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체육학 전공을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스포츠의 과학화와 예방의학 차원의 운동과 건강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습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의료기술은 변변찮았고 의료서비스 또한 서민들이 쉽게 받을 수 없어 큰 부담이었습니다. 운동과 건강의 상관관계는 정비례하여 질병 예방에도 절대적인 효과가 있으며, 인체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대사과정과 다양한 경로로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급속한 사회변화에 따른 가치관의 혼란과 환경파괴, 과중한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 등의 문제점들을 해결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체육 분야는 앞으로 전망이 아주 높다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 교과목 중 어느 하나만 체육학과와 관련이 높다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체육이라는 학문은 인체 과학적 측면에서 그 특성상 여러 가지 학문에서 응용되는 융· 복합 기초학문이기 때문에 특별히 관련성이 높은 과목을 지목하기 힘듭니다. 다만 운동생리학, 운동역학 등의 자연계 전공들은 생물, 물리와 같은 과목과 연계성이 크다고 볼 수 있으며 체육사, 체육철학, 스포츠 사회학, 스포츠 마케팅 등은 인문계 전공들 즉 역사나 사회 등의 과목과 연관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체육학을 쉽게 생각하고 확실한 목적의식 없이 체육학과를 선택한 학생들이 대학 입학 후 전공 학문을 습득하는데 있어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체육학은 의대 의학과목을 기초로 인체의 움직임과 운동으로 인한 인체의 다양한 변화를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자신에 대한 미래가 확고하고, 그것을 하기 위해 노력할 준비가 되어 있는 학생들이라면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또 ‘꿈, 끼, 꼴, 끈, 깡’ 즉,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꿈’이 있어야 하고, ‘끼’가 있어야 하며, ‘꼴’모양새가 좋아야 하며, ‘끈’기가 있고 ‘깡’이 있어야 합니다. 학과를 지망하는 학생들이 이러한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면 자신은 물론이고 부모님, 친구, 지인들에게도 체육학과를 선택한 것이 부끄럽지 않을 것이고, 자기 자신에게도 당당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