 수능 점수 중 수학, 과학탐구 영역은 제외하고 점수를 합산합니다. 그리고 실기시험은 상황묘사로 학교 홈페이지 수능정보에 공지된 30가지 상황 중에서 한 가지 상황을 시험 당일 아침 추첨하여 결정합니다. 추첨된 상황을 수채화로 묘사하는 것이 실기시험이므로, 시험 기준에 맞는 실기시험 준비가 필요합니다.

아직도 대학에 만화학과가 있다는 것에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제 만화는 더 이상 기존의 도제시스템에서 작가를 양성하지 않고, 대학의 전공 시스템에서 작가를 본격적으로 양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대해 너무 쉽게 생각하고 흥미 위주의 전공 선택은 아주 위험한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생 인내심을 갖고 꾸준하게 작가로 노력하는 삶을 즐길 수 있는 여유와 적성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더불어 대중들에게 항상 재미있는 이야기로 서비스해야 하는 시대적 소명감을 가지고, 늘 메모하고 습작하는 습관이 평생 갈 수 있도록 진지하게 작업에 접근해야 합니다. 또한 극도의 마니아적인 자기 위주의 작업 방식이 아닌 자기 직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최선을 다 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질 것을 권유합니다.

 
 
인쇄하기상단으로
 
교육과학기술부 한국직업능률개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